서로 바쁘지만 일주일에 두번은 봅니다
길게볼때도 있고 간단하게 밥 먹고 드라이브하고 헤어질때도있고요
차로 왕복 2시간 거린데 상대적으로 더 시간여유가 있는 남친이 주로 옵니다
남친은 절 많이 챙겨주고 아빠만큼 자상해요 많이 좋아해줘서 고맙고요
되게 착합니다 답답할만큼요.. 법없이도 살사람이에요
그리고 가끔 놀랄만큼 매사 진지합니다
매일 매일 못만나도 전화통화는 매일 같은 시간에 합니다.같은 대화주제로요
정말 하는 얘기가 언제나 똑같습니다ㅡㅡ
아침은 먹고 나갔니? 점심 뭐먹었어? 오늘 옷 따뜻하게 입고나갔니? 저녁메뉴 뭐니?
오늘날씨 추웠지? 많이 피곤하지?
떨어져사는 자식 걱정하는 부모님들이 하는 질문들을 해요 하루일과에대한 질문들을 아주 상세하게...
좀 딴 거 물어봐달라고하면 그게 궁금하다네요
저도 대화를 재미있게 해보려고다른주제도 던지고 과장되게 웃어보기도했는데 이 진지한 청년은 웃다가 다시 진지모드로ㅠㅠ
대화주제를 바꿔서 일부러 웃긴 얘기로 바꿔보려고 하면 다시 저 질문들을 합니다 궁금하다면서...
몇개월은 내 사소한생활까지 궁금해하고 챙겨주는구나 싶었는데 이것도 길어지니.. 지겨워요
같은질문을 언제까지할건지
이사람은 정녕 나에게 밥뭐먹었는지 추운지 그런거밖에 할 얘기가 없을까란 생각이 듭니다ㅠ
그리고 지루해요 이거빼고 다른 면들은 참 좋은데ㅠ
언제부턴가 전화오면 한숨부터 나오는거에요ㅠ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서 얘기했습니다
그랬더니 얘기해줘서 고맙다고 그런부분이 잏으면 서로 대화로 고쳐나가면 된다면서...
근데 역시나 여전히 똑같아요
메뉴얘기 날씨얘기
티비얘기는 남친이 안봐서 잘 모르고
시사얘기 가끔하구요
요즘은 우리둘은 공통의 관심사나 통하는 점이 없는걸까란 생각도 듭니다
군인이였어서그런지 말투도 딱딱하고ㅠ
전화가 오면 저도 모르게 한숨 쉬고 받네요
이젠 의무처럼 되어버렸어요
하루 일과 보고 하는 시간같은...
스트레스 심해서 신경 곤두선 날은 진짜 일찍 끊고싶은데 끊으려고하면 "좀 더 통화하면안될까?
그럼 내가 나중에 다시 전화할까?" 이러는데 미안하면서도 짜증이납니다ㅠ
좋아하니까 그러는거라는데 답답하네요
직접만나면 괜찮은데 전화통화만하면 맘이 멀어지는것도같고ㅠ
혹시라도 전화안받는 날이있으면 나중에 만났을때 "바빴니? 나는 니 목소리 듣고싶어서 전화한거였는데 넌 아니였나보구나." 이런식으로 말하니 전화는 받습니다
같이 밥 먹으면서.. 어느정도 밥 다 먹고나서 친구한테 카톡이왔길래 답장했어요
자주 오래그러는것도 아닌데
"내가 널 지루하게 해서 내앞에서 폰 만지는구나." 이러는데...;;; 저도 인간관계라는것도있는사람인데
그럴수있지않나요ㅡㅡ 계속 그러면 서운해하는거 이해는 된다만 잠깐잠깐 보고 보내는건데...
자기 앞에서 폰 만지는걸 되게 싫어합니다. 자긴 너랑같이있는 시간은 난 폰 확인도 안 한다 그겁니다. 근데 말을 상대방이 엄청 미안해지게 말을 하니 앞으로 안 그러겠다고 하고 미안하다 하는데 요즘 갑갑하네요
헤어지기 보다는 해결방법찾고싶은데
헤어져야만 하는건가요? 친구는 얘기만 들어도 조여온다고 헤어지라합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