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살 된 직딩입니다...
요즘 걱정이, 결혼은 할수 있을까 싶습니다...
여친을 원하긴 하지만, 현재의 생활을 막 깨면서 여자를 만나고 싶지 않달까요?
후배들은 "형은 덜 외로운 거에요." 라고 합니다.. 완전 외로워야 여기저거 소개팅도 부탁하고, 그래야 여친도 사귀고 한다는데...
"제대로 뜨겁게 사귄" 여친이랑 약 1000일에 걸친 애정행각을 09년 말에 끝내고, 거의 여자를 만나지 않았습니다...
3년 전쯤 원래 친하던 후배와 2주일 정도를 사귀었는데, 너무 안 맞더군요...
그 후에는 개인적으로 3번 이상 만난 여자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작년 말에 받은 소개팅녀랑도 2번 만나다 연락 끊었구요...
친한 후배넘은 저보고 "형은 혼자도 잘살아... 너무 외로움을 안 타는 거 같아" 라고 합니다..
곰곰 생각해 보니 맞는 것 같습니다...
여친은 원하지만, 여친이 필요해! 외치면서 주위에 소개팅해달라고 막 뿌리고 다닌 적은 없습니다..
그냥 있으면 좋겠다 정도...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을까봐 그런데, 여자.. 좋아합니다.. 유흥업소에 빠져 산적도 있고 (지금은 빠져나옴), 성적인 부분도 문제 없습니다...
그리고 외로움도 많이 탑니다.. 다만 성격상, 외롭다 외롭다만 외치고 있는게 아니라, 혼자서 놀 거리를 찾아서 잘 놉니다..
원래 TV 보는 걸 좋아하는 지라, 일주일 간 예능은 다 몰아서 보고 있죠...
그리고 혼자서 할수 있는 게임도 찾아서 잘 하고 다니고, 종종 미술관도 혼자 갑니다...
집에선 결혼 땜에 걱정하시는데, 저도 "이렇게 여자 안만나다가 결혼할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좀 합니다..
결혼 준비는 대략 되어 있습니다.. 대학교 괜찮은데 나와서 박사까지 해서 금년 2월에 졸업합니다...
공부하는 동안 이름만 대면 알 기업이랑 계약되서 돈 받으면서 학교 다녔고, 지지난주부터 그회사에 과장급으로 출근하고 있고요...
집안도 큰 무리 없습니다. 부모님 다 공무원 출신이시고, 결혼한 누나도 공무원인지라 제가 버는 돈 집에 들어갈 일은 거의 없습니다.. 용돈 드리는 수준이죠...
모아둔 재산도 뭐뭐 이것저것 다 제해도 5천 정도는 있습니다.. 재테크 잘하고 열심히 모아서 3년안에 집 사는게 목표구요..
(써놓고 보니 문득 예전 고등학교 때 좋은대학가면 다 여친 생긴다.. 는 어른들 말씀이 생각나네요.. 다들 아시죠.. ASKY...)
감정이 무뎌진 건지, 아니면 지금의 생활을 깨기 싫은건지....
여친을 만드려면 정말 매일 전화오는 듀오에라도 등록해야 하는 건지...
외롭긴 하지만, 자존심인지 막 주위에 소개팅 부탁하고 다니지도 않고, 생각보다 해주는 사람도 많지 않더라구요...
그렇다고 꿈처럼 뿅 하고 어떤 모임에 갔더니, 또는 길가다가 만난 여자랑 사랑에 빠지는 걸 바랄 만큼 공상주의자도 아니구요..
결론적으로 지금의 고민은 "여자를 너무 안 만나서 무뎌진 감정을 조금은 조급하게 하는 방법" 에 대한 조언을 구한달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