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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하소연 그리고 나와의 약속

  • LV guest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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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3588
  • 2017.02.17 14:51

30후반 남성입니다.

 

어려서부터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5살 무렵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재혼을 하셨습니다.

중동에 일하러 가셨다가 귀국 후 친구분들을 만나 회포를 푸시고 돌아오시는길에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 돌아가시고 1년이 채 안되는 시점에 어머니께서 재혼을 하셨고

재혼후 저를 키우겠다고 하셨지만 제가 장손이라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반대 하셔서

할머니와 아버지의 동생인 숙부,숙모님 손에 자랐습니다.

 

 

숙부님은 제 친모를 많이 미워 하셨습니다.

입장바꿔 생각을 해봐도 제 형이 죽었는데 형수가 1년도 안되는 시점에서 결혼을 한다면......(기간은 확실하진 않아요)

어릴때 어머니를 만나러 가면 많이 혼났던 기억이 납니다.

숙부님이 약주를 좋아하셨고, 비슷한 나이대면 공감하시겠지만 맞기도 많이 맞았습니다.

하지만 학대라던지 이런쪽은 전혀 아닙니다. ㅎㅎ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숙부, 숙모님이 본인들 자식들과 차별하지 않고 혼내고 때려가며 키우셨기에 엇나가지 않고

이렇게라도 자랄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 후 나이가 들어 군대 전역 후 인사를 드리고 독립하겠다고 말씀드리니

어릴때는 그저 무섭기만했던 숙부님이 우시더군요...

복잡하셨을꺼라 생각합니다. 서운함 미안함 대견함 등등...

그렇게 독립을 하고 아르바이트 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제 인생의 전환점이 생깁니다.

 

PC방 아르바이트를 그만 뒀는데... 사장이 월급을 안주는겁니다.

내 상황이 이래서 나를 무시하나 라는 자격지심이 컷고 성격도 욱하는 성격이 있어

영업장을 가서 난리를 쳤죠... 돈내놔! 라고

사장은 버릇없다며 나를 혼내주기 위해 자기가 알고있는 친구를 불렀고, 아저씨 한분이 오셨습니다.

저는 그 아저씨분에게도 요목조목 설명을 했습니다.

일했는데 돈 못받았다. 나말고도 돈 못받는 알바들이 여럿 있다.

라고 말하니 흥분하지말고 기다리라고 했고

가계 사장과 이야기후 저는 결국 돈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 아저씨는 조폭이였고 그 조폭 아저씨는

제가 자기는 조폭인데 조폭한테도 지할말 다하는 놈이라며 깡다구 있어좋네~ 라며 술한잔을 사주시더군요...

사실 조폭인줄 알았다면 저도 그렇게 못했을텐데 그냥 동내 아저씨 같아서 그랬을 뿐이란 말은 속으로 삼켜야 했죠

 

그렇게 조폭아저씨와 술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중에

부모없이 혼자사는게 기특하다며 일자리를 소개 시켜 주셨습니다.

선천적으로 싸움을 잘하거나 좋아하는편이 아니기에 사양 했지만

헛소리 하지말라며 웃으시며 룸싸롱 웨이터자리를 소개해 주셨죠ㅎㅎ

그렇게 웨이터로 시작해 가게 박스까지 짜서 돌아다니며 돈은 꽤 쏠쏠하게 벌어 봤습니다.

하지만 한 3년 잘 벌어먹고 있는중에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되었고

여러사건과 상황들이 생겨 화류계 생화을 접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밤생활을 정리하고 일반 직장생활의 월급은 성에 차지 않고 한탕만을 노리며

백수생활을 전전하다가 가진돈을 다 까먹고 난 뒤에 지금의 와이프를 만났습니다.

와이프는 아직도 저의 밤생활의 과거를 빼놓은 제 과거만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혼자 있을때는 흥청망청 썼던 돈이

지금 무언가를 진심으로 해주고 싶은 와이프가 있는 지금 없다는것에 혼자 항상 미안해 하고 있습니다.

와이프 가정환경도 나쁜쪽에 속했고 저도 가진돈을 다 탕진한 후에 와이프를 만나 둘다 무일푼으로 시작했습니다.

작은 반지하에서 동거를 시작했고

둘이 스스로 벌어 결혼자금을 마련하여 결혼을 하고 결혼식 부모님석에는 숙부,숙모님에게 부탁드렸습니다.

작지만 둘의 힘으로 전세자금을 마련하여 전세집을 마련하고

둘의 힘으로 좋은 차는 아니지만 차도 타고 다니고

딸도 태어났습니다.

 

그동안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지금부터 벌어도 예전 밤생활 할때만큼의 돈을 못벌거라는 생각이 가장 괴로웠으며

그 많던 돈을 허탈하게 탕진한 괴로움도 컸습니다.

하지만 허황된 한탕주의(로또빼고)는 버리고 착실히 회사생활을 하며 작지만 과장이란 직급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오늘 특별한 일도 없고 불현듯 옛날 생각도 나고

해서 일기처럼 두서없이 글을 씁니다.

미래의 나와 약속을 하기 위해서이고 시간이 많이 지난 후 이글을 찾아보면 재미 있을듯 해서이기도 합니다.

 

 

제가 저와 하는 약속은 아래와 같습니다.

 

저는 다른점은 다 훌륭하고 좋지만 청소를 잘 하지 않는 우리 와이프를 위해 2~3일에 한번쯤 방문하는 가사도우미를 불러도 생활에 지장없을 정도의 돈을 벌 것입니다.

아버지 없이 자라는 괴로움을 알지 못하게 딸아이가 충분히 성장 할때까지 끝까지 곁에서 지켜 주겠습니다.

 

도움도 안되는 쓸데없는 긴 글 읽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여러분도 여러가지 힘든일 많으시겠지만

아무리 힘든일도 지나면 다 "그땐 그랬지"라며 웃을 수 있습니다.

저는 항상 이 말을 되새깁니다. 누군가에게 줏어들었던 말이지만...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다. 주인공이 이렇게 시시하게 끝나는 영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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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 3 천상천황
요즘 이래저래 힘든 상황이라고 스스로 나 자신을 옥죄던 제가 한없이 초라해지네요..형님 앞으로도 좋은 일 가득 하시고 뜻하는 바 다 이뤄가시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힘내세요!
LV 5 석난
글쓴이는 제대로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과거에 돈을 많이 벌던 시절의 향수? 같은 잡념은 이제 끊는게 좋겠습니다.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것이니까요! 가족만 바라보고 착실하게 가십시오!
독립한다고 했을때 눈물을 흘리시는 숙부님도, 당신들 자식과 차별없이 키우시려던 숙모님도 참 좋은 분들이시네요.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LV 3 포도밭그남…
익명게에 쓰니까 꼭 소설같네요 화류계 안접어도 살 길은 다 있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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