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첩이 있으셔서 두 집살림을 하셨습니다. 이복형제도 있고요.
아버지는 한달에 1번 봉급날만 볼 때가 많았습니다. 설이나 추석, 집안 결혼식 때만 보고요. 보통 때는 다른 집에 계셨지요.
아버지랑 같이 어디 놀러간 기억이 없네요.
할 말이 많지만 별로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들이라 말을 줄이겠습니다.
제 와이프는 이미 아버지가 두집살림 하신 걸 알고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식 때는 어머니의 반대로 아버지는 결혼식에 못 오셨습니다. 100만원을 결혼자금으로 쓰라고 주셨어요. 우리 아이가 태어났을 때는 아버지 집 근처로 가서 100일정도 된 아이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별루 연락이 없네요. 저두 안하고 아버지도 저에게 안하고.
연락을 해도 이복형제랑 같이 살고 있어서 인지 눈치보면서 전화를 하는거 같아서 별루 안하게 되더라구요.
친어머니랑은 10여년전에 이혼하셨고 첩이랑 혼인신고 하신 상태입니다.
아버지께서 건강은 하시지만 80대 후반이셔서 언제 돌아가실지 모를 나이입니다.
그래서 부친상을 직장에 알려야 할지 고민이네요. 주위에 지인들은 아버지가 두 집살림 하신걸 모릅니다.
장례식장에서 싸움이 날수도 있고, 부조금을 받더라도 제가 직접 받거나 계좌로 받아야 합니다. 부조함에 넣으면 이복형제가 챙겨서 얼마를 받았는지 모를수도 있어요.
같이 일하던 남자직원의 아버지가 알고보니 두집살림을 했으면 어떠신가요? 별로 달라질게 없나요? 아니면 좀 색안경끼고 보고 되나요?
그리고 아직 초등학교 입학전인 딸이 있습니다. 나중에라도 할아버지가 두집살림하셨다는 것을 반 아이들이 알게되었을 때 놀림을 받거나 불이익이 생길까요? 사실 이게 더 중요하네요.
개인 경험담이나 주위에 이런 경우가 있으면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직업상 직장을 바꾸기는 힘든 직업이라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