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요즘 생긴 고민을 하나 올려 볼까 합니다.
제 상황을 자세히 설명을 드리자면, 현재 얼마전에 사귀기 시작한 여자친구가 있는 사람입니다.
이 친구는 저랑 동갑으로 정말 좋은 사람이고 저랑 비슷한 점도 많아서 금방 사랑에 빠진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제가 전에 사귀던 사람이랑 헤어진지가 2달 남짓 안되었다는 것이죠.
당연히 지금 여자친구는 알고 있습니다. 헤어진지 얼마 안된 것도요.
그게 문제가 아니라 제가 전 여자친구(이후 전여친)에게 연락을 얼마전에 받은 것이죠. 이 전여친과 헤어지게된 계기는 유학
때문입니다. 여자친구가 내년에 유학을 결심한 것이죠. 그래서 서로 합의하에(합의라고 하는 것도 웃기지만, 저는 5년을 못
기다리겠고 여자친구도 5년 동안 저를 향한 감정선 유지가 힘든것을 알았죠. 그래서 자연스레 헤어졌습니다.)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연락이 와서 제 아버지 병환을 묻더군요.
(헤어지기 얼마전쯤에 제 아버지가 사고로 3개월 병원에 입원하셔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헤어지기 직전에 여자친구는 동아리 활동에 대한 중압감으로 주위를 살피지 못했지요. 그래서 제가 아버지가 사고가 났다고 했는데 제게 상황을 잘
묻지도 않았습니다. 제 여자친구는 동아리 활동이 본인에게는 엄청 중요해 보였습니다. 물론 제겐 아니었죠. 제 상황도 너무 나빴고 제 아버지 일에
중첩이 되어버리니까 멘탈이 살짝 나가버리더군요. 그리고 헤어지는날 제가 "너는 우리 아버지 병환이 궁금하지 않지?" 라고 물었던게 걸렸나봅니다.)
그래서 제가 "그걸 아직 기억했었냐. 이번주에 퇴원하신다. 연락주고 걱정해줘서 고맙다. 너도 졸업 마무리 하고 잘 지내라" 이정도로 답장하고 말았습니다.
헌데 제 프로필 글귀 때문인지 전여친이 제가 다른 사람이 생긴 것을 눈치를 챘습니다. 한시간 정도 뒤에 "오빠는 벌써 새사람이 생겼나봐. 엄청 섭섭하다"
라는 말과 함께 '우리가 그렇게 사랑했는데 왜 너는 벌써 새로운 사람을 만나느냐. 그 때문에 난 섭섭하고 네가 밉다.' 이런 요지였습니다.
조금 황당했지만, 헤어진지 두달도 안된 상황에서 사귄게 그렇게 잘 못인가? 전 사람에 대한 예의인가? 싶더라구요.
하지만 저도 나름대로 너무 힘들어서 주위 사람들에게 소개팅을 해달라고 졸랐습니다. 그리고 3번의 소개팅 끝에 현재 제 여자친구를 만나게 된 것이구요.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내' 라는 하림의 노래를 저는 백번 동의합니다. 동감하구요.
힘든 만큼 절실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내년엔 취업전선에 뛰어드는데 이 전에 연애를 하고 싶었던 이유도 있었구요. 좀 더 풋풋하고 순수한?
하여간 그랬습니다. 제 전여친의 말이 너무 제게는 황당하기도 했고 화도 났습니다. 아버지 병환 핑계로 이런 말을 하는 것인가...?
병환을 물어본게 고마웠던 저는 그게 또 고맙지 않게 되는 생각을 하더라구요.
저는 일관된 태도를 고수했습니다. "우린 이미 헤어졌고 내가 지금 다른 사람을 만난다고 너와 사귀었던 시간의 내 감정이 가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 때의 저도 거짓이냐는 그런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전여친에 대한 예의 보다는 현재 내가 만나는 사람에 대한 예의가 더 중요하다. 지금 이 상황은
내가 만나는 사람에게 예의가 아닌거 같다. 그냥 우리 연락하지말자." 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제가 잔인한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그래도 저는 "네가 잔인하다고 생각해도 지금 내가 이성적으로 판단할 때 이렇게 칼같이 하는게 맞는거 같다."
라고 했습니다. 제가 밉고 잔인하고 나쁘답니다.
대체 누구 결정으로 헤어짐 이라는 상황을 만들었는데, 그 사람한테 그런 말 들으니까 내심 참... 잘 헤어졌다고 생각도 들더군요.
유학이 뭐라고... 뭐 그 사람한테는 꿈이니까 그럴 수 있습니다. 그래서 헤어진거구요.
유유베 회원님들이 볼 때 도 제가 잔인하고 못되고 나쁜 놈입니까?
현재는 연락하지 말자 라고 했더니 한동안 답장이 없길래 카톡 차단 시켰습니다.(차단목록에 뜨는게 싫어서 차단 안했는데... 그냥 이번에 차단시켰지요.)
수신거부는 시키지 않았습니다. 지금 사람에게 이런 일을 말하기가 싫습니다. 제 이런 일 때문에 혹여 상처받는게 너무 싫으니까요.
제가 태도를 이렇게 하는 것이 맞겠지요? (아 물론 되돌아갈 생각은 없습니다. 지금 여친 버리고 다시 전여친에게 가는 쓰레기같은)
더 뭘 어떻게 해야할까요? 마음이 복잡하고 힘듭니다. 토로할 곳이 없어서 이 곳에다 끄적여 봅니다.
악플도 좋고 선플도 좋고 조언도 좋습니다~ 의견을 말해주세요~ 수렴하겠습니다.
(제 나이는 28살이구. 제 전여친은 24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