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반갑습니다.
자료실(?)만 이용하다가, 지난 여름부터 커뮤니티 컨텐츠도 보고...
이렇게 글을 씁니다.
하필 처음 쓰는 글이 고민거리인 것은 매우 유감스럽네요.
저는 이십대 중반에 접어든 남자입니다.
갓 스무살 때, 대학교에서 신나게 놀기만 하고.. 아.. 너무너무 문란하게 놀았었네요.
일주일에 몇 번이고 클럽에 나이트, 원나잇도 즐기면서 마치 주지육림에 빠졌었다고 해야겠네요.
술은 또 얼마나 많이 마셨는지......,
그때는 여자라는 것이 정말 손쉽게 만질 수 있는 존재이구나 라는 개념 없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한테 참 잘해주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군대가기 전까지 두 학기를 미친 놈처럼 놀았는데, 학고도 안받게 공부나 레포트, 심지어 모닝콜까지 해주던 착한 녀석인데..
나중에 제가 복학했을 때는 자기가 봤던 책도 주고, 제가 좋아하는 음식, 커피 취향도 잘 알고..
하여튼 참 많이 절 챙겨줬는데, 여학생들은 금방 졸업하잖아요.
후에 친구가 없으니 많이 생각났습니다.
졸업하고도 참 많이도 연락도 하며 친하게 지냈는데, 언제였더라...
남자친구가 생겼더군요. 4살이나 연상이고, 못생긴 아저씨같고, 좀 많이 통통한... 촌스러운 남자랑!!
전 슬며시 열받았습니다.
사실 군대에 있을 때부터 그 친구가 참 많이 생각났는데...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갔고, 제가 적극적이지 못했습니다.
대학교 4년 동안 그 친구는 남자친구 하나 안사귀었는데, 어쩌면 저를 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착각같은 생각도 드네요.
그 친구 생각 안나게 해보려 몸도 혹사시켜보고, 반년 휴학하고 중국, 미국, 캐나다에 여행도 다녀왔습니다.
제가 업로드 하는 여행사진마다 참 많이도 코멘트 달아주던 녀석인데.,
저도 대학교의 마지막 학기에 있습니다.
작품도 끝내고, 논문도 끝내고, 대학교에서 해야 하는건 무리해서 다 했습니다.
그 친구의 못생긴 애인은 삼성을 다니는 남자라서, 저도 최대한 힘을 내고는 있지만...
제가 삼성전자는 단박에 못들어가지만, 비슷하게 연봉 주는 곳은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우리가 배경이나 보는 사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해서...
교수님께 추천서도 써달라 하고, 학회에 논문도 실어보고... 힘 많이 들었습니다.
아 진짜 그런 아저씨, 서른 살이나 먹은 못생기고 뚱뚱하고 촌스러운 아저씨한테 그 녀석을 보낸 것이 너무 슬프네요.
제가 솔로로 거의 4년을 있었지만, 진정 다른 여자가 눈에 들어오지는 않았습니다.
심지어 더 이쁘고 몸매도 좋고 돈도 좀 있는 여자도 그 친구처럼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그 친구도 대학교 4년 내내 남자친구 하나 안사귀고, 절 기다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카톡이 나오기 전, 아니 스마트폰이 일반에 보급되기 전에, 우린 문자로도 하루에 수십 통이나 주고 받고 전화도 많이 했는데......,
어쩌면 그 친구 마음을 몰라주었던 제가 잘못했습니다.
스무살 때는 개념이 없었고,.
전역 후 2학년으로 복학했을 때는, 제 마음을 몰라서 못했고,.
그 뒤로 1년 뒤에는 남자친구가 생겨서 말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저도 사회에 나갈 준비를 마쳤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여태껏 거쳐왔던 여자들보다 특별히 예쁘지도 않지만, 저한테 정말 솔직했고 웃음도 많이 준 사람이네요.
그 친구가 절 볼 수 있게 할 방법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