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남친이 많이 데려다 줬어요.
그런데 한 1주일 전쯤인가? 갑자기 네이트판의 어떤 글의 댓글을 캡쳐해서 올렸어요.
그 내용인즉슨 어떤 남자가 그 글쓴이여자한테 충고하는 글이었어요.
남자가 두시간이나 되는 거리를 데려다 주는 걸 당연시 하지 말라고
그 외에도 돈내주는 것이나 카페에 가서 소파쪽에 앉히는 것 등 배려해주는 걸 당연시 하지 말라는 말이었죠.
그러면서 저한테도 그걸 보며 반성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요즘에 너 경제적으로 안좋으니까 내가 돈 많이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하지만 다른 건 바꾸고 싶지 않다고 했죠.
특히 데려다 주는 건 글쓴이의 경우처럼 차타고 두시간도 아니고
저랑 제 남친은 서로의 집이 같은 동네라 걸어서 5분정도밖에 아니거든요
역에서도 걸어서 10분정도구요.
그런데 제가 어제 친구들이랑 만나서 한강에서 모터보트를 탔어요. 그래서 옷이 다 젖었어요. 피곤한 건 물론이구요.
그래서 데려다달라고 했는데 친구랑 피씨방에서 게임한다고 못데려다 준다네요. 그래서 제가 게임이냐 나냐 그랬는데,
게임때문이 아니다 친구때문에 친구 오랜만에 본거라 새벽1시정도까지 같이 놀아야 한다더군요.
그래서 정말 짜증났지만, 무거운 발을 이끌고 혼자 집에 갔어요.
이것까진 정말 어떻게든 이해하려고 했죠.
근데 오늘 또 친구들이랑 만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데려다 달라고 역까지 와달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알았으니까 자기가 지금 피씨방에서 게임하고 있는데 마무리 할테니까 피씨방으로 오라고 했죠.
저는 싫다고, 역으로 오라고 했죠 왜냐하면 피씨방에서 역까지 1분정도밖에 안걸리거든요.
그랬더니 어차피 집으로 가는 방향에 피씨방이 있는데 뭘 또 역까지 갔다가 다시 오냐고 니가 오라고 하는 거에요.
그러면서 또 무슨 호의가 반복되면 권리인줄 안다며 뭐라뭐라 따지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됐다고 저 혼자 가겠다고 했죠. 그래서 피씨방쪽이 아닌 다른 길로 와버렸어요.
그래놓고 이미 집인데 자꾸 데려다 준다며 피씨방으로 오라고 카톡보내고
전 됐다고 너 게임 더 하다가 집에 가서 자라고 해버렸죠.
그런데도 무슨 데려다준다는데 왜그러냐고 뭐라하고...ㅋㅋ
전화도 오고 그랬는데 다 무시했어요,...
그러다 톡으로 이미 집에 왔다고 했죠.
그랬더니 또 화내면서 '니가 나 한번이라도 데려다 준적 있냐 고작 조금 더 걸으면 내가 데려다준다는데 그거마저 싫다고 화내냐 절대 자기 피해가는 짓은 안하지 악착같이 이득 챙겨야지 1분이라도 더 걸으면 화난다는게 참,.ㅋㅋㅋㅋㅋㅋ'
이러는거에요....ㅋㅋㅋ
그래서 제가 '헐... 너랑 조금이라도 더 걷고 싶은게 죄냐? 니 맘대로 생각해라 나 이제 너포기할게 우리 헤어지자' 이랬더니
'참나 니맘대로 해라.' 이러는거 있죠,ㅋㅋㅋ
진짜 어이없어서 전 남친이랑 가려고 연락해놓고 이미 역에 도착했는데도 한참 기다린 적도 있거든요.
제가 정말 이기적인 건가요?
겨우 1분 욕심 낸게 죈가요??
1분 더 같이 걸으면 다리라도 부러지나요????
아니 그렇게 1분이 귀찮으면 데려다주기 싫다고 하든가!!
그럼 첨부터 맘 상할 일 없이 그냥 나 혼자 가면 되는데
괜히 지가 데려다준다는 생색은 내고 싶은데 1분 더 걷기 귀차나서 나한테 어이없이 화내고...
휴.............
혼자 오길 잘했단 생각이 들고 이럴거면 왜 사귀나 이런 생각도 들고 그래서 먼저 헤어지자고 해버렸네요...
정말 짜증나요....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