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부지가 이번에 이혼을 하시고, 바로 여자가 생긴거 같은데 좋은 사람이랍니다.
어차피 이혼도 했고 살던 집에 아빠랑 누나밖에 없다보니 누나랑 간간히 연락을 주고받다보면 아빠가 한달에 3~4번들어온다고 하네요. 이번에 이혼한 여자는 새엄마였고, 친엄마는 제가 8살때 이혼하셨습니다. 그리고 9살때 새엄마 만나서 지금 20년이상 거의 같이 살다시피 했구요. 중간에 트러블이나 싸움은 진짜 말도못할만큼 심하게 많았지만 그래도 집나간 새엄마 찾아다니며 잘못을 빌면서 살다가 이번에 아빠가 작정을 하고 이혼절차 밟았습니다.
본론입니다.
저희 아부지 명의로 된 대전에 시가 120억되는 아파트가 있습니다.
저도 이 부분에 대해선 전혀 모르고 있다가 얼마전 와이프랑 밥 한끼 먹는데
결혼할때 해준것도 없고 해서 조금만 기다리면 집이나 차라도 사주겠다는 식으로
말해서 아무말없이 그냥 지나갔는데
어제부터해서 갑자기 이 생각이 나는겁니다.
지금까지 30년 살면서 집안 내에서 그리고, 아부지랑 저랑은 전혀 돈얘기 입밖으로 꺼내서
나눠본적 없고, 아빠는 아빠의 삶대로 저는 저의 삶대로 살았는데
문득 저 좋은사람이라는 여자가 꽃뱀이 아닐까 싶은 겁니다.
아빠는 믿을만한 사람이라고 스스로 판단이 내리서면, 간이고 쓸개고 빼주는 사람이이고,
거짓말을 못하는 사람, 자랑하고 싶은걸 자랑하는 사람이여서 120억 건물이 있다는 얘기를 분명히 새로 만나는
여자에게 했을겁니다.
그리고 무심코 오늘 아빠한테 톡으로 대전인지 대구인지 건물 팔아넘길 생각 꿈도꾸지말라고 절대로 라고 얘기했더니
바로 전화가 와서 묻더라구요. 무슨말이냐고.
그래서 말했습니다.
직설적으로 얘기하면 아빠가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그사람을 욕하는 것 같이 들릴것 같아 그냥 톡으로 팔지말라고만 했다고. 아빠 요즘 건물 팔려고 알아보고 있는거 아니냐고 했더니 아무말 못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아빠가 말하는 좋은 사람이란 사람을 내가 만나보지도 못했고 소개도 안시켜줘서 내가 잘 모르겠지만 어제 와이프랑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아빠가 한 얘기에 대해서 의견을 나눴는데 아빠가 현실적으로 신중히 결정하는 사람인거 알아서 아빠가 잘할거라 생각하지만, 혹시나 그 좋은사람이란 여자가 잘해주는척하면서 나중에 등쳐먹으려는거 아니냐고, 지금까지 등쳐먹은 사람과 살았는데 이제 행복해지고 싶어서 이 사람 만나는거 아닌지 물었더니
그래 니말 무슨말인지 알겠다 근데 겪어봐야 알지 않겠냐면서 말을 하더라구요.
순간 소름이 끼치면서 이미 아빠가 그 사람한테 빠져든것 같다는 생각에 할말을 잃었습니다.
이 좋은사람을 제가 조만간 아빠를 통해서 같이 밥한끼 하는식으로 만나보려고 하는데 꽃뱀인지 아닌지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혹시나 나중에 아빠 건물에 대해서 무슨 일 있을까 싶어서 연락처도 받아내려 합니다.
건물도 건물이지만 아빠가 큰 상처 받을까 무섭습니다.
누나 말로는 그 좋은사람을 한번 본적 있다고 했고 그사람도 이혼녀의 50대 초중반이고 아빠의 나이도
50대 중후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