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 초등학교 남자 선생님입니다.
교사를 1년하고 이제 해군 장교로 3월 14일에 입대하니 사회에서 있을 시간이 5일남짓 있군요...
저에겐 동갑인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교대에서 2학년 여름에 만났으니 거의 4년정도 사귀었었죠
여자친구도 작년에 함께 초등학교 선생님이 됬고, 군대만 잘 다녀오면 별 문제없이 결혼하게 될거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여자친구는 제가 장교로 군대에 가는거에 대해 걱정이 많았어요
기간도 3년 3개월로 일반 육군 사병에 비해 거의 2배이니까요...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장교 훈련기간 중 연락두절이었습니다.
11주를 아무 연락 없이 버텨야하는게 굉장히 괴롭고 힘들거라고 말하더군요
초등학교 선생님에게 가장 일이 많고 바쁘고 힘든 시기가 새학년 초인 3월과 학기말인데,
가장 일이 많고 힘들때 의지할 곳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락할 수 없다는게 굉장히 어려울거라고 했어요...
남자친구 없이 어려운 상황을 홀로 꿋꿋이 버티는 것과 남자친구가 있음에도 연락이 안되어
홀로 꿋꿋이 버텨야하는게 굉장히 다른 상황일거라고 저에게 말해주었어요.
그리고 서로가 첫 연애인데 이대로 결혼하게 되면 나중에 다른 사람들을 못만나본거에 대해 후회할것같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솔직한 대화를 하다 같이 펑펑울고 결국 다시 계속 만나기로 했어요.
그러다 설연휴가 되었죠.
설이 되어 서로 집으로 돌아가 연휴를 보내고 있는데
여자친구가 저에게 뭐하느라 연락도 없냐고, 너무 소홀해졌다고 하더군요
아침엔 일어났냐고 그리고 밥 뭐먹었냐고 친척들 왔는데 어떠냐고 이런식으로 먼저 카톡을 보냈는데
너무 형식적인 대화가 됬다고 느꼈던걸까요...
전 그래도 먼저 일어나자마자 연락하고 틈틈히 연락하려 노력했는데 이런 게 다 무시당하는것같아 기분이 상했었습니다.
그때부터 서로 대화하나 없는 냉전상태가 5일정도 이어졌죠.
서로 자존심 싸움까지 번져서 뭐하고있을지 궁금한데도 연락안하고 버텼어요...
그런데 5일 뒤 문자가 오더군요.
이렇게 잠수타면서 헤어지는건 정말 아닌것 같지만... 니가 군대에 가게되니 날 정리하려는 것 같다.
그래 어쩔 수 없지... 안녕... 잘 다녀와
이런 식의 문자였죠
문자를 본 전 갑작스런 이별통보에 매우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난감했죠...
결국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군대에 가기로 결심하고 마지막으로 만나러 갔습니다.
마지막으로 만나서... 30분정도 대화하고 또 서로 펑펑 울었죠...
하지만 붙잡더라도 결국 다음번에 또 싸우고 헤어지게 될 것 같아 서로 잡을 수 없었어요
이미 1년 반 전에 한번 헤어졌다 다시 만난 커플이었기에 그런 생각이 더 들었을지도 몰라요
그렇게 헤어지고 25일정도 지났을까요
이제 5일남은 저에게 카톡이 왔네요
정말 보고싶다고...
잊으려고 생각하지 않고 묻어두려고 했던 노력들이 한순간에 다 무너집니다.
나도 보고싶었다고... 대답하고싶지만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네요...
앞에서 걱정했듯이 장교훈련 받는 기간동안 다시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3년 3개월을 군대에서 보내야하는데
군대에서 훈련받다 다시 헤어지게 되면 그땐 지금보다 상처가 더 클 것같아 겁이 납니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다시 상처받을 위험을 감수하느니 계속 마음을 닫고 정리하고 군대에 가는게 맞는 것 같은데
감성은 또 그게 아니라고 하네요...
후...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