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입니다. 답정너도 아니고. 그냥 통통족인데 나 뚱뚱하다고 얘기하는 그런 사람아니고 정말 뚱뚱해요.
100키로 까진 아니지만, 약 100키로니까 100키로라고 봐야죠. 근데 100키로정도 나가는데 다른데도 물론 살이 있지만
배쪽에 살이 몰려있어요. 그래서 배 커버하는 옷만 입으면 그정도로까지 사람들이 안봐요.
그래도 딱 보면 와 등치 크다 이런 느낌이에요. 100키로가 어디 가겠나요^^;; 그냥 막말로 하면 ㅈ돼지.
전 제가 왜 이렇게 살이 쪘는지 원인은 알아요. 그리고 사실 제 자신이 맘에들고 사랑스럽고 그렇지도 않고요.
그래서 살 빼고 싶구요. 근데 맘처럼 쉽지가 않고 의지력이 약한게 문제라면 문제예요. 제 자신한테 타협을 너무 잘해요.
사람들이 흔히 뚱뚱한 사람보면 게으를거 같고 더럽고 냄새날거 같다고 편견을 갖는다고 하지만
네. 어느정도는 맞아요. 뚱뚱해진 원인도 건강상의 문제가 아닌 이상 먹는거에 비해 잘 안움직이니까 살이 찐거고
그건 게으른 거죠. 뚱뚱한 사람들은 보통 땀도 많으니까 냄새에 민감하신 분들이라면 땀냄새때문에 냄새가 난다고
느끼실 수도 있고....
그리고 첫만남에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마음은 착한지 성격은 좋은지 알 수 없는 거고 얼굴만 보고 외모만 보고 판단할 수
밖에 없으니까 그러시는 것들도 이해는 해요. 그래도 개중 겉모습만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는 좋은 분들도 계시고. 그런 분들은 정말 감사하죠.
그런데 정말 궁금한게 그냥 뚱뚱하다는게 죄는 아니잖아요. 죄인가요..? 남들 눈에 안구테러하는 죄인가..?ㅋㅋ
정말 사소한 차별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서 다 나열은 못하구요. 제가 속으로는 곪아 있어도
겉으로는 활기차고 분위기를 휘어잡는 성격이거든요. 그래서 회장직 같은것도 맡고 했었는데
그렇게 공적인 관계에서 서로 주고 받을 연락처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상대방은 무리에서 바람둥이로 소문난
악질에다가 사람들이 꺼려하는 분이셨는데 제가 연락처 받아야 하는 상황을 설명하고 연락처를 달라고 했더니
본인이 관심있어하던 다른 분한테 자기 연락처를 줄테니 저는 그 자기의 관심녀한테 내용을 전달하고
그러니까 비상연락망처럼 망 형태가 아니고 나-관심녀-그놈 이렇게 일방향적인 소통을 하자고 하더라구요.
제가 그사람 전번을 따려는 것도 아닌데... 제가 오버하는 피해망상처럼 보이실 수도 있지만 그 상황을 다 설명할 수 없어서
그렇지 여튼 결론은 그분은 저랑 연락처 교환 자체를 싫어하시더라구요. 제가 좀 할 말도 하고 하는 성격이라
뭐하러 그렇게 불편하게 하냐 비상연락망이 왜 망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단방향적으로 해서 효율적이겠느냐 그
관심녀랑 사적으로 만나고 싶으면 그 여자한테 개인적으로 전번 교환을 해라 하고 말해서 그냥 연락처 다 받고 해결은 됐지만 괜시리 울컥하더라구요. 저렇게 사회적 평판이 안좋은 바람둥이 사람들이 쓰레기라고 하는 사람한테도 나는 괄시를
받는 존재구나 싶었어요.
사람들이 뚱뚱한 사람들의 문제는 자기가 뚱뚱한거 알고 그런거 싫어서 바뀌고 싶다고 말은 하면서 노력은 안하고
자존감만 낮고 피해망상만 늘어가는 거라고 하던데... 전자는 저도 어느정도 인정해요. 말만 하죠 맨날 ㅋㅋㅋ
근데 후자는요.. 자존감 낮다는 그거.. 사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그동안 사람들이 그렇게 차별대우하고 무시하고 괄시하고
아무렇지 않게 상처를 줘요. 그런상황에서 니들이 뭐라고 떠들던 난 날 사랑해 난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야 라고 생각 할 수
있을까요?.. 그래요. 내가 이런 대접 받느니 얼른 살 빼서 호사?를 누리겠다 하고 결심하는 편이 나은 거겠죠.
근데 알면서도 그게 잘 안되네요...
가뜩이나 제가 그 전에는 너무 안먹고 말라서 살좀 쪄라쪄라 소리 듣고 남자들한테 인기도 많아서 이런걸 모르다가
이제는 살좀 빼라 언제 뺄거냐 빼긴 할꺼냐 소리를 듣고 남자들 포함해서 그냥 대인관계에 있어서 존재감이 없어지게
되니까 겉으론 활달한 척 해도 속으로 참 쓰리네요...
여튼 긴 글인데 결론은 뚱뚱하다는 것이 그냥 다른 것일 뿐인데 천대를 받고 무시를 받을 만큼 죄인 것인가.하는...
무슨 나 왕년엔 잘나갔어여 뿌잉뿌잉 하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 나 왜 무시함 ㅡㅡ 이런것도 아니고
그냥 사람마다 다 다른 것일 뿐인데 그사람이 왜 살이 쪘는지 이런 이유보다도 살이 쪘다는 거 하나만으로도
이 사회에서 제명당해야 할 만큼 그게 그렇게 죄인 것인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설령 그렇다 할지라도 저는 그런 수모를 겪으면서도 왜 의지력있게 꾸준하게 운동해서 빼질 못하는 걸까요.
정말 남들도 제 모습 보면 답답하겠지만 제 스스로가 너무 답답하네요.
주절주절 떠들어서 글이 정신 없겠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