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일이 있는 동안
저는 다시 방에 와서 오빠 옆에 다시 누웠다가 얕게 잠이 들었어요
그때 제가 꿈을 꿨는데
제 꿈에 노란 한복을 입은 아저씨가 나와서
제 이름을 부르시면서 이리로 와보라는거에요
저는 거부감이 하나도 들지 않아서 아저씨한테 가까이 갔어요
그랬더니 아저씨가 갑자기
“일어나!!!”
하고 호통 치시는데
그 소리가 무슨 귀 바로 옆에서 천둥이 치듯이 크게 들리는거에요
무섭다는 느낌은 아니었고 그냥 많이 놀랐어요..
무튼 너무 놀라서 잠에서 벌떡 깼는데
꿈에서 본 아저씨 얼굴이 너무 생생한거에요
방은 깜깜하고 조용한데 방문은 살짝 열려있고
밖에서 어른들소리가 들리는데
왠지 거실에 나가기보다 오빠를 깨워야겠다 싶어서
오빠를 흔들어 깨웠어요
그랬더니 오빠도 깜짝 놀란 사람처럼 벌떡 일어나는 거에요
저는 계속 멍했고 오빠도 뭘 생각하는지 아무 말 없고
둘이 그냥 엄마아빠 들어오실 때까지 멍하니 앉아있었는데
엄마아빠가 그때 방에 들어오셨어요
두 분 다 방에 들어오셨다가
저희가 앉아있는 거보고 놀라셔서 불부터 키시고
나쁜꿈이라도 꿨느냐고 물어보셨는데
저는 그냥
어떤 노란 옷 입은 아저씨가 꿈에서 나보고 일어나라고 소리치는 꿈 꿨다고
그 아저씨 목소리가 너무 커서 놀라서 일어났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오빠도 꿈에서 그 아저씨를 봤다는거에요..
오빠는 꿈속에서 잠에서 깼는데 엄마아빠랑 제가 방안에서 뭘 찾고 있더래요
오빠가 엄마아빠한테 뭘 찾는거냐 물으니까 엄마가 오빠한테
“야, 밖에 무당아줌마 오셨는데 부적을 가져오시라고 하신다”
라고 했대요
그러고 곧바로 아빠가
“근데 어디 있지? 야, 너는 기억하니?”
그러시는데
오빠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대요.
무당아줌마가 그렇게 몇 번이나 말했는데
'엄마아빠가 왜 기억 못하지?' 하는 생각도 들고
게다가 제가 막 빠른 속도로 바닥을 기어 다니면서
방 장농 밑을 막 보고 다니는 게 너무 무섭고 이상하더래요
가장 결정적으로 엄마아빠가 저희한테 야 라고 안하시거든요
항상 누구야 이름 부르시거나
아들~ 딸~ 하고 부르시지..
아무튼 그게 이상해서 밖에 진짜 무당아줌마가 있는지 확인하려했대요
마침 방문이 좀 열려 있어서 밖에 나가진 못하고 문 쪽에 좀 가까이 갔는데
누가 열린 방문사이에 서있었대요
처음엔 잘 안보이다가 서서히 그 사람 모습이 뚜렷해지는데
하얀 옷을 입은 그 산발머리여자가 서있더래요
근데 저번과는 다르게 오빠가 그 여자얼굴을 정확히 봤는데
얼굴이 뱀 비늘처럼 돼있고
귀까지 찢어진 입에서 뱀 혀를 쭉 빼고 있는데
방에 못 들어오는지
계속 아무 것도 없는 열려있는 방문으로 들어오질 못하고
머리를 허공에 유리라도 있는 거처럼
쿵! 쿵! 찍고 있더래요
그러다가 오빠가 더 가까이 가니까 머리를 막 미친 속도로
쾅!쾅!쾅!쾅!쾅!!!!
오빠가 너무 놀라서 뒤로 자빠졌는데,
넘어질 때 등에 뭐가 부딪혀서 봤더니
노란 옷을 입은 아저씨가 천둥처럼 큰 목소리로 그 여자한테
“가!!” 하고 소리치셨다는거에요
그때 제가 깨워서 꿈에서 깼는데
오빠도 그 아저씨 얼굴이 너무나도 생생하다고 하는거에요
결국 그 날 밤은 가족들 모두 다 또 뜬눈으로 밤을 새고 말았죠..
그런데..... 며칠 후
외할머니께 엄마가 전화해서 그날 있었던 일을 말씀드리는데...
외할머니는 이야기 듣자마자 그 꿈에 노란 옷 입은 아저씨가
외할아버지인거 같다고 하셨어요
알고 보니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엄마를 낳고
엄마 첫 돌 날 입으신 옷이 그 노란 옷이었어요..
진짜 신기하게도 지금은 꿈속에서 본 얼굴이 잘 기억 안나지만
그 후 얼마 안지나 외할머니 댁에서 외할아버지 사진을 보고
오빠랑 제가 그때 꿈에서 본 할아버지가 확실하다 했었대요..
아무튼 오늘이야기는 여기까지구요
내일 뵐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