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그만둔 이유는 잦은 야근과 현장일이다 보니 건강에 좋지 않아서
좀 더 좋은 환경에서 근무하고자 일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일을 그만두고 잠시 쉬고 있는 동안 사촌형이 서울에서 전기공사쪽 일을 하고 있는데, 자기일을 도와달라는
지속적인 요청으로 잠시 일을 쉬고 있어 "상담이나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올라와 사촌형과 이야기를 해보니
공무일을 배워서 현장관리를 하라는 겁니다.
그럴려면 현장일을 알아야 하기에 현장에서 일 좀 배운 후 사무실로 오라는 겁니다. 그렇게 일을 하게 되었는데 위에
그만두게 된 이유보다 이쪽일이 쉬는날이 많이 없더군요. 쉬는날은 일요일뿐인데, 그 일요일 마져도 많이 못 쉬는 겁니다.
물론 일을 더 한다고 해서 돈을 더 주는것도 아니고요. 현장일이 끝나고 나면 일을 배워야 한다는 면목하에
더 늦은 시간까지 일을 합니다. (7시30분 출근, 평균 빠르면 7시 퇴근)
또한, 사촌형(사장)님 스타일이 저랑 너무 안 맞습니다.
1. 할 일이 없어도 무조건 사무실에 있어야 함
(자기 퇴근시간이 사무실 직원 퇴근시간 저 포함 2명) - 하지만 경리 보시는분은 주5일 칼퇴근
2. 늦게 까지 일 하는것을 좋아함 (1번 이유는 잡 심부름 등)
3. 일을 배우라는데 뭘 배워야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초짜인데 용어도 모르는 상태에서 대충 설명하고 찾아보고 하라고
하여 열심히 해 놓으면 왜 양식이 있는데 이렇게 했냐? 하며 다시 양식 알려주면서 하는 방식은 또 대충 설명하고
또, 설명이 너무 어렵습니다. 이해 하고 있는것도 설명을 들으면 복잡해지게 만듬
4. 사소한것에 집착, 중요한 서류도 아닌데(참고용). 출력이 삐툴거나 표 선 명암의 차이로 재 출력 시키면서 용지는
아껴쓰라고 함
5. 복장 등 기타 간섭을 많이함 (예를 들어 현장 다녀와서 옷이 더러운데 사무실에 왔으면 깨끗한 복장으로 갈아 입어라 등)
1,2 번 항목을 제가 정말 싫어하며, 현장에서의 스트레스 때문에 도저히 못 견뎌 일을 그만 둔다고 했는데
조금만 더 도와달라는 겁니다. (일 비중은 현장 90%, 사무실 10%)
제가 거절을 잘 못 하는 성격이라 마음은 이미 떠났는데 냉정하게 끊지 못하고 사촌형이고 하기에 그만두지를 못 하고 있습니다.
또, 같이 일하는 형이 있는데 이 형이 정말 대단합니다. (공무+현장일+부관리직)을 맡아서 하는데, 새벽4시에 일어나
현장일도 가고 현장일 5시에 끝나면 퇴근을 해야 하는데, 사장님의 스타일상 저랑 같이 사무실로 다시 출근해서 저녁 늦게 까지 도면수정이며 기타 잡일을 합니다. 이 형 때문에 미안한 마음에 쉽게 그만 두지 못 하는것도 있습니다.
이번달 부터는 현장일 보다는 사무실에서 일을 하는데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아 기존 일하시던 경리분이 그만두게 되었음)
그로인해 경리+공무잡일+가끔 현장일을 하고 있는데 너무 힘이 드네요.
회사사정이 좋지 않아 올해까지만 어떻게든 도와주고 그만 두고 싶긴 한데,
마음이 이미 떠난 상태라 계속해서 일을 하자니 견디기가 힘드네요. 또 막상 올해까지 버텼다고 해서 냉정하게 올해까지만
일을 그만두고 떠날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나이도 이제 30대 중반인데 시간만 소비하는건 아닌지 ㅠ 걱정도 되고요
현 급여는 전에 다니던 곳 보다 적게 받고 있습니다.
월 200 받고 있는데. 물론 제가 이쪽 바닥에 초짜이고 회사에서 월세 40만원(보증금은 제가 부담)을 지원해주고 있어
월240 정도라 적게 받는편은 아니긴 한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네요...
그만둔다고 했을 떄 사촌형 말이 편하게만 생활해서 그런다는데 제가 아직도 철이 덜 든걸까요? ㅠ
인생 선배님들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