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 남자입니다.
현재 반년차 백수네요.
첫 직장은 계약직.
일을 하며 더 나은 직장을 알아보겠다는 포부는 업무 스트레스에 하루하루 술에 젖어 내팽개쳐지고
그간 돈이 없어 못 했던 숙원사업들(학자금 대출 등등..) 하고 보니까 모은 돈은 800만원 남짓..
퇴사 후 며칠은 속이 후련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하루이틀이지 기약없이 쉬는 것도 곤욕이네요..
금방 될 줄 알았던 재취업은 어렵고 이제는 다른 계약직이라도 전전해야하나 망설이고만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큰 문제는 정작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고
문제가 무엇인지, 부족한 게 무엇인지 알면서도 노력하려고 시도조차 하질 않네요.
그냥 현실을 부정하지만 스스로 나아지려 노력하지 않는 ..
인간관계도 너무 좁습니다. 여태 연애 한 번 해보지 못했네요.
남들은 괜찮다고 하지만 스스로에게 외모 컴플렉스가 있습니다.
사람들 다니는 거리도 다니는 게 싫어서 항상 집에만 갇혀 지내게 되네요.
그런 생활이 너무 지겨울 때면 해진 후 동네 슈퍼에서 사온 술로 억지 잠을 청하기도 하구요..
총체적 난국이네요.
부모님께도 죄송해 집 안에서도 방에 쥐죽은 듯이 있습니다.
이 귀한 시기에 낮잠이나 자며 시간을 죽이는 제 자신이 싫은데
이런 저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자괴감이 들 정도네요..
답답합니다. 조언이나 질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