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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챙겨줘 고마우이” 유재경 입열게 한 문자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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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2.03 10:05
유재경 미얀마 대사 최순실 모른다더니
하나은행 이상화 본부장에 보낸 문자
특검이 내밀자 고개 떨구고 ‘자백’
박대통령 ‘이상화 승진시키라’ 안종범에 지시
“내가 자격이 되는 자리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못난 선배 챙겨줘서 고마우이.”

 

 

‘누가 자신을 추천했는지 모른다’던 유재경 주미얀마 대사가 특검 수사에서 자신을 추천한 인사가 최순실씨 측근이라는 사실을 자백하게 만든 결정적 한방은 한통의 문자메시지였다.

 

유 대사는 최씨 측근인 이상화 하나은행 본부장에게 자신을 ‘못난 선배’라고까지 낮추며 대사 임명에 고마움을 표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14년 말 삼성전기를 퇴직할 때까지 ‘30년 삼성맨’으로 살아온 유씨가 지난해 5월 주미얀마 대사에 발탁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가 외교 경력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그해 7월 유씨는 미얀마한인회 모임에서 “국가의 부름으로 인생 2막을 미얀마에서 열게 됐다.

 

삼성 이사 출신 유일하게 대사로 임명됐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유 대사는 국가의 부름이 아닌 사실상 ‘최씨의 부름’으로 주미얀마 대사가 됐다.

특검팀은 지난 31일 소환된 유 대사가 뻣뻣한 태도로 일관하자 유 대사가 지난해 3월3일 최씨의 측근인 이상화 하나은행 본부장에게 보낸 “챙겨줘서 고맙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여줬다.

유 대사는 10여년 전 고려대 후배인 이 본부장과 독일에 함께 근무하며 고려대 ‘유럽 교우회’ 활동을 하면서부터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유 대사가 이 본부장과 통화한 직후 문자를 보낸 사실에 미뤄볼 때 이 본부장으로부터 최씨의 존재를 들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유 대사는 특검 조사에서 “힘을 쓰는 사람이 추천했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최씨인지는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본부장은 2015년 10월 하나은행 독일법인장으로 근무하며 정유라에게 특혜 대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당사자이기도 하다. 

 

 

이 본부장은 이후에도 최씨에게 여러차례 인사 청탁을 했다. 특검팀은 안종범 전 수석이 이상화 하나은행 본부장의 승진을 위해 2015년 말~2016년 초 금융위원회에 압력을 넣은 사실도 확인했다.

안 전 수석은 2015년 11월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현 한국거래소 이사장)에게 3차례 이상 전화를 걸었다.

당시 안 전 수석은 정 부위원장에게 “이씨를 하나은행 독일총괄 법인장으로 승진시키라”고 1차 청탁을 했지만, 독일총괄 법인이 무산되면서 실패했다.

이씨는 그 뒤 “해외업무 총괄그룹장을 시켜달라”고 재차 청탁했지만, 부장급이던 이씨가 부행장급 자리에 가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해 11월 말 안 전 수석은 정 위원장에게 본부장으로 승진시키라고 했다. 정 부위원장은 특검에서 “이같은 지시를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에 모두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한국으로 돌아온 이씨는 기대와 달리 지난해 1월 하나은행 삼성타운지점장으로 발령받았다.  

안 전 수석은 특검에서 “당시 대통령이 ‘왜 이씨가 승진이 안 되느냐.

본부장으로 승진시키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지난해 2월1일 이씨는 하나은행 글로벌영업2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최씨의 청탁으로 대통령이 민간은행 본부장급 인사까지 개입한 셈이다. 

 
한편 특검은 유 대사가 대사 내정 뒤 지난해 3월과 5월 최씨를 두 차례 만난 사실도 파악했다. 특검은 최씨가 미얀마 대사에 측근을 심어 해외원조사업(ODA)에서 이권을 챙기려고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최씨가 해외원조사업을 하는 코이카 이사장 인사에 개입한 정황도 파악했다. 지난해 5월 최씨가 주도한 모임에는 유 대사와 김인식 코이카 이사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 대사와 최씨를 연결해준 이 본부장은 최근 특검 수사에서 새롭게 부상한 ‘키맨’이다. 특검은 그가 독일에 머무르던 최씨와 가깝게 지내며 각종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해 1월에는 고려대 동문인 양아무개 한독경제인회장을 케이스포츠재단 이사장으로 추천했다. 하지만 당시 양씨가 비상근 근무를 요구해 이사장 선임은 무산됐다.  

 

 

서영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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