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으로...

[단독]한밤 아파트 창가로 날아온 드론, 성관계 장면 찍고 사라졌다

  • LV 16 아들래미
  • 비추천 0
  • 추천 6
  • 조회 3931
  • 2020.10.07 23:13
토요일인 지난달 19일 새벽 1시쯤, 고층 아파트가 밀집한 부산 수영구의 하늘에 어린아이 몸통만 한 물체가 날아다녔다. 드론이었다. 누가 조종하는지 모를 이 드론은 수십 분간 고층 아파트 두 개 동을 아래위로 반복해서 훑듯이 날다가 어느 순간 한 집의 창문 앞에서 고정 비행을 했다. 불이 켜져 있고 커튼이 열려 있는 집이었다. 드론에는 수십 배까지 확대 촬영이 가능한 고성능 카메라가 장착돼 있었다. 100만원이 넘는 고가의 드론이었다. 드론은 카메라 렌즈를 줌인해 집 안에서 한 남녀가 성관계를 갖는 장면을 촬영했다. 그러다 새벽 3시쯤 기계 이상으로 프로펠러가 멈춰 서더니 추락했다.

“뭔가 떨어지며 굉음이 났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부서진 드론을 발견했다. 그때 현장으로 다가오던 한 남성이 경찰을 보자마자 달아났다. 드론 속 카메라에선 남녀 10쌍의 적나라한 성관계 동영상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현장 인근 CCTV를 분석해 당시 달아났던 남성을 지난 4일 체포했다. 평범한 40대 남성 회사원이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드론을 잃어버렸을 뿐이고 일부러 성관계 영상을 촬영한 것은 아니다”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 이 남성은 자기가 사는 인근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드론을 띄워 조종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옥상엔 이 남성의 지인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수영구에는 해운대와 마찬가지로 고층 아파트가 많다. 창쪽에 다른 고층 아파트나 고층 빌딩이 없을 경우, 거주자들은 밖에서 누가 들여다볼 가능성이 없다고 안심하며 커튼을 치지 않고 자유롭게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신종 ‘드론 범죄’는 이 점을 노린 것이다.

드론은 이제 누구나 쉽게 살 수 있는 제품이 됐다. 소형 드론은 3만~4만원대, 카메라를 장착할 수 있는 수준의 드론도 10만~20만원만 주면 살 수 있다. 국토부에 신고된 드론 수는 작년 8월 기준 1만21대에 달한다. 그러나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주로 사용하는 12㎏ 이하의 드론은 신고 의무가 없어 국내에서 실제 사용되는 드론은 수십만 대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

한 경찰 관계자는 “이번 범행에 쓰인 고가의 드론은 소음이 작아 밤에 아파트 창문 앞을 날아다녀도 알기가 어렵다”며 “이제 고층 아파트라고 커튼을 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하는 시대가 됐다”고 했다.

부산동부지청은 지난 6일 이 남성에 대해 성폭력처벌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7일 영장을 발부했다.

추천 6 비추천 0

트위터 페이스북 다음요즘 싸이공감 구글 북마크 네이버 북마크
이슈/토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20393 바른정당, 탄핵안 기각시 의원직 총사퇴 결의(종합) LV 7 북극정신 02-13 3951
20392 [단독] 성학대 들통나 폐쇄된 보육원, 간판만 바꿔 재운영 LV 8 북극정신 03-16 3951
20391 '기승전-우병우'…특임검사로 돌파해야 LV 8 북극정신 05-13 3947
20390 유시민이 "나도 어용시민이 되겠다"는 국민들에게 LV 8 북극정신 05-14 3947
20389 "조용히 해달라" 여중생 말에 격분해 주먹 휘두른 40대 체포 LV 16 아들래미 02-11 3944
20388 13년 전 박근혜 “헌재 결정 존중않는 건 체제 부정” (2) LV 8 북극정신 03-12 3943
20387 "부담이자 수치…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라고 쓰지 말라" LV 8 북극정신 04-03 3943
20386 [단독] 뭘 믿고 그들에게 재난안전 맡기나 LV 7 북극정신 01-15 3942
20385 [단독] 우병우, 이석수 특별감찰관실 감시 의혹 LV 7 북극정신 02-05 3938
20384 [단독]이휘재 논란에 더 시끌..'살인충동' 층간소음 메스 댄다 LV 16 아들래미 01-27 3936
20383 [단독] 블랙리스트 실행 ‘건전콘텐츠 TF’, 김기춘 질책 한마디에 급조됐다 LV 7 북극정신 01-25 3933
20382 [단독]한밤 아파트 창가로 날아온 드론, 성관계 장면 찍고 사라졌다 LV 16 아들래미 10-07 3932
20381 "문재인을 잘못봤다"…시인 노혜경의 고백 (1) LV 8 북극정신 05-20 3930
20380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자유한국당 '로고'…자유총연맹? LV 7 북극정신 02-14 3929
20379 심석희, 이상형 김우빈 만났다..'뭘 또 이렇게 멋져, 완전 설레게' (2) LV admin 허니스 03-21 3928
20378 "비밀번호가 같아서"…도시가스 직원 실수에 '날벼락' LV 16 아들래미 03-16 3928
20377 “나라가 두동강은 무슨…민심은 탄핵이죠” LV 7 북극정신 03-02 3927
20376 박근혜-삼성-최순실, 말(馬)로 얽힌 끈끈한 관계 LV 7 북극정신 03-06 3927
20375 탄핵 뒤 ‘박근혜 동정론’은 없었다 LV 8 북극정신 03-20 3925
20374 '썰전' 유승민 의원 "박 대통령, 내가 사람 잘못 본 것" LV 7 북극정신 02-03 3923
20373 2살 아들 살해한 '아빠'의 범행, 치밀하고도 뻔뻔했다 LV 7 북극정신 02-26 3923
20372 기증 제대혈로 회장 시술한 차병원…누리꾼 '분노' LV 7 북극정신 02-04 3920
20371 생후 3개월 강아지 두개골 함몰시켜 쓰레기봉투에 버린 40대 LV 16 아들래미 05-10 3919
20370 [단독] 이승만 친일파 비호가 오해?…공공기관 직원교육 논란 LV 7 북극정신 02-28 3917
20369 자영업자 대출, 가계부채 3분의1 넘어…“폭탄 터질라” LV 8 북극정신 03-29 3917
20368 '법사위 與 수문장' 김진태에 발목 잡힌 국회 LV 7 북극정신 03-01 3916
20367 휴대폰 구입비, 더 저렴해진다 LV 15 아들래미 10-07 3916
20366 '3배 오른 고지서 날아왔다'..현실화 된 실손보험 인상폭탄 LV 16 아들래미 02-25 3915
20365 대상포진 예방주사 맞으러 갔는데..AZ백신 놔준 '황당 병원' LV 16 아들래미 05-10 3908
20364 "400㎞ 달려왔어요" 재외국민의 19대 대선 '투표담' LV 8 북극정신 04-30 3907

조회 많은 글

댓글 많은 글

광고 · 제휴 문의는 이메일로 연락 바랍니다.  [email protected]   운영참여·제안 | 개인정보취급방침
Copyright © www.uuoobe.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