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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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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4423
  • 2014.03.19 20:06
예전에 뒷산의 묘지에서 친구들과 숨바꼭질을 하고 논 적이 있다. 숨을 곳이라곤 비석 뒤나 봉분 뒤 밖에 없는 곳이었다.
하지만 친구 중에 히로라는 바보 한마리가 납골당 문을 열고 그 안에 숨어버렸다.
아무리 찾아도 히로가 나오질 않아서 집에 먼저 간게 아닐까 포기하고 친구들 전부 집으로 향했다.
100m쯤 걸어갔을 무렵 갑자기 묘지 쪽에서 엄청난 고함 소리가 들렸다.
친구들 모두 멈칫하고 뒤를 돌아보았다.

"사람 비명소리야?"
"히로 아냐?"
"한번 가보자."

말은 다들 그렇게 했지만 두려웠다. 모두 주춤주춤 하다 결국 그 자리에 서서 기다려 보기로 했다.
하지만 10분 가량 기다려도 아무도 오지않았다.
우리들은 그냥 집으로 갔다.



다음날 되고 새삼스레 히로를 그냥 두고 온것에 대한 걱정이 밀려왔다. 하지만 학교에 가보니 히로는 평소처럼  교실에 있었다. 조금 기운이 없어보이긴 했지만 먼저 갔다고 화난 기색은 없었다.

"히로 어제 어디숨어있었어?"
"거기 문달린 작은 집같은데 있잖아. 거기 있었어."
"너 바보아냐? 엄마가 그러는데 그거 사람 유골 잔뜩 놓아두는 곳이라 그랬어."
"그러고 보니 하얀 단지같은게 많이 있더라."

히로는 그렇게 말하고 너무나도 태평하게 웃었다. 나는 그만 화가 나서 "나도 몰라 이제!!" 하고 히로를 내버려 두고 내 자리에 앉았다.
옆에서 그 대화를 지켜보고있던 친구 한명이 다가와서  나에게 물었다.

"뭐야? 그럼 어제 그거 히로가 소리지른거 맞아?"
"......아 그거.....잊어버리고 안물어봤네.."
"그래? 히로 우리가 물어봐도 모른다고만 시치미 떼, 그자식."
"분면 히로였을거야."

나는 어제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히로가 있는 쪽을 돌아보았다.
히로는 이상하게도 눈을 피하더니 책상만 묵묵히 바라보았다.




다음날부터 히로와 나는 약간 어색한 사이가 되었다.
왠지 다가가기가 힘들었다.
어느날 학교가 끝나고 집에 가려는데 히로가 없어서 하는수 없이 우리끼리 집으로 가게 되었다."
갈림길에서 친구들에게 인사를 하고 혼자 집으로 걷고있는데 슈퍼마켓 옆 골목에 히로가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라 그저 히로를 바라보다 어렵사리 말을 꺼냈다.

"히로 왜 먼저 갔어?"
"OO군한테 말하는건 괜찮을거야....."
".......뭐라고?"
"다른애들한테는 말하지마."

순간 무슨말을 하는지 알수가 없었지만 어제 있었던 일을 말해주려는구나 싶어 얼른 알겠다고 대답을 했다.

"어제 있잖아.....숨바꼭질하다 내가 숨었잖아."
"응."
"나 처음엔 OO군한테 말했던 것 처럼 그 유골 놔두는 집에 숨어있었어. 근데 점점 무서워져서 다른데 숨을 곳 없나 찾으려는데 켄쨩이(술래였던 친구) 다가오는거야."
"그래서?"
"그래서 나 웅크리고 켄쨩이 다른데로 갈때까지 기다리고있었어. 그런데 켄쨩 뒤에 이상한 여자가 있었어. 계속 켄쨩 뒤를 쫒아다니면서. 켄쨩을 계속 노려보고 있었어. 나 너무 무서워서 움직일수가 없더라고."

나는 히로가 장난치는건가 싶었지만 히로의 얼굴은 어느때보다 진지했다. 

"무서워서 계속 숨어있었어. 멀리서 너희들 목소리가 들려서 나도 그쪽으로 가려고 했는데 그 여자가 너희들 뒤에 바싹 붙어서 너희들을 노려보는 통에 갈 수가 없었어."

처음엔 반신반의 하며 듣던 나는 점점 무서워졌다.

"근데 왜 나한테만 이 이야기 하는거야?"
"그 여자가 OO군만 노려보지 않았거든...."
"그럼 그때 소리지른 사람 역시 히로였어?"
"......응. 너희가 그 여자랑 걸어가길래. 이젠 괜찮겠지 하고 다른 출구로 나가려했더니 그 여자가 갑자기 내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무시무시하게 노려보더라고...나 어떻게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서 학교로 도망갔어."

결국 히로는 우리가 자리를 뜬 후 학교로 달려가 선생님께 부탁하여 부모님을 불러 집에 갔다고 했다.
그렇게 이야기를 끝마치더니 히로는 지친 얼굴로 "그럼 내일보자. 비밀 꼭 지켜줘." 하고 집으로 갔다.




그날 이후로 히로는 점점 반에서 고립되다가 나 이외에는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게 되었다. 그날 히로가 해준 이야기는 나 이외엔 아무도 모른다. 히로는 그 이야기 말고도 뭔가 숨기는게 있다고 했디만 고등학교때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뜨고 말았기 때문에 결국 그 여자에 관한 것은 정말 수수께끼로 남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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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 4 predators
배후령이면 강원도에 있는 터널아닌가
LV 1 감자인식
허허 거참 무섭구려..
LV 2 초이지노
누가 말로 재미있게 해줬음 좋겠네요.
LV 4 teyun
잘보고가요
LV 2 해솔이아빠
허허 오토바이사고...결국 갔구만
LV 1 찬마이
진짜 무섭네 ..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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