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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자갈 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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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21 05:10
처음 이야기의 시작은 초등학교 때로 돌아간다

그 무렵 학교 내에서 심각한 수준의 왕따를 당하고 있엇기 때문에 삶과 죽음에 대해 알 수 있는 나이가 아님에도 자살을 항상 생각했다

왕따를 당하는 이유는 어림짐작하고 있었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이었고, 어린 아이들이 대게 그렇듯 남을 괴롭히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부각하고 싶어 했다

학교가 끝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했던 생각은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지?"

뿐이었고 나는 아파트 옥상에 종종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 보곤 했다


괴롭힘이 내 한계에 다다를 때 쯤이었다

지친 정신을 이끌고 집에 어렵사리 도착했다

내가 살던 아파트는 17층의 높이에 나의 집은 4층이었고, 당시 같은 건물에 같은학교를 다니던 사람이 4명이나 있었기에 집에 들어가기 전 까지 괴롭힘에 대한 긴장을 풀 수가 없었다

집 문앞에 서 열쇠를 꺼내들 때 쯤 뒤쪽으로 인기척이 느껴졌다

건물이 ㄴ 모양으로 되어 있기에 집문을 열고 나오면 꺾인 복도와 건물 끝에 비상구가 보이는 구조였고, 내가 뒤를 돌아 보자 비상구로 가는 계단앞 문에 누군가 서 있었다

학교가 끝나고 학원을 다녀오던 차라 날이 어둑어둑해 자세히 보이지 않았다

순간 나는 위화감을 느꼈다

직선거리로 30m 가량의 거리 쯤 되었기에 인기척을 느낄만한 거리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크기는 내 또래의 초등학생 정도로 보였고 복도 옆 난간의 높이로 인해 어깨의 선만 약간 보이는 높이였다

순간 머리속에 두려움이 스쳐 지나갔다

"때릴려고 처다보나?" 

나와 같은 학교 학생이 아닐수도 있었지만 당시 괴롭힘을 피하는 생각만 했기에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다행히 그 녀석은 내쪽을 향해 서서 흔들흔들 움직일 뿐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

집 앞에 서 있던 와중이라 나는 황급히 열쇠를 꺼내 문을 열고 도망가 듯이 집안으로 숨어 들어갔다

맞지 않았다는 안도감 때문이었는지 순간 느껴졋던 위화감은 순식간에 잊혀졌다


며칠이 지난 후 

집에 도착한 나는 자연스럽게 가방에서 열쇠를 꺼내 들었다

그 때 또 다시 인기척이 느껴졌고 나는 뒤돌아 비상구를 쳐다 보았다

'저번에 그 녀석인가?'

그곳엔 아무 것도 없었다

난간에 손을 대고 이상한 기분에 휩싸일 때 쯤 뭔가 내 위쪽에 있음을 알았다

7층 난간에서 누군가 나를 쳐다 보고 있었다

반대쪽 복도 중앙이었고, 날이 어두운터라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역시 며칠 전에 보았던 실루엣과 비슷한게 보였다

복도 중간에 있는 소화전 등불이 붉은색이기에 그 녀석의 등뒤가 붉은빛으로 산란되어 있엇다

서로 처다보길 5초 쯤 지났을까 나는 갑자기 소름이 돋았다

'뭔가 이상해'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고 나는 서둘러 집안으로 들어갔다

집안에 들어가자 아무도 없는 집안이 을시년해 보엿고 빠르게 뛰는 심장이 불안한 마음을 키워냈다


그 날 밤 잠자리가 아주 불편했다, 이상하게 잠이 오지 않았고 멀뚱멀뚱 누워 천장을 바라보고 있엇다

누워있던 와중 복도와 맞닿은 창문밖으로 그림자가 지나가는 게 보였다

나의 집은 복도 끝에서 3번째 집이기에 밤이 되면 지나가는 사람이 있었던 터라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림자가 또 다시 지나갔고 난 공포에 휩싸였다

그림자의 높이가 딱 나정도 되는 초등학생의 높이였기 때문이다

우리집 앞을 지나는 사람들은 두 집 모두 신혼부부들이 살고있고 갓난 아기만 있기 때문에 초등학생은 없다. 

그 정체모를 그림자는 창문 앞에 서 있기도 하고, 왔다갔다 왕복하기도 했다. 

머리통의 크기가 미묘하게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걸 보니 철창에 얼굴을 대고 집안을 들여다 보는 것처럼 느껴졌다

더 이상 그걸 지켜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나는 몸을 돌려 눈을 꼭감고 억지로 잠에 들려했다

몸을 일으켜 부모님이 계신 방으로 가볼까 생각도 들었지만 왠지 내가 일어나면 밖에 있는 이상한 것과 정면으로 마주 볼 것 같아 침대위에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그게 뭔지도 모르면서 난 오들오들 떨면 억지로 잠을 청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잠에 들었고 아침이 밝아 왔다

아침 밥상에 앉자마자 나는 부모님께 어제 있었던 일을 말했다

부모님께서는 걱정스런 표정을 지어 보이셨다

최근에 내가 "죽고싶다 그만 살고싶다" 라는 말을 두 번 정도 했는데 그것과 상관이 있다고 여기셨을 것 같다

나에게 학교를 쉬겠느냐 물으셨고 그 말을 들은 나는 너무나 학교에 가기 싫었지만 학교를 가겠다 말했다


그 날은 유독 많이 맞은 것 같았다

학교가 끝난 후 곧바로 아파트 옥상으로 향했다

괴롭힘으로부터 도망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옥상에서 뛰어내려 모든 걸 끝내고 싶었다

어젯밤에 본 이상한 것이 약해진 내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파트 옥상에 도착한 다는 곧바로 난간 밖에 튀어 나와있는 기둥 위로 올라갔다

아래를 내려다 보자 아득한 높이가 느껴졌다 아래서 올라오는 바람이 내 몸을 흔들어 날 수십미터 높이 아래로 떨어트릴 것 같았다.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이제 그만 살아야지 마음을 가다듬을 때 쯤 등 뒤에 뭔가가 있음을 알았다

어떻게 내가 알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등뒤에서 뭔가가 있음을 분명 느꼈고, 내가 한걸음이면 생이 끝날 수 있는 좁은 기둥 위에 있는 것도 잊은 채 몸을 휙 돌려섰다

옥상 위 배기구 기둥 뒤에서 날 처다보고 있는 그것과 눈이 마주쳤다.

사람이 아니었다.

보라색 얼굴을 기괴이 일그려트려 웃고 있는 소년이 있었다

하반신은 기둥 뒤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고 상반신만이 보였다

알몸이었다, 제법 쌀쌀한 날씨였음에도 온몸이 젖어 있었고, 그 녀석은 나와 눈이 마주치자 더욱 크게 웃어보였다

마치 입술이 귀에 닿을 듯 크게 웃었다. 소리없는 웃음소리와 생선의 눈처럼 동공없는 흐릿한 눈은 날 패닉으로 몰아갔다

나는 비명을 지르며 기둥에서 옥상으로 뛰어내린 후 비상구로 도망쳤다

죽고싶어 올라온 주제에 온 힘을 다해 비상구를 뛰어 내려갔고, 그렇게 집에 들어오니 책상 위에 내 유서가 보였다


'죄송합니다 못살겠어요'


나는 유서를 우왁스럽게 집어들어 구긴 후 침대 위 이불속으로 숨어 들었다

얼마나 떨었을까, 마치 그 녀석이 쫓아 와 창문밖에서 날 살펴보고 있는 것 같았다

몇 시간 쯤 지났을까, 부모님이 집에 들어 오셨다.

나는 죽으러 옥상에 올라갔는다 말도 못한 채 부모님 옆에 붙어 거실 쇼파위에서 태연한 척하며 창문을 흘깃흘깃 쳐다보고 있었다

9시 뉴스가 끝날 때가 되자 안도감이 들었고 온몸에 힘이 탁 풀리는 듯 했다

날 바라보던 그 놈이 귀신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오늘 밤은 부모님 옆에서 자야겠다고 생각하며 쇼파에서 일어난 나는 아파트 바깥 쪽을 향해 있는 창문을 흘깃 쳐다 보았다

그 순간 밖에서 날 쳐다보며 떨어지는 그 녀석과 눈이 마주쳤다

나는 온몸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

눈이 마주친 건, 일초도 안 되는 그야말로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날 공포로 몰아넣기에 충분했다

그 녀석과 눈이 마주친 직후 마치 수박이 터지는 듯한 소리가 밖에서 들렸다

부모님은 뭔가 느꼈는지 나와 누나를 서둘러 방안으로 들여보내셨고 황급히 밖으로 나가셨다. 

방에 들어간 나는 그게 뭔지에 대해 생각할 틈도 없이 기절하 듯이 잠에 들었고 눈을 떴을 땐 아침이었다.

너무 가기 싫은 학교였지만 학교로 갈 수밖에 없었고, 집에서 나온 나는 창문 아래를 지나는 인도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걸 보았다.

사람들 사이로 얼핏 보이는 핏자국은 어제 저녁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내가 추측하기에 충분했다. 

누군가 자살한 것이다


힘겨운 하루가 끝난 후 저녁밥을 먹는 자리에서 조심스럽게 부모님께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여쭤보았다

부모님은 내각 걱정되었는지 나에게 행여나 그런 생각하지 말라며 젊은 여자가 투신자살한 사실을 말해주셨다

난 어제 분명 그 녀석을 보았다. 하지만 죽은 사람은 20살 먹은 여자라 한다.

어떻게 된 건지 더 이상 알고 싶지 않았다

너무 무서울 뿐이었다

그 녀석은 내가 자살할 걸 알고 부추기려고 하던 게 분명하다

이 사건 이후 시간이 흘렀지만 그 녀석은 내 앞에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고 나는 차츰 이 사건을 잊어갈 수 있었다

다만 중학교에 갈 무렵 친구로부터 한 이야기를 들으며 추측할만한 단서가 조금 생겨 귀신이 있음에 확신을 가지게 됐다


"우리 아파트 옛날에 의사 하나가 여자한테 차이고 나서 집에 몰래 들어가 샤워하고 있는 여자랑 애 하나를 샤워 커튼 줄로 목졸라 죽였다더라"

추천 8 비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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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 2 근혜박
소오름 이런 얘기 재밌어요 실화라면 진심 소오름
LV 1 감자인식
우엉!!! 마지막 글귀 읽는순간 책상위에있던 과자봉지가 스르륵 떨어져서
소름 돋았음
LV 1 엘프매
실화라면... 만약 내가... 우아;;
LV 2 거시기허네
우오옥 꿱 무셔
LV 1 왕제제제
시시해요. ㅋㅋ
LV 4 teyun
잘보고가요
LV 2 윤채꼬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잘보구 갑니다.
LV 2 해솔이아빠
소오름 이런 얘기 재밌어요 실화라면 진심 소오름
LV 1 단비마루
읽는 내내 소름 돋았어여...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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