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팀 리더 김성욱은 현 한국자유연합 대표
원세훈 원장 취임 뒤 알파팀 존재감 부각 요청
“학교에서 게시물 독려 요청이 계속되고 있다”
김 대표 “국정원 직원 만나고 일부 후원 받아” 인정
팀원들은 국정원을 ‘학교’라는 암호명으로 부르며, 주간 단위로 자신들이 작성한 글을 캡처해 실적을 보고하고, 조회 수 등을 기준으로 한 성과를 ‘실적’으로 계산해 차등적으로 돈을 지급받았다. 이들 사이에 오간 전자우편 등을 보면 ‘교장’이라 불린 국정원장이 이 팀의 활동을 보고받은 정황도 확인된다. 김 대표는 원세훈 국정원장의 취임 직후인 2009년 3월 “새 원장 취임을 맞아 오늘 내일 알파팀 존재감을 부각시켜달라고 요청했다. 학교에서 게시물 독려 요청이 계속되고 있다”는 지시를 내린다.
국정원은 알파팀에게 ‘집중 게재 칼럼 주제’를 지속적으로 전달하며 구체적인 활동 방향을 지시했다. 국정원이 제시한 주제들은 △김대중 헛소리 비판, 이외수 <경향신문> 헛소리 비판(2009년 1월2일), △당분간 MBC-민주당-민노당 비판에 집중(1월8일), △홍준표 좌익에게 모욕당한 칼럼(1월16일) △천지성 판사(천정배 전 국민의당 대표의 딸) 집중 비판(2월17일) 등이었다. 국정원은 실적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김 대표가 팀원들에게 보낸 전자우편을 보면, “이번 달은 학교 측에서 게재 건수 부족을 이유로 고료를 상당 폭 감액했다.
베스트와 1000 클릭 건(조작글은 게시판의 베스트글로 뽑히거나 최소 1000클릭 이상은 확보되어야 한다는 의미)에 대해서 앞으로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 학교 측은 이 문제로 나를 집요하게 괴롭히고 있다”는 내용이 나온다. 국정원이 푼돈으로 우익청년들을 ‘알바부대’로 모집해 정권 보위를 위한 돌격대로 활용했음을 짐작하게 하는 부분이다. 김 대표는 <한겨레21>의 확인 요청에 “청년들과 함께 국정원 직원을 만나고 일부 후원을 받았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국정원으로부터 매일 지침을 받고 공작을 벌인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본격적인 취재가 시작되자 “(국정원 직원 김아무개씨와) 통화를 했다, 모든 것을 뒤로하고 다음달 미국으로 떠날 것”이라며 연락을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