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으로...

예비군이 봉? …전투모 현금 강매 논란

  • LV 8 북극정신
  • 비추천 2
  • 추천 11
  • 조회 4062
  • 2017.03.13 09:56

"전투모 오버로크 제거 또는 현금 구매해라" 선택 요구

 

한 예비군이 제주해병대에서 구입한 신형 전투모. (사진=독자제공)

 

예비군 훈련장에서 전투모를 강매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규정을 잘못 적용해 전투모를 현금으로 사게 한 건데 사전에 공지조차 하지 않아 예비군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지난 9일 오전 제주시 정실에 위치한 해병대 9여단 92대대 예비군 훈련장 입구.

제주시 용담동 예비군 송모(28)씨는 이날 예비군 훈련장에 갔다 출입을 제지당했다.

출입을 담당하던 해병대 한모 상사가 "올해 1월1일부터 국방부 규정이 바뀌어 전투모 오버로크를 제거하지 않으면 예비군 훈련을 받을 수 없다"며 막아섰기 때문이다.

입구에는 6~7명의 예비군이 커터칼로 전투모에 박힌 오버로크를 제거하고 있었다.

한 상사는 "오버로크를 제거하지 못하면 입구에서 전투모를 구매해야 출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송씨는 사전에 규정을 공지하지 않았다고 항의했지만 한 상사는 "이곳은 관리부대"라며 책임을 동지역 예비군 중대로 떠넘겼다.

송씨는 "출입시간이 다 돼가는 시점에서 모자에 새겨진 오버로크를 제거하라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며 "전투모 구입도 카드가 아닌 현금으로만 결제할 수 있어 예비군들의 불만이 상당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판매된 전투모 가격은 4000원. 

이날 전투모를 산 예비군 6년차 하모(27)씨는 "군에서 작년부터 전투모 오버로크 제거 관련해서 내용을 공지했다고 하는데 수십, 수백명이 이 내용을 모르고 왔다"며 "이는 공지가 안됐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하씨는 "입소 순서대로 퇴소행정을 밟는데 한두 번 칼질로 제거되는 것도 아니고, 사전에 연락이라도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시 한림읍 예비군 양모(27)씨는 “한림에서는 하루 전 문자를 보내줬다”며 “지역별로 문자를 보내준 곳이 있고 그렇지 않은 곳이 있는 걸로 안다”고 답했다.
 

한림예비군중대가 예비군 훈련 하루 전 보낸 문자 (사진=문준영 기자)

 
예비군 6년차 김모(28)씨 또한 "입구에서 오버로크를 떼지 않으면 들어가지 못하니 모자를 사라고 했다"며 "결국 커터칼로 오버로크를 전부 제거해 들어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취재결과 규정이 바뀐 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출입을 통제했던 한 상사는 "올해 1월1일부터 복장불량 규정이 바뀌었다"며 "자세한 내용은 9여단 동원참모실로 연락하면 알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원참모실은 "규정이 바뀐 게 아니다"며 "예비군실무편람에 현역시절 입었던 복장을 입으라는 내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공지를 잘못한 것이다.  

예비군을 관리하는 제주시 기동대 관계자는 "각 지역 동대에서는 향토예비군 설치법에 따라서 복장 등을 규정하고 있다"며 "오버로크를 갖고 통제한다는 건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예비군이 전투모 등 정해진 복장을 착용하고 가면 되지, 군부대에서 그걸 추가로 강조하고 해석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92대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된 예비군 훈련에서 하루 40~50여개의 전투모를 예비군들이 구입했다. 

다른 지방 거래 업체를 통해 전투모와 고무링 등을 구입해 예비군에게 판매하는 시스템이다.

이에 대해 9여단 정훈과장은 "해군 예비군 교육훈련 규정 상 예비군들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간이 군장점(군용품 가게)을 운영하고 있다"며 "판매된 물품은 일일 결산을 통해 자체적으로 투명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방부 훈령 상 복장불량자는 훈련을 할 수 없고 원칙상 오버로크는 제거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한 상사가 올해 1월 부터 규정이 바뀌었다며 강제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비군 문모(29)씨는 "전역 하기 전에 예비군 교육을 해주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며 "예비군들 사이에서 올해부터 규정이 바뀌어 전투모를 새로 구입해야 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추천 11 비추천 2

트위터 페이스북 다음요즘 싸이공감 구글 북마크 네이버 북마크
이슈/토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20435 흔히 '국뽕' 이라는말... (20) LV 3 츠바쿠로 05-18 4096
20434 가와사키 ZX-10R, 슈퍼스포츠의 톱클래스에 서다 (3) LV 4 제이앤정 08-24 4096
20433 욕설·엉덩이만지고튀기…사진 찍어두세요 LV 10 아들래미 03-19 4095
20432 "교실서 교사 불륜행각" 전북교육청 발칵…감사 착수 LV 16 아들래미 12-28 4093
20431 박대통령 탄핵심판 지연, 빤한 수법 5가지 LV 7 북극정신 02-11 4092
20430 40년 정든 사진관 밀어내는 망리단길 ‘싫어요’ LV 12 아들래미 03-08 4085
20429 '文 프리허그' 비난 대변인, 여성 항의에 "양념?" 논란 (1) LV 8 북극정신 05-09 4085
20428 [종합]유신독재 잔재 '새마을기' 광주서 모습 감춘다 (1) LV 11 아들래미 02-14 4080
20427 "건포도 여기 있잖아"…의붓딸 가슴 만진 40대 새아빠 LV 16 아들래미 11-01 4075
20426 나랑 섹스 할래? 수학공부 할래? 친딸 성폭행하고 노예처럼 부린 엽기 아빠 (14) LV 3 하양바당 03-05 4073
20425 [단독]“달리는데 갑자기 차에 불 붙어… 처음에는 인지 못해” LV 15 아들래미 12-30 4073
20424 영혼없는 김문수의 행보…탄핵찬성에서 돌연 탄핵반대 LV 7 북극정신 02-07 4072
20423 ‘남사친’과 동침이 당당한 여자친구 (4) LV 9 북극정신 08-01 4070
20422 ‘박근혜 퇴진’ 세종대왕상 기습시위 신학생들 ‘무더기 벌금형’ 고통 LV 8 북극정신 03-29 4069
20421 예비군이 봉? …전투모 현금 강매 논란 LV 8 북극정신 03-13 4063
20420 洪 중심 보수 재결집…바른정당發 판세 변동에 文 '비상등' (1) LV 8 북극정신 05-03 4063
20419 [단독] 대낮 여대 앞 통학로에서 벌어진 무차별 폭행 LV 11 아들래미 02-14 4057
20418 대통령 방문일정이 곧 국정…경찰서는 '땡전뉴스' 중 (1) LV 8 북극정신 03-09 4055
20417 "소설쓰고 있다" vs "당신도 교수냐"…'막장' 이대교수들 LV 8 북극정신 05-01 4051
20416 "옆집 고3, 청국장 자제해달라며 쪽지를 보냈습니다" LV 15 아들래미 10-07 4050
20415 [단독] 우병우 “해경 상황실 서버 수색 말라”…세월호 수사팀에 압력 LV 7 북극정신 12-20 4047
20414 임은정 검사, 이재용 영장기각에 "계속 두들기면 허물어질 것" LV 7 북극정신 01-22 4041
20413 [단독] 국정원, 글 한건당 20대엔 2만5천원, 30대엔 5만원 지급 LV 8 북극정신 04-17 4035
20412 [속보] 1073일 어둠을 뚫고…세월호 물위로 떠오르다 LV 8 북극정신 03-23 4026
20411 [단독] 전경련, 사회공헌기금 25억 보수단체에 쏟아부었다 LV 7 북극정신 02-06 4020
20410 [단독] 보안사 ‘5·11분석반’, 5·18수사관들 입막음하려 사찰까지 LV 8 북극정신 05-17 4020
20409 '성관계 불법 촬영에 감금' 20대 남성… 구속영장 기각 LV 16 아들래미 09-24 4020
20408 2013년 신종 왕따 수법 (45) LV 3 OR0510 05-27 4018
20407 한반도 온다던 칼빈슨호, 정작 반대방향으로 움직였다 LV 8 북극정신 04-20 4017
20406 강남 철거현장 붕괴…매몰자 전원 구조 LV 8 북극정신 04-22 4015

조회 많은 글

댓글 많은 글

광고 · 제휴 문의는 이메일로 연락 바랍니다.  [email protected]   운영참여·제안 | 개인정보취급방침
Copyright © www.uuoobe.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