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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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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21 05:09
생각해보니, 국민학교 시절 시골에서 살 때가 가장 좋았던 시절이면서도 가장 미스테리한 사건이 많이 일어났던 거 같습니다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외활머니집에서 살게 되었고, 그 후로 고등학교 대학교 해외유학 직장생활 지금의 해외 주재원 생활까지 국민학교 이후론 시골 생활을 못 했네요..ㅠㅠ

시골 생활은 유년을 보내기엔 정말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말이죠..ㅋㅋ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이건 국민학교 4학년 시절입니다.

전편처럼 귀신을 두 눈으로 직접보고 한 건 아니지만 억울하면서도 조금은 미스테리하고 또 가끔은 나 때문일까 생각도 들게 만드는 일이라서요.

국민학교 4학년 2반 시절입니다. 담임은 40초반의 남자 선생님이었고.. 평소엔 무난한 스탈입니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그런 할 일만 하는 담임이었죠..

전편을 보았다면 알겟지만 시골길을 30분, 40분씩 달려서 등하교를 했습니다.

평소에는 진짜 종소리 울리기 직전에 들어가는 게 정상인데 그 날은 글세 동네 친구들과 달리기 시합을 한답시고 동네서부터 학교까지 죽어라 뛰어왔네요. 산길과 언덕이 있는 그 비포장 길을 20분 내외로 주파해 예상시간보다 25분 가량 학교에 일찍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화근이었습니다.


교실에 도착하니 한 두 명만 와 있고..
아오 심심하고 숙제는 어제 이미 다햇고..ㅋㅋ 예습? 그런 건 나와 거리 멀고.ㅋㅋ

어릴 적엔 왜그랬는지 모르지만 산수 같은 경우는 예습 복습 그런 거 안 해도 시험 볼 때 한 두 개 틀리면 애들이 너 실수했구나 할 정도로 잘했습니다. 수학은 이상하게 체질에 맞더군요. 중, 고등학교 때도.. 타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해야되나..ㅋㅋ

그런 오만함에 시간도 있겟다 모자란 잠이나 자자 하고 책상에 엎어져서 쉬고 있었죠


한 10분 지났나


갑자기 누가 머리를 막대로 딱하고 치는 겁니다. 그 뭐 지휘봉 정도 길이에 두께는 큣대 정도 되지만 훨씬 더 단단한.. 나무 사이에 쇠심을 넣었을거란 말이 괴담처럼 돌던 그걸로 맞았죠.

난 어느 넘이 장난치는 줄 알았죠.

'이런 ㅅㅂ 어느 쉐기야' 하고 고개를 들었는데

담임이 거기에 서서 표정 보니 인상 팍~쓰면서, 누가 학교에 와서 엎어져 자래? 여기가 니 방이야? 으면 예습이 학생의 본분이다 이러며 아직 등교 시간도 10분이나 남아서 반 애들 반 정도가 학교에 등교도 안한 상태인데  담임에게 머리 잡혀 끌려 칠판 앞으로 가 가방들고 종아리를 맞게 되었습니다.
(참 이상한게 평소 종치기 전엔 절대 교실 들오는 법이 없던 담임인데 그 날은 왜 일찍 왔는지 이것도 참..)

때리면서 세라고 하더군요.

한 대, 두 대, 세 대, 네 대....

이제 막 등교하는 애들은 급쫄아서 눈치보며 책상에 앉고

나는 계속 숫자를 세고...

맞다보니 다리가 후둘거리더군요

그래도 계속 맞았습니다.


내가 마지막으로 센 숫자는 78


네...맞습니다 78대를 맞은 것이죠.

맞은 것도 아프지만 그것보단 진짜 원통하더군요. 비속어로 빡친다고 해야 하나..ㅋ

속으로 시골에 사는 애라고 무시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억울도 하고 등교시간보다 일찍와서 이게 뭔일인가 후회도 되고.

평소 종쳐야 교실에 얼굴 들이밀던 담임이 오늘은 어째서 미리 들어 온 건지 억울도 하고

그 때 맞은 그 78대로 인해 종아리 20센치 가량이 새까맣게 변해버렸죠. 붓기 시작하고


그때부터였습니다.


내가 그 담임을 싫어하기 시작한 게


아니 어린 마음에 증오하고 저주한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게...


그러고 며칠 지나지 않아 여름방학이 시작되었습니다.

사건은 하루, 이틀 과거형이 되었지만

전 담임을 생각할수록 

공포

증오

저주

이런 감정에 휩싸이게 되었죠...갈수록 심해지면서...

왜?? 뭣때문에??? 왜 나한테만... 내가 뭘 잘못했는데..

거기다가 저는 나름 매달 우등상도 받는 어린이였는데. 거 있잖아요. 국민학교 시절 수우미양가로 나눠서 평균이 수이상이면 매달 주던 상..

한마디로 공부 못 하는 학생도 아니었고...


이런 생각만 하루도 안 빠지고 정말 매일같이 똑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종아리에 맞아서든 멍이 몇주는 갔으니까요.

그만큼 억울했고요. 아무리 생각해도 왜 맞앗는지 당췌 이해도 안가고 ...

등교 시간이 지난 것도 아닌데 왜 예습 안 하냐고 팬다는 선생 들어보지도 못했으니까요..

한마디로 학교 일찍 왔다고 맞은 것과 진배 없었으니까요.

그로부터 시작됩니다

저주와 증오라는 감정이 깊어지더군요..갈수록


어느 날 동네 친구가 그러더군요

너네 담임 왜 그랬데? 왜 니한테 그랬나?

나는 대답했죠.

"담임이 미친 걸 꺼야"

친구가 또 묻죠. 개학하면 어쩔긴데...


후...생각해보니 개학하면 또 그런 일 안 당하리란 보장이 없네요

생각하니 무섭더라고요

그래서 그날부터 기도했습니다. 

나에게는 기도지만 담임에게는 저주나 마찬가지인

"콱 죽어버렸으면 좋겟다"
"다시는 못보게 해주세요"
"담임은 악마에요 사라지게 해주세요"

이런 기도 아닌 기도를 정말 방학내내 하루도 안 빠지고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는 그 정도로 담임이 무섭고 증오스러웠습니다.


에휴......그렇게 방학은 끝이나고

개학은 되고

학교가는 게 얼마나 싫던지...

엄마가 동네 6학년 형에게 이넘 교실 들어가는 거 확인 좀 해달라고 부탁하며 첫 등교를 하게 되었죠.


그리고 학교종이 울리고!

드뎌 담임이 들어올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때 긴장감이란......

아오....


근데

이게 웬일

교장 선생님이 들어오네요.

뒤에는 웬 젊은 여선생님이 따라오고....


교장 선생님이 말하더군요

"여러분 김xx 담임 선생님이 몸이 안 좋아 안타깝게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여기오신 황xx 선생님이 2학기부터 여러분 담임을 맡으실 겁니다"


순간 멍했습니다.

우리 담임 시간날 때마다 철봉에도 매달리고 배구는 또 얼마나 좋아하는지 운동장에서 젊은 교사들과 매일같이 배구하던 양반인데

하늘나라???


하늘나라???



갑자기???



그리고 알게 되었습니다.

방학기간 중 그 건강하던 양반이 갑자기 심장마비로 가셨다는 걸.......



실화고 아무 가감이 없는 개인 경험담이지만 이렇게 글로 쓰는건 처음이네요.

물론 심장마비라는 게 건강한 사람에게도 급작스레 닥칠 수 있는 일이라 제 저주와 관련있다곤 생각치 않습니다.

아니 나와는 무관하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죠


허나 하나 바뀐 점이 있다면 그 사건 이후로 절대로 누구 죽어라 이런 식으로 저주를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남에게 수천만원 사기를 당해서 홀랑 날려도... 죽어라 이 말을 못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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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 2 근혜박
정말로 이런일들이 실제로 있을 수 있을까요 우연인걸까요?
LV 1 왕제제제
저주는 마음에서 부터 생긴다.. ㅜㅜ
LV 4 teyun
무서워요....
LV 1 쩌미홍
무섭다네여.;;
LV 2 해솔이아빠
무섭다.........나도 착실하게살아야지
LV 1 아옳
무서워요....으흐흫흐흐흐
LV 1 가빠이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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