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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 온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 ‘미소’ 지으며 손 흔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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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3.12 21:21
눈물 머금고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으로 직을 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저녁 청와대를 떠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집 앞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들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눈물 머금고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으로 직을 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저녁 청와대를 떠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집 앞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들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4년14일 만의 자택 복귀

6분여간 친박·지지자들과 이야기

12일 저녁 7시30분이 넘어가며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택 주변은 함성소리가 더 커지기 시작했다. 박 전 대통령이 탄 검은 세단이 10여명의 경호를 받으며 속도를 늦추고 미끄러져 들어오자, 봉은사로부터 자택 앞까지 수백미터 늘어서 있던 900여명(경찰 추산)의 지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박근혜 대통령”을 연호했다. 일부 지지자들이 차창을 두드리며 우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박 전 대통령은 차 안에서 지지자들에게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드는 모습이 방송 카메라에 잡혔다.

 

4년14일, 1476일 만의 복귀.

 

2013년 2월25일 취임식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삼성동 주민들이 건네준 진돗개 두마리를 끌어안고 “여러분의 마음을 제가 마음에 잘 간직하고 좋은 대통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5년 후에 아주 밝은 얼굴로 다시 뵙게 되기를 고대한다”고 말하며 청와대를 향했다. 하지만 헌정 사상 탄핵당한 첫 현직 대통령의 신세가 된 박 전 대통령은 4년여 만에 극렬 지지자들만의 환영을 받으며 23년간 살던 자택으로 복귀했다. 그럼에도 이날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을 환영해준 친박 의원들과 청와대 전 참모들, 태극기를 든 지지자 앞에서 의외로 내내 미소를 띤 모습이었다.

 

저녁 7시39분 차에서 내린 박 전 대통령은 먼저 측근들과 인사를 나눴다. 최경환·윤상현·김진태 의원 등 친박계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허태열·이병기 전 청와대 비서실장, 탄핵심판 대리인을 맡았던 손범규 변호사 등은 도착 한 시간여 전부터 자택 앞에서 대기하다 대통령을 맞았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저녁 7시15분께 청와대 정문을 빠져나와 사직로~독립문~서울역~삼각지~반포대교~올림픽대로~영동대로를 거쳐 23분 만에 자택에 도착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일반 지지자들 쪽으로 다가가더니 허리를 숙여 어린아이와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다시 측근들과 인사를 나눈 박 전 대통령이 자택 안으로 홀로 들어간 시간은 7시45분이었다. 6분간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측근들에게 말하는 등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한 ‘메시지’를 분명히 한 시간이었다.

 

두 여성 지지자는 탈진해 구급차에 실려나가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힘내세요. 우리가 있어요” “이게 끝이 아니에요. 앞으로 싸웁시다” “억울하게 내려왔는데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이정미(헌재 재판관)를 죽이자”라고 외쳤다.

 

 

 

12일 저녁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 차량이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서울 삼성동 자택 인근으로 진입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12일 저녁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 차량이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서울 삼성동 자택 인근으로 진입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email protected]

 

이날 오전부터 자택 앞에 모여들기 시작한 지지자 100여명은 오후 늦은 시간이 되자 900여명(경찰 추산)으로 불어났다. 이에 맞춰 경찰 경비 경력도 지지자들이 늘어나자 애초 6개 중대(420여명)에서 11개 중대(770명)로 늘렸다. 폴리스라인도 철제 울타리로 보강했다. 지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박근혜 대통령을 연호하고 “불법 헌재” “불법 탄핵” 등 구호를 외쳤다.

 

지지자들은 현장에 나온 40여명의 취재진에게 노골적으로 적대감을 드러냈다. 태극기를 든 한 40대 여성은 한 종합편성채널 방송사 차량을 보면서 “너희들 여기 왜 왔어? 구경 왔냐. 짐승보다 못한 ××들. 너희들은 인간도 아니야. 괴물집단이야”라고 소리쳤다. 이 동네에서 10년 동안 살고 있다는 이아무개씨는 “박 전 대통령이 헌재의 탄핵심판 결정에 깨끗이 승복하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택에선 박 대통령의 귀환을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6시께 장판을 교체하는 인부들이 자택으로 들어간 것을 시작으로, 오후 내내 난방기기, 대형 텔레비전, 냉장고와 함께 박 전 대통령 또는 보좌진의 것으로 보이는 이삿짐이 줄이어 도착했다.

 

 

박 전 대통령의 자택은 484㎡ 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의 연건평 317㎡ 규모로 1983년 지어진 단독주택이다. 바로 옆에 초등학교가 위치해 있고, 박 전 대통령은 1990년 7월부터 여기에 거주해왔다. 지난 5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순실씨의 어머니 임선이씨가 매매계약을 대신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공직자 재산공개 당시 이 저택과 대지가 25억3000만원이라고 신고한 바 있다.

 

 

 

 

김규남 박수지 안영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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