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간을 당해보니...

제목이.. 강관이라는 오타가 참 보기가..

근데 우리나라 법 기준으로 남자가 강간 당하는게 인정이 되나요?

저녁 8시쯤 4호선을 타고 퇴근하고 있었는데 그 말로만 듣던 성희롱을 당했습니다.
그날따라 좌석은 대부분 다 찼지만 서있던 사람들이 많지 않았던.. 평상시처럼 패드로 영상을 보고 있었는데 어떤 사람이 앞을 왔다갔다하더군요.. 사실 영상에 집중 하고 있으면 앞에 누가 오건말건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보통 자리가 나면 좌석 끝에 앉는 걸 선호하는 편인데 그 날따라 그 앞에 서 있던 사람이 자꾸 저를 툭툭 치더라구요.. 사람이 꽉 찬 경우가 아니면 사실 앉아있는 사람을 건드릴 일이 뭐 그리 있겠습니까? 그런데도 그 사람이 앞을 왔다갔다 하면서 제 무릎을 자꾸 건드리고.. 옆에 서서 어깨를 건드리거나 하더라구요.. 처음에는 실수라고 생각했는데.. 자꾸만 계속되니 어디서 또 술쳐먹은 인간이 몸 못가누고 옆에와서 사람을 이렇게 치나 하고 영상에서 눈을 떼고 고개를 드는 순간 몸이 굳었습니다.
바바리맨이라고 해야하나? 허리에 녹색 체크무늬 셔츠를 묶고 있었는데 티셔츠라 앞부분을 대부분 다 가리고 있지만 여며진 부분에 딱 그것이 나와있어서 저처럼 앉아 있는 사람은 정면으로 고개를 들면 볼 수 있는... 딱 한사람만 볼 수 있도록 노출을 하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제가 영상을 보느라 정신이 팔려있어서 본인을 보지 못하니까 고개를 들라고 그렇게 무릎이고 어깨고 일부러 건드리고 왔다갔다 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나이가 어린편은 아닌지라 그런 경우를 당하게 되면 코웃음치며 쌍욕하고 비웃을 수 있을거라고 평상시 생각했었는데 막상 당하니까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말 그대로 석고처럼 굳어버리더라구요..
그 사람이랑 얼굴을 마주치는게 너무 두려워서 얼굴은 확인하지 못하고 태연한척 바로 다음 정류장에서 서둘러 내렸습니다. 그 역이 동작역이었는데 내리자마자 112에 신고하고 당한일과 하차한 역, 지하철 호수, 번호,  칸 수 옷 색깔 등등을 신고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동작에서 내렸지만 그 사람이 어디에서 내릴지 모르니 빨리 조치를 취하시는게 좋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진정이 안되서 지하철을 몇 대나 보내고서 한참 후에나 다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금정에 도착할때쯤 경찰한테 전화가 오더라구요. 범인 인상착의가 어땠냐구요...  얼굴은 못봤고 옷은 어땠고 동작역에서 나는 내렸다 등등을 얘기하면서 아니 신고한게 언젠데 이제서야 연락을 하냐고, 내가 지금 금정인데 그 사람 진작 다른데서 내렸을거라고 했더니 그 경찰 하는 말이 "저는 방금 연락 받았는데요... "  너무 어이가 없더라구요..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데... 용기내서 그 사람 동영상이라도 찍어왔어야 했나..그 자리에서 차라리 소리를 지르고 했어야 했나 싶은게...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뒤로 한참동안이나 지하철을 타는것에 트라우마가 생겼었고, 지금도 사람들이 많지 않을때는 좌석 맨 끝에 타는게 꺼려지는 상태입니다.... 정말 이런 일은 당하지 않으면 고통을 모르는거 같아요....

남자,여자를 떠나서 저런 파렴치한들은 약한상대만을 노립니다!!
술먹고 쓰러져서 잔 사람은 자기가 잘못한것이 맞지요!!
술이 떡이 되서 저렇게 길에서 잠들 정도가 되면 살아있는게 다행인거지요!!

??강간을 한 사람이 잘못한거지 술먹고 쓰러져 자고있는 사람이 잘못했다는게 무슨 소리에요??
법이 약하니 자기몸 자기가 지켜야하는 세상이다라고 하는거면 모를까;; 술먹고 쓰러져있는게 잘못이라니 세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