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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 달려왔어요" 재외국민의 19대 대선 '투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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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4.30 22:31

온라인에 이어지는 '인증샷'"불만 말하려면 투표부터"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9일 앞둔 30일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의 한 인쇄소에서 관계자가 투표용지 인쇄 상태를 살피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제19대 대통령 재외선거인 투표가 마무리되는 가운데 온라인에는 투표 참여자들의 인증샷이 이어지고 있다. 재외국민 투표는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시작해 30일 마감한다. 

30일 오후 인스타그램 등에서는 "재외국민 투표", "재외국민" 등의 해시태그를 단 인증샷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한 손에 도장을 찍은 사진을 공개하거나 '재외투표소' 등의 글귀가 적힌 게시판 앞에서 촬영한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사진=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재외국민들이 업로드한 사진에는 "재외국민의 소리를 들려주세요"라는 글귀가 적힌 표지판 등이 눈에 띈다. 

미국 뉴욕에 거주한다는 '02.05****'는 "이번에 탄핵까지 겪고난 만큼 투표하는 당연한 권리를 행사 안 하는 사람들 이해할 수가 없다"며 "관심없다는 건 무식한 거다"라고 적으며 사진을 올렸다. 

스페인에 거주한다는 'dada****'는 "지난 겨울이 너무 창피했다"며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400㎞를 달려와 한 표를 던졌다"고 적었다.

중국 우한(武汉)에서 유학 중인 대학생 송 모(23) 씨는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투표소가 한 시간 반 거리에 있어 지하철을 타고 갔다"며 "사람은 적당히 있었던 것 같다. 캐리어 끌고 온 사람도 있더라"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송 씨는 "첫 대선투표였다"며 "생일에 투표하기로 결심한 거라 설렜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정말 뿌듯하다"고 투표일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사진=이 모 씨 제공)

 

그는 "애국심보다는 정권 교체 열망이 커서 참여했다"며 "우리나라를 이렇게 만든 건 젊은층의 무관심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 먼 거리를 갔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사이버자야(Cyberjaya)에서 근무 중인 직장인 이 모(25) 씨는 CBS노컷뉴스에 "투표소까지 대중교통을 타고 한 시간 정도 걸려서 갔다"며 "토요일이었는데도 60명이나 왔다"고 말했다. 

이 씨는 "나라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거나 변화를 바라면서 투표를 안 한다면 자격이 없다"며 "정치에 관심이 없어도 꼭 공약은 읽어야 국민으로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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