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으로...

[단독] 이병기 전 원장 “국정원, 보수단체에 돈 댔다” 실토

  • LV 8 북극정신
  • 비추천 6
  • 추천 5
  • 조회 4562
  • 2017.03.09 09:23
특검서 “예전부터 해오던 일…지금도 한다고 알고 있다” 진술
국정원법엔 ‘국정원장·직원들 정치활동 관여행위 금지’ 명시
국정원 “제기된 의혹만으로 답변하기 힘들다”

 
박근혜 대통령이 20대 총선을 하루 앞둔 지난해 4월12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황교안 국무총리(왼쪽)와 이병기 당시 비서실장(전 국가정보원장)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병기 전 비서실장으로부터 ‘국가정보원이 보수단체에 지원금을 댔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20대 총선을 하루 앞둔 지난해 4월12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황교안 국무총리(왼쪽)와 이병기 당시 비서실장(전 국가정보원장)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병기 전 비서실장으로부터 ‘국가정보원이 보수단체에 지원금을 댔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병기 전 국가정보원장한테서 ‘국가정보원이 보수단체에 지원금을 댔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특검팀은 지난 1월2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련해 이 전 원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뒤 그를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특검팀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2014년 7월부터 2015년 2월까지 국정원장을 지낸 이병기 전 비서실장은 지난 1월 특검 조사에서 국정원의 보수단체 지원과 관련해 “우리와 뜻을 같이하는 단체에 대한 (자금) 지원은 예전부터 해오던 일이다. 기조실장한테 그런 내용에 대해 보고받았지만, 계속 그런 지원이 있어왔기 때문에 국정원장이 굳이 터치할 입장은 안 됐다”고 밝혔다. 국정원의 보수단체 자금 지원 의혹은 그동안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전직 국정원장의 진술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 전 실장은 또 “내가 (국정원장으로) 있던 시절에도 지원을 했고, 지금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상세한 (지원) 내역에 대해선 말하기 어렵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실장은 구체적으로 어떤 단체에 지원했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이날 <한겨레>는 국정원에 보수단체에 자금을 지원한 게 맞는지, 지원했다면 어떤 근거로 자금을 준 것인지 등을 물었으나 국정원 관계자는 “제기된 의혹만으로 답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국정원이 민간 보수단체에 대한 자금을 지원한 것은 논란의 소지가 클 것으로 보인다. 국가정보원법(제9조)을 보면, 국정원장을 포함한 직원은 정당이나 정치단체에 가입하거나 정치활동에 관여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그런 만큼 국정원이 아무리 정보기관이라고 하더라도 민간 보수단체에 어떤 규정을 근거로 자금을 지원했는지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국정원이 이명박 정부 때부터 보수단체의 활동을 지휘해온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지난해 4월 열린 ‘국정원 댓글사건’의 주범인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파기환송심 공판에서 검찰은 “국정원 심리전단 소속 직원 박아무개씨가 보수 우파단체를 지원하고 지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검찰이 공판에서 밝힌 내용과 <한겨레>가 입수한 재판기록 등을 종합해보면, 국정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부터 2년간 약 7곳의 보수단체와 접촉하며 보수단체가 신문에 내는 의견광고에 개입하는가 하면, 이들이 벌이는 1인시위와 전단지 배포 계획까지 관여했다. 국정원은 이런 활동이 특정 보수매체에 보도될 수 있도록 직접 부탁했고, 보도된 기사들은 다시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 등을 통해 인터넷에 전파되도록 했다.  

 

 

서영지 최현준 기자 [email protected]  



추천 5 비추천 6

트위터 페이스북 다음요즘 싸이공감 구글 북마크 네이버 북마크
이슈/토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20555 [단독] 이병기 전 원장 “국정원, 보수단체에 돈 댔다” 실토 LV 8 북극정신 03-09 4563
20554 보험금 노리고 또래 여성 살해시도 10대 3명 구속(종합) LV 15 아들래미 10-12 4562
20553 "박근혜 좋아하는 선생님한테 찍힌 친구 맨날 남아" LV 7 북극정신 02-05 4560
20552 성관계 후 “강간 당했다”…펜션사장 협박 수천만원 뜯은 30대 여성들 LV 15 아들래미 10-01 4531
20551 ‘최고의 엉덩이’가진 일반인女 (6) LV 3 하양바당 01-11 4524
20550 비타500 패러디 모음. (2) LV 4 야후 04-16 4518
20549 '염색불량' 경찰제복…최순실 '지원 의혹' 확산 LV 7 북극정신 01-22 4500
20548 5분도 안 걸린 자유한국당 '입당하기' LV 8 북극정신 03-17 4500
20547 성매매 비용 다툼중 둔기 폭행…업/소 종업원 긴급체포 LV 16 아들래미 12-11 4497
20546 보건소로 파견 나가 여경 신체 몰래 촬영한 특전사 간부(종합) LV 16 아들래미 01-30 4495
20545 해임된 하나고 공익제보 교사 "조폭과 싸우는듯" LV 7 북극정신 02-22 4491
20544 [핫코너] 이태원·홍대에 '본드 경계령' LV 10 아들래미 05-20 4490
20543 “영화 ‘변호인’ 시나리오에 문재인 캐릭터 있었다” LV 8 북극정신 05-15 4475
20542 "아파트 곧 올린다더니"…돈만 챙긴 지역주택조합 실형 LV 16 아들래미 08-28 4472
20541 사드부지 공여는 'SOFA 위반'…"국회비준 필수" LV 8 북극정신 04-28 4466
20540 "캐리 언니 어디갔어요?" 1대 캐리 하차에 '울먹 울먹' LV 7 북극정신 02-21 4464
20539 [단독] “최순실, 매달 청와대서 대통령 옷값 1000만원씩 건네” LV 7 북극정신 01-26 4459
20538 면허증 받으러 제 발로 경찰서 간 지명수배자… 현장 체포 (1) LV 15 아들래미 11-04 4459
20537 수그러드는 '朴 하야설'…꼼수 안통하자 꼬리내리기? (1) LV 7 북극정신 02-25 4450
20536 반기문, 장관 퇴직때 재산 5억원 축소신고…공직자윤리법 위반 LV 7 북극정신 01-25 4446
20535 "성관계 하고 싶다" 남친 말에 친한 언니 성폭행 도운 20대 LV 16 아들래미 08-22 4446
20534 "언론이 안철수를 띄우는 것은 사실" LV 8 북극정신 04-08 4438
20533 [단독] 김기춘 ‘우파 지원’ 리스트에 액수까지 적어 전경련 전달 LV 7 북극정신 02-02 4428
20532 동남아 전역 휩쓸고 이젠 네팔까지 ~ (1) LV 3 별솔 01-19 4420
20531 "우리도 한국 촛불 봤다"…美 워싱턴에도 광화문이 있었다 LV 7 북극정신 02-21 4415
20530 "오징어게임 왜 봄? 여혐 극심한데" 지적에 갑론을박 불붙었다 (2) LV 16 아들래미 09-24 4415
20529 반기문 '노인수발 사진' 논란…"정치쇼에 생명 위협" (2) LV 7 북극정신 01-15 4414
20528 ‘법망’ 찢은 우병우…구속영장 기각 LV 7 북극정신 02-22 4413
20527 아시아 여성 '인종차별' 뮤직비디오 논란 (10) LV 1 하양바당 08-02 4410
20526 강동원, 외증조부 친일파 논란 "부끄러운 과거, 충격 컸다" LV 7 북극정신 03-06 4409

조회 많은 글

댓글 많은 글

광고 · 제휴 문의는 이메일로 연락 바랍니다.  [email protected]   운영참여·제안 | 개인정보취급방침
Copyright © www.uuoobe.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