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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코너] 이태원·홍대에 '본드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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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4490
  • 2016.05.20 22:21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 지난 2월 초 '홍대에서 밤 생활 즐기기'란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데이비드 본드(본명 데이비드 캠벨)라는 미국 남성이 올린 이 동영상엔 서울 홍익대 앞 클럽에서 만난 한국 여성과 껴안고 술을 마시는 장면이 들어 있다. 길거리를 지나가는 한국 여성의 가슴을 클로즈업한 장면도 등장한다. 이 동영상엔 '저 여자 얼마였느냐' '공짜 아니냐' 등 여성 비하 댓글이 수백 건 달렸다.

본드는 지난해 9월 '직장을 그만두고 세계 여행을 시작한 남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일본 도쿄·오사카 등에서 일본 여성들과 데이트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이런 영상이 유튜브에서 수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자 영상의 수위가 점점 높아졌다. 일본 여성과 성관계를 하는 장면을 몰카로 찍고 이를 유료 포르노 사이트에 올려 돈벌이도 하고 있다. 이 사이트엔 '야한 영상을 보려면 97달러(약 12만원)를 결제하라'는 메시지가 떠 있다.

이 미국인 남성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국내에도 비상이 걸렸다. 네이버 블로그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에는 본드의 사진과 함께 '이 남성을 조심하라'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본드는 홍콩과 대만 등지에서도 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대만 둥썬(東森)TV는 지난해 "홍콩·일본 여성들을 사냥했던 남성이 시먼딩(西門町·타이베이 중심가)에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본드는 작년 6월 교복 차림의 한국 여학생과 침대 위에서 노는 동영상을 올려 국내에서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당시 이 여학생은 '친구 집에서 다른 친구들과 함께 홍대에서 만난 외국인과 놀았고, 코가 높은 게 신기해서 만져 봤을 뿐'이라고 해명 글을 올렸다.

지금까지 본드가 촬영한 80여 편의 영상엔 100명이 넘는 아시아 여성이 등장했다. 본드는 "아시아 여자들은 영어만 쓰면 사족을 못 쓴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서울 마포경찰서 관계자는 "본드가 홍대에 출몰했다는 얘기가 있어 주시하고 있지만 신고가 들어오기 전엔 이 남성을 처벌할 법적 근거가 마땅치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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