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동양그룹 계열사들이 줄줄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원인으로 부실계열사 과다지원이 지목된 가운데 올 들어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 계열사까지 자금돌려막기 사례가 부쩍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계열사 살리기에 급급하다 그룹 전체가 위기에 빠진 동양그룹사태가 언제든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계열사간 자금지원을 의미하는 '특수관계인의 자금대여'와 '특수관계인으로부터 자금차입' 공시는 올 들어 각각 137건과 430건으로 총 567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503건보다 15%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금액으로는 5조2000억원이 넘는다.
이달에만 건설·조선·해운 등 취약업종의 회사채 만기가 1조7000억원에 달하고 하반기 자금시장이 추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관련 공시는 지난해 수준(687건)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계열사에서 자금을 지원받는 기업의 상당수가 재기에 성공하지 못한 데 있다. 계열사에 의존해 자금돌려막기를 반복하면서 부도 위기를 피하기에 급급한 기업이 대다수다. 부실계열사의 자금돌려막기가 반복되면 결국에는 부담이 고스란히 우량계열사로 돌아오면서 그룹 전체의 돈줄이 마를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동양그룹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30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양레저는 올해 초부터 동양파이낸셜대부에서 80차례 이상 자금을 빌려 썼다. 동양레저와 동양파이낸셜대부 사이에 오고간 돈만 3000억원에 달한다. 동양레저는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27일에도 동양파이낸셜대부에서 122억원을 대여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동양레저는 지난해말 이미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는데 무리하게 살리려던 게 독이 됐다"며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계속하다 그룹 전체가 수렁에 빠진 셈"이라고 말했다.
동부그룹도 자금돌려막기에서 자유롭지 않다. 동부화재, 동부하이텍, 동부복합물류, 동부팜청과 등이 올해 초부터 주고받은 자금이 2000억원을 넘는다. 웅진, STX 등 1차례 홍역을 앓은 그룹사도 여전히 돌려막기의 단골손님이다.
업계 관계자는 "담보대출 외에 회사채나 CP(기업어음)를 대신 매입해 자금을 대주는 경우까지 고려하면 계열사간 돌려막기는 이미 위험수위"라고 지적했다. 동양사태에서도 드러났듯 부실계열사가 발행한 회사채 등을 금융계열사가 인수하면 개인투자자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동양증권 외에 동부·SK·삼성·한화투자증권도 계열사 발행 회사채 인수물량이 22~32%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부실계열사 문제는 과감한 구조조정이 해법이라고 지적한다. 회생 가능성이 낮은 계열사를 붙잡고 끊어낼 시기를 놓치면 결국 제2의 동양이나 웅진, STX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머뭇거리는 이유는 경영권을 놓치지 않으려 하거나 부실계열사가 동양레저처럼 오너의 그룹 지배구조를 쥐고 있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계열사간 자금지원을 의미하는 '특수관계인의 자금대여'와 '특수관계인으로부터 자금차입' 공시는 올 들어 각각 137건과 430건으로 총 567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503건보다 15%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금액으로는 5조2000억원이 넘는다.
이달에만 건설·조선·해운 등 취약업종의 회사채 만기가 1조7000억원에 달하고 하반기 자금시장이 추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관련 공시는 지난해 수준(687건)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계열사에서 자금을 지원받는 기업의 상당수가 재기에 성공하지 못한 데 있다. 계열사에 의존해 자금돌려막기를 반복하면서 부도 위기를 피하기에 급급한 기업이 대다수다. 부실계열사의 자금돌려막기가 반복되면 결국에는 부담이 고스란히 우량계열사로 돌아오면서 그룹 전체의 돈줄이 마를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동양그룹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30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양레저는 올해 초부터 동양파이낸셜대부에서 80차례 이상 자금을 빌려 썼다. 동양레저와 동양파이낸셜대부 사이에 오고간 돈만 3000억원에 달한다. 동양레저는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27일에도 동양파이낸셜대부에서 122억원을 대여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동양레저는 지난해말 이미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는데 무리하게 살리려던 게 독이 됐다"며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계속하다 그룹 전체가 수렁에 빠진 셈"이라고 말했다.
동부그룹도 자금돌려막기에서 자유롭지 않다. 동부화재, 동부하이텍, 동부복합물류, 동부팜청과 등이 올해 초부터 주고받은 자금이 2000억원을 넘는다. 웅진, STX 등 1차례 홍역을 앓은 그룹사도 여전히 돌려막기의 단골손님이다.
업계 관계자는 "담보대출 외에 회사채나 CP(기업어음)를 대신 매입해 자금을 대주는 경우까지 고려하면 계열사간 돌려막기는 이미 위험수위"라고 지적했다. 동양사태에서도 드러났듯 부실계열사가 발행한 회사채 등을 금융계열사가 인수하면 개인투자자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동양증권 외에 동부·SK·삼성·한화투자증권도 계열사 발행 회사채 인수물량이 22~32%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부실계열사 문제는 과감한 구조조정이 해법이라고 지적한다. 회생 가능성이 낮은 계열사를 붙잡고 끊어낼 시기를 놓치면 결국 제2의 동양이나 웅진, STX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머뭇거리는 이유는 경영권을 놓치지 않으려 하거나 부실계열사가 동양레저처럼 오너의 그룹 지배구조를 쥐고 있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