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과 5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 19대 대선 사전투표에는 전체 유권자 4247만여 명 가운데 1100만여 명이 참여했다. 4명 가운데 1명 꼴로 투표한 셈이다.
이는 지난 해 20대 총선과 2014년 지방선거 사전투표율(각각 12.19%·11.49%) 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지역별 투표율은 호남지역이 높은 반면 영남지역은 낮은 '서고동저'현상을 보였다.
투표율이 가장 높은 시도는 34.48%을 기록한 세종시였다. 전라남도가 34.04%로 그 뒤를 이었고, 광주광역시 33.67%, 전라북도 31.64% 등이다.
투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보수텃밭인 대구광역시로 22.28%에 머물렀고 제주특별자치도 22.43%, 부산광역시 23.19%, 순이었다. 서울시와 경기도의 사전투표율은 각각 26.09%, 24.92%였다.
이처럼 높은 사전투표율에는 탄핵 국면 속 광장에서 확인된 시민들의 높은 정치참여 욕구가 적극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9일 최종 투표율이 지난 18대 대선(75.8%)을 웃돌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1일과 2일 이틀간 전국 성인남녀 10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투표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87.5%에 달했다.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한 적극 투표층도 77.2%였다.
적극 투표층은 연령별로 20대 (86.0%), 30대 (81.5%), 40대 (79.8%), 50대 (71.5%), 60대 이상 (70.4%)였다. 연령대가 낮아질 수록 투표 의지가 높다는 결과다. 때문에 같은 조사 20~40대 연령층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다소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다만 정반대의 조사결과도 있다. 같은 기간 한겨레가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적극 투표 의향자가 60대 이상(92.1%), 40대(90.5%), 50대(88.6%), 20대(87.6%), 30대(85.9%) 순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60대 이상 장년층에게 높은 지지를 받은 후보는 자유한국당 홍준표·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였다. 때문에 대선 당일 젊은층과 중장년층 가운데 어느 연령층이 투표소를 더 많이 찾느냐도 중요한 변수로 여겨지고 있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