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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서울대 본부, ‘김미경 특채’ 내리꽂고 ‘정년 보장’ 밀어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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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4.24 09:33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운데)가 23일 낮 부산 동구 부산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제18회 부고의 날 행사에 참석해 부산고 출신인 안 후보의 동문과 인사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운데)가 23일 낮 부산 동구 부산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제18회 부고의 날 행사에 참석해 부산고 출신인 안 후보의 동문과 인사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더 짙어진 안철수 부부 ‘1+1 채용’ 의혹

 
안철수 후보는 지난 21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세미나에 참석해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에 대한 ‘1+1 채용 의혹’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한 바 있다.
 
안 후보는 “‘1+1’이라는 건 전문직 여성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임용특혜나 채용특혜는 정치권력으로 외압을 행사하거나 매수하는 건데 제가 정치적 압력을 행사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2011년 김미경 교수가 서울대에 채용될 당시 정황을 살펴보면 곳곳에서 ‘특혜’를 의심하게 하는 정황들이 발견된다.

 

 

 
교수들 ‘낙하산 채용’ 증언
“의대서 본부로 간 게 아니라
본부서 의대로 특채 계획 내려와”

 

김미경 정년보장도 일방통행
심사위 교수들 반대 의견 적지 않자
본부쪽 “찬성해달라” 전화 설득 작업

 

서울대 무리한 채용 꼬리문 의혹
민주당 “법대나 병리학 채용하려다
무산되자 생명공학정책 파트 만들어” 

 

 

서울대 본부에서 내려온 채용계획…정년보장도 밀어붙여

 

2011년 김미경 교수는 안철수 후보와 함께 서울대 정교수로 특채됐다. 당시 채용 절차에 관여한 교수들의 말을 종합하면, 서울대 본부가 먼저 의과대학에 김 교수 채용을 제안했다. 김미경 교수의 채용 과정에 참여한 ㄱ교수는 22일 <한겨레>와 만나 “특별채용 계획이 의대에서 본부로 간 게 아니라, 본부에서 의대로 내려왔다”며 “의과대 집행부 입장에서도 단과대에 티오(TO)가 한 명 늘어나는 셈이니 본부 쪽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당시 의과대학장이었던 임정기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는 2012년 <한국방송>(KBS)과 한 인터뷰에서 “김미경 교수를 의대에서 채용할 의사가 있느냐고 (본부에서) 물어왔다”고 말한 바 있다. 해당 단과대에서 본부로 채용 계획을 올려보내는 것이 통상적인 특별채용 절차라는 게 복수 관계자의 말이다. 당시 몇몇 의대 교수들은 “(김 교수의) 업적도 그렇고 채용이 말이 안 된다”는 의견을 냈으나, 본부 쪽은 “정책적 결정”이라며 특별채용을 강행했다. ㄱ교수는 “안 후보의 요구로 대학 본부 쪽이 무리하게 특별채용에 나섰다는 소문이 다 돌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서울대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2011년 당시 법대나 의대 병리학 교수로 무리한 채용을 시도했지만 해당 학과 교수들의 반대로 무산되자, 서울대가 (의대에) 생명공학 정책이라는 특수한 파트를 만들어 맞춤채용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교수의 임용뿐 아니라, 정년 보장 과정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채용심사와 별도로 열린 정년보장심사위에 참여한 일부 교수들은 ‘채용은 하더라도, 정년보장 여부는 김 교수 연구 실적을 본 뒤 결정하자’는 의견을 냈지만, 본부 쪽은 ‘정년보장’까지 밀어붙였다.

 

당시 심사위에 참여했던 ㄴ교수는 “정년 보장 여부를 두고 표결하기 직전, 반대 의견을 표현한 교수에 대해 본부 쪽이 설득작업에 나서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에 대한 정년보장심사위는 2011년 6월 두 번 열렸다. 1차 회의에서 김 교수 임용에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다.

 

당시 심사위 회의록을 보면 “정년보장 심사기준에 대한 내부적 비판과 서울대학교의 교수정년 보장 심사기준에 대한 대외적인 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등 반대 의견이 제기됐다.

 

이후 ㄴ교수는 2차 회의를 며칠 앞두고 ‘김 교수 정년 보장에 찬성해달라’는 취지의 설득 전화를 받았다.

 

ㄴ교수는 “나와 관련이 있는 사람들을 통해 ‘설득 전화’를 많이 받았다.  

 

반대 의사를 표한 다른 교수들에게도 분명히 전화를 돌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안 후보가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융대원)으로 취임하고 두 달이 흐른 그해 8월 김 교수는 서울대 의과대 정교수로 임용되면서 정년까지 한꺼번에 보장받았다.  

 

 

내부 반발에도 서울대는 왜 채용 강행했을까

 

‘자격 논란’ 등 교수 사회의 반발에도 서울대는 왜 김미경 교수의 채용을 강행했을까. 당시 융합과학기술대학원(융대원) 운영에 어려움을 겪던 서울대가 ‘청년 멘토’로 이름을 날리던 안 후보를 원장으로 영입해 융대원 운영의 활로를 찾으려 했고, 이 과정에서 김 교수까지 함께 채용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융대원 소속 일부 교수들은 융대원 원장을 맡았던 교수가 사퇴하면서 공석으로 남아있던 융대원 원장 자리에 안철수 후보를 1순위로 추천했다. 이후 오연천 당시 서울대 총장(현 울산대 총장)이 이명철 서울대 발전기금 부이사장(현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에게 안 후보와 접촉해 융대원 원장 자리를 제안하도록 했다. 일부 교수들은 이 과정에서 이른바 ‘갑’에 해당하는 안 후보 쪽이 대학 쪽에 ‘1+1’을 요구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한다.

 

이와 관련해 당시 안 후보를 섭외했던 이명철 원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안 후보한테 당시 ‘남편이 서울에 가서 둥지를 트는데, 부인도 올라와야 하지 않겠냐’, ‘김 교수는 (능력이 있으니) 갈 곳이 많지 않겠냐, 그 중 서울대도 있지 않겠나’고 한 적은 있지만 패키지 채용은 없었다”고 말했다.  

대화 중에 김 교수 거취가 거론되긴 했지만 안 후보 쪽은 물론 대학 쪽에서도 ‘1+1’을 먼저 제안한 적은 없었다는 것이다.  

 

 

 

 

고한솔 박수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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