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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류품, 열흘 넘게 창고 비치…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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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4.15 10:08

유가족 "준비 제대로 안 된 것 같아 답답하다"

 

12일 전남 목포신항에 거치돼 선체수색 준비작업중인 세월호(사진=정석호 수습기자)

 

세월호 인양 과정에서 발견된 유류품이 창고로 옮겨진 뒤 열흘 넘도록 인계되지 않으면서 유가족들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 '비공개 창고'에서 2주…세척도 안 돼 

해양수산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14일 오후 6시 기준 인양 과정에서 모두 107점의 유류품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이중 소유주가 확인된 2점은 가족에게 인계됐으나 나머지 105점은 해수부가 목포신항 주변에 마련한 '비공개 임시저장소'에 비치됐다.

임시저장소는 컨테이너식 창고로 온·습도조절기 등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내부에 유류품들은 지퍼백(비닐팩) 등에 싸여 보관중이다.

해수부는 앞서 이러한 유류품을 "세척·분류·건조 등의 작업을 거쳐 목포시로 인계할 예정"이라고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 2일 수첩·스웨터 등 48점이 무더기로 발견된 이후, 유류품은 열흘 넘도록 세척조차 되지 않은 채 창고에 놓여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목포시 홈페이지 캡처)

 

◇ 별도의 게시판까지 만들어놨으나… 

사정이 이렇다 보니 유류품을 유가족에게 넘겨주는 역할을 맡은 목포시 측에서도 하염없이 해수부의 통보만 기다리고 있다. 

지난 5일 홈페이지에 만들어 둔 유류품 목록과 사진을 안내하는 별도의 게시판에도 일주일 넘도록 '인계 즉시 게재하겠다'는 방침만 올라와 있을 뿐이다.

목포시 측은 "홈페이지와 배너(팝업창)까지 만들어놨는데도 공고를 못 하고 있는 상태"라며 "해수부로부터 목록이 넘어와야 우리도 일을 할 수 있지 않겠냐"고 곤란해 했다. 

해수부는 일단 절차상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원래 계획이 육상 거치 후 배 주변에 세척·보관시설을 설치해 비치하는 것이었다"며 "거치 전에는 유류품이 많이 나올 상황이 아니라서 임시저장소에 보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육상거치가 늦어진 데다 계획과 다른 위치에 거치되면서 시설 설치가 오래 걸린 것"이라며 "조만간 설치될 시설에는 에어컨과 제습기로 적정 온·습도를 조절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만간 선내 수색이 본격화하면 유류품이 쏟아져 나올 전망인 가운데 추가 대책은 전무한 상태다. 
 

유류품 보관창고가 설치될 목포신항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배치도(사진=해양수산부 제공)

 

◇ 유가족 "언론에 비춰지는 것과 다르다" 

유류품 발견 소식에 술렁였던 유가족들은 막상 처리 과정이 차일피일 미뤄지자 애만 태우고 있는 형편이다. 

신항 주변에서 농성중인 故임경빈 군 어머니 전인숙 씨는 "전체적인 진행상황이 착착 이뤄졌으면 좋겠는데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같아 답답하다"면서 "당국이 가족들에게 모든 걸 해주는 것처럼 언론에 비춰지고 있는데 그게 아니지 않느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故장준형 군 아버지 장훈 씨는 "가족들에게는 유류품도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유류품이 먼저 나올 거라고 해수부가 예상을 못 했던 것 같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故정동수 군 아버지 정성욱 씨는 "저희들도 해수부한테 보여달라고 이야기를 해야 유류품을 볼 수 있는 상황"이라며 "가족 입장에서는 지금 더 답답하다"고 탄식했다. 

한편 지난 2일 발견된 휴대전화의 경우 선체조사위원회가 민간전문업체에 복원을 의뢰한 상태다. 

해당 휴대전화는 희생자의 마지막 메시지가 담겨 있거나 침몰 원인의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는 데도 염분 제거조차 되지 않은 채 방치됐다 유가족의 거센 항의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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