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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후기 (약 스포 포함)

  • LV 2 kalishi
  • 비추천 1
  • 추천 19
  • 조회 6337
  • 2016.03.05 22:32
역사나 문학에 관심이 있다면 아니 큰 관심이 없더라도
한 번 쯤은 들어봤을 법한 인물이 바로 윤동주, 송몽규, 문익환
이 세사람의 이름일 것입니다.


일단 다들 아시는 정보겠지만 이 영화는 흑백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다보면 내가 흑백영상을 보는 건지 컬러영상을 보는 건지
전혀 개의치 않아져요. 인식을 못하게됩니다. 그만큼 몰입도가 엄청나요.
흑백이기 때문에 컬러영상에서 보여줄 수 있는 화려한 색감, 자극적인 색채 등이
전무함에도 불구하고 게다가 영상과 이야기가 보여주는 잔잔함에도 불구하고
정말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윤동주와 송몽규는 사촌지간이었습니다.
윤동주의 입장에서 송몽규는 고종사촌이었고
송몽규의 입장에서 윤동주는 이종사촌이었던 셈입니다.
하여튼 사촌지간에 생일도 얼마 차이 나지 않는 동기간이었습니다.
송몽규가 며칠인지 몇달인지 조금 빨랐죠.
근데 그런 송몽규는 윤동주의 삶에서 없어서는 안될 없는 걸 상상할 수조차 없을만큼
막역하게 지냈는데, 살아온 행적을 보면 윤동주보다 늘 앞서서
이끌어가는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예전에도 학교에서 윤동주에 대해 배울때
생각했던 점이 자신은 자꾸 겸손을 부리지만 끝없이 시를 쓰고 시인이 되고자 하는
열망이 가득했던 사나이인데 그런 그보다 먼저 (꽁트이긴하지만) 동기간의 사촌이 먼저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문사, 작가 소리를 듣는 걸 지켜보는 그의 입장이 어땠을지 생각하곤 했었는데
영화에서도 그 점을 은근히 내비쳐주어 무릎을 탁 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이건 영화를 보다가 혼자 웃음이 났던 장면인데
윤동주가 그토록 염원하던 정지용선생과의 만남 장면이었습니다.
정지용역에는 문성근이라는 배우가 출연해 연기를 했는데

일전에 무릎팍도사라는 프로그램에 저 배우가나왔던 것을 봤었습니다.
윤동주 이야기를 할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던 송몽규와 문익환.
문성근은 문익환의 아들입니다. 그 프로그램에서 잠시나마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배우 문성근의 모습을 기억합니다.
그래서 영화에서 정지용역으로 문성근이 나왔을 때
저는 보자마자 잠시 얼굴에 미소가 띄었습니다. 분명 저 배우는 저 역을 특별출연으로 나왔을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역시나 크래딧이 올라갈때보니 특별출연 문성근이라는 글자가 박혀있더군요. ㅋㅋㅋ


이런시대에 태어나 글을 쓰고 시인이 되기를 꿈꿨던 것이 부끄럽다던 윤동주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가슴이 먹먹해져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요즘 '동주'라는 영화 때문에 윤동주 시집이나 관련 저작물들이 인기있게 소비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다른 것도 좋지만 저는 이정명작가가 쓴 별을 스치는 바람이라는 소설도 추천드리고싶습니다.
윤동주에 대한 이야기를 팩션으로 보여주는 소설이어서 좋았습니다.

영화는 정말 추천드립니다.

추천 19 비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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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 4 복킬
자세한 후기 고맙습니다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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