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이유식을 먹지 않을 때, 그 원인은?

【베이비뉴스 박윤 기자】

이유기는 그때까지 엄마의 모유로 영양을 섭취해온 아기가 모유만으로는 영양이 부족하게 되는 시기에 조금씩 어른의 음식과 유사한 식사로 옮겨가는, 식사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하는 시기이다. 그냥 먹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모유로도 계속 영양분의 공급을 해주면서도 경험해본 적 없던 음식의 감촉과 맛을 알고 숟가락 등의 도구를 사용하여 먹는 것에도 익숙해져가는 성장의 시기인 것이다. 또 앞으로 평생 이어질 미각의 기초를 만드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엄마들은 정성스럽게 이유식을 준비한다. 그런데 정말 열심히 만들었는데도 생각대로 잘 먹어주지 않으면 심적으로 지쳐버리거나 속상하게 느끼게 된다. 아기가 이유식을 먹지 않는 이유와 그 해결책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아기가 이유식을 먹지 않는 이유는 개인차가 있고 아기에 따라 다양하다. 그날의 상황에 따라서도 다를 수 있지만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 아직 배가 고프지 않다.

- 아직 더 놀고 싶다.

- 식사에 익숙하지 않고 저항감이 있다.

- 의자에 앉아있는 것이 익숙하지 않고 불편하다.

- 엄마의 심적 여유가 없다.

- 소화 속도가 아이에 따라 다르다.

- 스푼이나 포크에 저항감이 있다.

- 맛이 싫다.

- 음식이 단단해서 싫다.

- 입안에 음식이 남는 느낌을 싫어한다.

- 아기의 발달 단계와 맞지 않는 음식을 먹이고 있다.

아이에 따라, 또 그 날의 기분에 따라 이유는 다르지만, 어쨌든 어떻게 하면 즐겁게 이유식을 진행할 수 있을까? 이유식을 먹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의무감과 같은 마음에서 이유식을 먹이는 것 자체를 즐겁게 진행할 수 있도록 되려면 어떤 요령이 필요할까? 다음 사항에 신경을 써 보자. 

- 매일 같은 시간에 이유식을 먹이는 습관을 들인다. 먹어도 먹지 않는다 해도 이유식의 리듬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 식사 전에는 모유나 분유를 먹이지 않도록 한다. 배고픈 상태를 만들어두고 스스로 먹고 싶어지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 먹다가 흘리거나 엎질러도 괜찮은 준비를 해 둔다. 아기는 흘린 것을 손으로 찾아 음식을 취하게 된다. 더려워져버리는 것을 신경써서 엄마가 신경질적으로 되면 아기에게 그 기분이 전해져서 더 먹지 않게 되어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 금속 숟가락이 아닌 플라스틱 제품으로 바꿔본다. 금속의 차가움에 저항감을 느끼는 아이도 있으므로 배려해주자.

- 일단 아기의 입술에 대어 안심시킨 후 입에 넣어주자. 갑자기 바로 입에 넣으면 아기가 놀라서 경계할 수 있다.

- 맛을 보게 해서 아기의 취향을 체크한다. 아기가 싫어하는 맛을 알고 그것을 제거하는 등 쉽게 먹을 수 있도록 궁리해본다.

- 아기가 꺼리는 재료는 잘게 잘라 혼합하거나 (단맛이 적은) 요구르트 등 좋아하는 것과 섞어서 보이지 않게 해서 먹여본다.

- 좋아하는 재료를 넣어줘서 아기의 의욕을 돋구어주고 잘 먹으면 칭찬함으로써 자신감을 갖게 해 준다.

- 부드럽고 상냥하게 말을 걸면서 지켜본다. 식사가 즐거운 것이라고 아기의 머리에 입력되어 식사가 즐거워진다.

- 아기의 발달에 맞춘다. 월령에 얽매이지 않고 아기의 발육 상태를 잘 관찰하여 이유식을 준비한다. 

성인에게는 별 것 아닌 것 같아 보이지만 모유 이외의 음식을 입에 처음 대는 아기에게는 모든 것이 놀라움의 연속이다. 아기의 눈높이에서 여러 가지로 궁리를 하여 이유식에 적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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