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에게 학대를 받은 초등 4학년 피해아동이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목줄을 채웠다”는 취지로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경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5일쯤 피해 아동의 집에서 학대 도구들을 압수했다. 피해아동의 계부(35)의 협조를 받아 임의제출 형태로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압수품은 프라이팬과 사슬, 막대기 등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압수한 물품을 대상으로 피해아동에게 학대 당시 실제 사용된 것이 맞는지 등을 확인 중이다. 피해 아동의 학대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피해 아동은 1차 조사에서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목줄을 채웠고, 설거지나 집안일을 할 때 풀어줬다”는 취지로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아동은 지난달 29일 오후 6시20분쯤 창녕군 대합면 한 편의점 앞 도로에서 잠옷 차림에 성인용 슬리퍼를 신고 도망치듯 뛰어가다 지나가던 주민에게 발견됐다. 당시 피해 아동은 눈 등 온몸에 멍이 들어 있고, 머리가 찢어져 피를 흘린 흔적이 있었다. 손가락은 화상을 입어 손톱 일부가 빠져 있는 등 심한 상처가 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아동은 ㄱ씨가 손가락을 프라이팬에 지졌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피해 아동은 아동보호전문기관에 맡겨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피해 아동 가족은 경남 거제에서 지난 1월 창녕으로 이사를 왔다. 코로나19 사태로 창녕으로 이사온 뒤 학교에 가지 않고 외출도 하지 않아 마을 주민들은 아동학대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파악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가정 폭력 피해 아동을 위한 아동 학대 법률을 강화해 주세요’, ‘학대로부터 아이를 지켜주세요’라는 청원 글이 지난 8일과 9일 각각 올라와 청원이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