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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이 봉? …전투모 현금 강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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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3.13 09:56

"전투모 오버로크 제거 또는 현금 구매해라" 선택 요구

 

한 예비군이 제주해병대에서 구입한 신형 전투모. (사진=독자제공)

 

예비군 훈련장에서 전투모를 강매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규정을 잘못 적용해 전투모를 현금으로 사게 한 건데 사전에 공지조차 하지 않아 예비군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지난 9일 오전 제주시 정실에 위치한 해병대 9여단 92대대 예비군 훈련장 입구.

제주시 용담동 예비군 송모(28)씨는 이날 예비군 훈련장에 갔다 출입을 제지당했다.

출입을 담당하던 해병대 한모 상사가 "올해 1월1일부터 국방부 규정이 바뀌어 전투모 오버로크를 제거하지 않으면 예비군 훈련을 받을 수 없다"며 막아섰기 때문이다.

입구에는 6~7명의 예비군이 커터칼로 전투모에 박힌 오버로크를 제거하고 있었다.

한 상사는 "오버로크를 제거하지 못하면 입구에서 전투모를 구매해야 출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송씨는 사전에 규정을 공지하지 않았다고 항의했지만 한 상사는 "이곳은 관리부대"라며 책임을 동지역 예비군 중대로 떠넘겼다.

송씨는 "출입시간이 다 돼가는 시점에서 모자에 새겨진 오버로크를 제거하라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며 "전투모 구입도 카드가 아닌 현금으로만 결제할 수 있어 예비군들의 불만이 상당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판매된 전투모 가격은 4000원. 

이날 전투모를 산 예비군 6년차 하모(27)씨는 "군에서 작년부터 전투모 오버로크 제거 관련해서 내용을 공지했다고 하는데 수십, 수백명이 이 내용을 모르고 왔다"며 "이는 공지가 안됐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하씨는 "입소 순서대로 퇴소행정을 밟는데 한두 번 칼질로 제거되는 것도 아니고, 사전에 연락이라도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시 한림읍 예비군 양모(27)씨는 “한림에서는 하루 전 문자를 보내줬다”며 “지역별로 문자를 보내준 곳이 있고 그렇지 않은 곳이 있는 걸로 안다”고 답했다.
 

한림예비군중대가 예비군 훈련 하루 전 보낸 문자 (사진=문준영 기자)

 
예비군 6년차 김모(28)씨 또한 "입구에서 오버로크를 떼지 않으면 들어가지 못하니 모자를 사라고 했다"며 "결국 커터칼로 오버로크를 전부 제거해 들어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취재결과 규정이 바뀐 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출입을 통제했던 한 상사는 "올해 1월1일부터 복장불량 규정이 바뀌었다"며 "자세한 내용은 9여단 동원참모실로 연락하면 알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원참모실은 "규정이 바뀐 게 아니다"며 "예비군실무편람에 현역시절 입었던 복장을 입으라는 내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공지를 잘못한 것이다.  

예비군을 관리하는 제주시 기동대 관계자는 "각 지역 동대에서는 향토예비군 설치법에 따라서 복장 등을 규정하고 있다"며 "오버로크를 갖고 통제한다는 건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예비군이 전투모 등 정해진 복장을 착용하고 가면 되지, 군부대에서 그걸 추가로 강조하고 해석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92대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된 예비군 훈련에서 하루 40~50여개의 전투모를 예비군들이 구입했다. 

다른 지방 거래 업체를 통해 전투모와 고무링 등을 구입해 예비군에게 판매하는 시스템이다.

이에 대해 9여단 정훈과장은 "해군 예비군 교육훈련 규정 상 예비군들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간이 군장점(군용품 가게)을 운영하고 있다"며 "판매된 물품은 일일 결산을 통해 자체적으로 투명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방부 훈령 상 복장불량자는 훈련을 할 수 없고 원칙상 오버로크는 제거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한 상사가 올해 1월 부터 규정이 바뀌었다며 강제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비군 문모(29)씨는 "전역 하기 전에 예비군 교육을 해주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며 "예비군들 사이에서 올해부터 규정이 바뀌어 전투모를 새로 구입해야 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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