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으로...

[2ch괴담] 친구의 고백

  • LV 3 x르네x
  • 비추천 0
  • 추천 4
  • 조회 5089
  • 2014.09.12 01:53
고등학교 졸업식 날, A는 같은 반 친구였던 B에게 고백을 받았다.
두 사람 모두 남자다.

A는 쇼크를 받아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B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 정중하게 거절했다고 한다.
하지만 B에게 [그럼 딱 한 번만, 데이트 해 줘.] 라는 간청을 받아 승낙했다고 한다.
함께 식사도 하고, 영화도 본다.

그렇게 데이트가 끝나고 헤어질 때, B는 [내가 만약 여자였다면, A는 나랑 사귀었을까?] 라고 물었다.
B는 다른 지역의 대학으로 진학할 예정이었다.
아마 더 이상 만날 일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과, 
둘이서 즐겁게 보냈던 학교 생활을 떠올리니 A는 갑자기 외로워졌다고 한다.

[네가 여자였다면, 결혼까지 했을지도 몰라.]

B는 그 대답을 듣자, 울면서 [고마워. 미안해. 안녕.] 이라고 말한 뒤 떠나갔다.
A도 눈물을 흘리며, B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몇 년 뒤, A는 아르바이트 하던 곳에서 만난 C라는 여자아이에게 고백을 받아 사귀게 되었다.

C는 툭하면 [아, 여자로 태어나서 다행이야.] 라는 말을 하는 아이였다.
어느날 문득 C가 그 말을 꺼냈을 때였다.
평소에는 그저 흘려듣던 A가, 무심코 [왜 그런데?] 라고 물었다.

그러자 C는 [그치만 만약에 내가 남자라면, A는 나랑 안 사귀었을 거잖아.] 라고 대답했다.
그 때 A의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B의 얼굴이었다.
그 전까지는 완전히 잊고 살고 있었는데, C의 그 대답은 B를 떠나보낼 때 들었던 말과 완전히 똑같은 말투였던 것이다.
 
게다가 그 대화를 한 곳은 B와 헤어졌던 그 곳이었다.
그 때는 우연이겠거니 하고 넘어갔지만, 
그 후 C의 행동을 유심히 살펴보니 놀라울 정도로 B와 닮았다는 것이 느껴졌다.
웃는 모습, 식사하는 방법, 책 읽을 때의 모습, 좋아하는 음식, 음악, 영화까지...
그야말로 판박이였던 것이다.
 
A는 혹시 B가 성전환 수술을 받아 C라는 이름으로 자신에게 접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했지만, 
C의 부모도 만나봤던데다 C의 여고시절 친구도 만난 적이 있었다.
 
게다가 170cm가 넘던 B와는 달리, C는 고작 150cm를 겨우 넘을 정도의 키였다.
 
하지만 어느날, C의 집에서 둘이 함께 TV를 보고 있을 때였다.
C가 한 [이거 오랜만이네. 그립다. 처음 데이트 했을 때 같이 봤었잖아.] 라는 말에, 
A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 영화는 B와 딱 한 번 했던 데이트 때 봤던 영화였고, C와 함께 본 적은 없었던 것이다.
 
[이 영화 개봉한 건 우리 만나기 전이야. 전 남친이랑 헷갈린 거 아니야?] 라고 물었지만, 
[무슨 소리야, 같이 봤잖아.] 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 뿐 아니라 그 날 A의 행동을 자세하게 늘어놓는다.
 
핫도그의 케찹을 흘렸다던가, 직원이 거스름돈을 잘못 줘서 500엔 벌었다던가...
게다가 그게 모두 사실이었다.
소름이 끼쳐서 A는 대충 둘러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C가 두려워진 A는 이별을 고했다.
 
하지만 이별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C는 울며 날뛰면서 죽겠다고 소리를 쳐서, 
손 쓸 도리도 없이 아수라장이 되었다고 한다.

결국 A는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가족이나 친구와도 연락을 끊고 다른 지역으로 도망쳤다.

최근에야 그와 겨우 연락이 닿은 나는 [남자답지 못하게 뭔 짓이냐, 이게.] 라고 말했다.

하지만 A의 대답은...
 

[걔가 뭐랬는지 알아? '결혼해주겠다고 했잖아! 그래서 이 여자가 되려고 한 거라구!' 라고 했어. 
손목을 그은 후에 말이야. 도저히 버틸 수가 없잖아, 저래선.]
 

솔직히 내 입장에서는 모든 것이 우연의 일치였고, 
영화 이야기도 A가 C에게 한 것을 C가 자신의 일이라고 착각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 여자가 되려고 했다' 는 C의 말은, 솔직히 무서웠다.
 

B는 대학에 진학한 후, 그 소식을 아는 이가 없다.
 

지금은 다시 A와도 연락이 끊어졌지만, 도대체 뭐가 어찌된 일이었을까.
 

추천 4 비추천 0

트위터 페이스북 다음요즘 싸이공감 구글 북마크 네이버 북마크
LV 1 대구왕왕킹…
실화가 맞는가용 ㅠㅠ ㅎㅎ;; ㅠㅠ
LV 3 x르네x
저도 보다가 재미있길래 퍼온거라서 잘 모르겠네요~
LV 2 냥2
일본쪽 괴담들은 무서우면서 흥미롭네요~
공포게시판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조회 추천
948 [쌈무이-단편] 바다에서... . (3) LV 3 두더지7895 3815 4
947 도시전설 이야기-히키코 (5) LV 2 쇼킹블루 4455 4
946 북한 이탈주민이 직접 그리고 진술한 북한 수용소내의 상황!!! (44) LV 1 x르네x 5876 4
945 [펌] 마지막 소원 (8) LV 2 x르네x 4780 4
944 초등학생이 정말로 무서워한 공포영상 BEST 5 (6) LV 1 x르네x 5159 4
943 외국인이 정말로 무서워한 공포영상 BEST 4 (9) LV 1 x르네x 4826 4
942 오네(언니)가 정말로 무서워한 공포영상 BEST 4 (6) LV 1 x르네x 4677 4
941 펌)실화 (6) LV 1 일허마러야… 4720 4
940 좀비드래곤 공포라디오 실화 70년대말 영안실 (11) LV 4 늑대인간2 5083 4
939 좀비드래곤 공포라디오 실화 영호의 방 (3) LV 4 늑대인간2 4989 4
938 (펌) 빗속의 여인 (4) LV 3 x르네x 4629 4
937 (펌) 들러붙은 여자 1편 (6) LV 3 x르네x 5015 4
936 (펌) 들러붙은 여자 2편 (3) LV 3 x르네x 5013 4
935 (펌) 들러붙은 여자 4편 (3) LV 3 x르네x 4845 4
934 (펌) 들러붙은 여자 5편 (3) LV 3 x르네x 4649 4
933 (펌) 들러붙은 여자 7편 (3) LV 3 x르네x 4455 4
932 [2ch괴담] 친구의 고백 (3) LV 3 x르네x 5090 4
931 [2ch괴담] 전염되는 감정 (3) LV 3 x르네x 4892 4
930 [스레딕 괴담] 몇가지의 강령술을 소개해본다. (1) LV 3 x르네x 8641 4
929 [2ch공포] 일본의 마을에서 발생한 귀신 목격담. (5) LV 3 x르네x 7203 4
928 물귀신.. LV 14 볼매머스마… 6462 4
927 이상하고 무서운 의문의 유튜브 영상들 LV 1 따꼬야끼 6537 4
926 [쌈무이-공포라디오 단편] 지나가는 그림자(with 이초홍) (괴담/무서운이야기/공포/귀신/호러/공포이야기/… LV 6 공미니 3850 4
925 [왓섭! 체험실화] 정말 실화입니다. (괴담/귀신/미스테리/무서운이야기) LV 6 공미니 4249 4
924 [쌈무이-공포라디오 단편] 내게 일어난 믿지 못할 기이한 사건 (괴담/무서운이야기/공포/귀신/호러/공포이야기… (1) LV 6 공미니 4119 4
923 [쌈무이-공포라디오 시리즈] 모텔과 조선족여자-1편(귀친소 붉은광대님의 이야기 with 묘송이) (괴담/무서… (1) LV 7 공미니 4242 4
922 [쌈무이-공포라디오 시리즈] 모텔과 조선족여자-2편(귀친소 붉은광대님의 이야기 with 묘송이) (괴담/무서… (1) LV 7 공미니 3988 4
921 [쌈무이-공포라디오 시리즈] 모텔과 조선족여자-3편(귀친소 붉은광대님의 이야기 with 묘송이) (괴담/무서… LV 7 공미니 3947 4
920 [쌈무이-공포라디오 시리즈] 모텔과 조선족여자-4편(귀친소 붉은광대님의 이야기 with 묘송이) (괴담/무서… LV 7 공미니 4107 4
919 [왓섭! 사건파일] 그린 리버 킬러, 게리 리언 리지웨이 - 미국 최다 연쇄 살인마 LV 7 공미니 3974 4
광고 · 제휴 문의는 이메일로 연락 바랍니다.  [email protected]   운영참여·제안 | 개인정보취급방침
Copyright © www.uuoobe.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