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것에는 소리가 있다고 합니다. 제가 어릴때 이사가기 하루 전날이였습니다.
어머니과 저는 한방에서 잠을 잤고... 그날따라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물론 정들었던 친구들과 고향을 떠나는 마음이여서
쉽게 잠을 자기 어려웠던것도 있습니다. 한참을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면서 잠을 청하는데..갑자기 옷장문이 열린것은 아닌데..자꾸만 거슬리는 소리를 내는것이였습니다. 나무가 오래되서 이런소리가 나는것인가 생각하던순간 주무시고 계신줄 알았던 어머니께서 밖에가서 현관문을 열고 오라고 하시는겁니다. 전 무서웠지만..알겠다는 대답도 못하고 그냥 벌떡 일어나서 현관문을 열기위해 밖으로 나갔습니다. 밖으로 나온 저는 너무 놀라서 그대로 굳었습니다. 당연히 닫혀있어야할 냉장고가 반쯤 열려있고, 밥통의 불도 깜빡거리고, 식탁의 의자들이 넘어져있고.꼭 누가 그렇게 만들어놓은것처럼요.더 움직이지 못하고있었던것은 tv밑에 나무로 된 장식장이 있었는데 그 장식장마저도 끼이~~익 쿠쿡!! 딱딱딱!!! 규칙적으로 소리를 내고있었던 것이죠..전 너무 무서워서 떨고있었는데 어머니가 조용히 저를 부르시면서 얼른와서 누우라고 하시더군요...그러시면서 저를 안으시며 눈을 감으시라고 하시곤 말씀하셨죠..우리가 쓰던 가구들이 내일 이사가는것을 알고 울고있는거라고, 모든것엔 소리가 있지만 다만 소리를 내지 않는 것이라고...
그러고 한참을 있으니 좀 조용해 졌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장농...이 나무 옷장만큼은 시끄럽게 울더군요...전 일어나서 시끄러워!!!라고 하면서 발로 장농을 찾고 거짓말 처럼 딱! 소리와 함께 소리가 나질 않더군요... 그냥 뻘소리가 되었네요..하지만 전 그때 절대 혼자서는 소리가 날수 없는 사물이 소리를 스스로 낸다는것을 알게되었고 가구들을 소중히 생각하게 되었다는 훈훈하게 끝내고 싶은...아..뭔소리인지..ㅠㅠ. 암튼..... 우리 주변물건을 잘 챙기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