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스마트폰 돌풍…가격경쟁력 높아

10대 청소년층에서 큰 인기
중국산 브랜드 무서운 저력

중저가폰이 새해에도 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10대 청소년을 주요 고객층으로 공략함에 따라 미래 수요까지 겨냥한 마케팅 전략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지난 2015년 12월 16일부터 단독 판매한 중국 브랜드 화웨이의 중저가폰 'Y6'가 새해를 맞자마자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화웨이 Y6의 출고가는 15만4000원이다. 요금제 '뉴 음성무한 29.9' 이상과 대리점 추가 지원금 15%를 받으면 사실상 단말기값이 들지 않는 '공짜폰'으로 화제를 모았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초저가 스마트폰 Y6가 예상을 뛰어넘는 선전을 펼치고 있다"며 "10대 청소년과 40~50대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많이 팔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Y6가 불필요한 기능을 축소하는 대신 가격 부담을 줄여 연말연시 부모님 선물과 새학기 청소년 선물로 각광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Y6 가입자의 절반은 2만원대 요금제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제한 데이터가 제공되는 5만원대 요금제도에도 많이 가입했다. 5만원대 요금제는 기존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가장 많이 쓰는 요금제이기도 하다.

인기 광고모델 이름을 본따 일명 '설현폰'으로 불린 루나도 연초 누적판매량 15만대를 넘어섰다. 지난 2015년 9월 4일 SK텔레콤과 TG앤컴퍼니가 선보인 전용단말 '루나'의 출고가는 44만9900원이다.
출고가 50만원 미만의 중저가 단말 가운데 출시 3개월만에 15만대 판매를 기록한 모델은 루나가 처음이다.
루나는 출시 3주만에 재고가 전량 소진되고, 출시 3개월에 누적 판매량 12만대를 돌파하며 중저가폰의 위상을 높였다.
루나 구입자의 70%는 10대 후반 고등학생에서 30대의 젊은층이다. 가격 대비 뛰어난 성능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2015년 잘한 점 중 하나로 '루나 흥행'을 꼽기도 했다.

◇ 중국업체 돌풍 일으켜
중저가폰은 대부분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제품이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 속에 알뜰 소비심리가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 IT기업의 기술력이 상당한 수준으로 발전했기 때문에 파괴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애플 아이폰과 삼성 갤럭시의 양강체제가 굳건하다. 하지만 기술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군더더기 기능을 뺀 중저가폰의 반격이 매서워지고 있다.
샤오미와 화웨이를 비롯해 지난해부터 국내에 판매되는 중국산 중저가폰은 5종이 넘는다.
특히 샤오미는 중저가폰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했다. 샤오미 제품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못지 않은 디자인과 성능을 갖춰 이미 마니아층까지 형성했다. 20만원대 초반의 '홍미노트2'는 중국 출시 한달만에 200만대 이상 판매됐다. 이 제품은 해외구매 대행 방식으로 국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5년 10월 출시된 레노버의 태블릿형 스마트폰 '팹플러스'는 넓은 화면과 인기 가수 '하니'를 내세워 3차 물량이 완판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출고가는 39만9000원이다.
다만 팹플러스는 LG유플러스로는 개통할 수 없는 문제점이 발견돼 판매를 임시 중단했다. 2월께 판매를 재개하면 다시 돌풍을 일으킬 전망이다.

중국업체들의 중저가폰 공세에 맞서 국내업체들도 반격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달중 2016년형 '갤럭시 A'를 출시할 예정이다. 프리미엄 디자인과 모바일 결제, 고급 카메라 성능을 갖췄다. 출고가는 30만~50만원대에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11월에는 KT와 손잡고 중저가폰 '갤럭시J7'을 단독 출시했다. 갤럭시J7 출고가는 37만4000원으로 루나보다 7만5900원 낮다. LG전자도 중저가폰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 2015년 9월 국내에 출시한 'LG 클래스'가 주인공이다. 출고가가 31만9000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열기가 둔화되는 가운데 가격 대비 사양이 뛰어난 중저가폰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며 "기술과 디자인이 상향 평준화되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중저가폰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