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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이던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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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6.21 00:30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다.

 

친구에게는 옛날, 단골로 다니던 카페가 있었다고 한다.

 

세련된 것도 아니고, 어디에나 있을 법한 흔한 카페였다.

 

 

 

하지만 마스터의 인품이 좋을 뿐 아니라 가게 안에 온화한 분위기가 흘러넘치는 곳이었다.

 

조금 먼 곳에 있었지만, 치유받고 싶을 때나 마음을 가라앉히고 싶을 때마다 친구는 그 카페를 찾았다고 한다.

 

어느날, 그 카페에 A라는 여자 아르바이트생이 들어왔다.

 

 

 

친구는 평범하게 대했지만, 이상하게 달라붙는 것 같은 웃는 얼굴이 마음에 걸리더란다.

 

다른 단골 아저씨에게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A는 인간관계 문제로 틀어박혀 있다가 지인인 마스터의 도움으로 재활훈련을 겸해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다고 한다.

 

친구는 자신이 느낀 "달라붙는 것 같은 미소" 는 그 때문이었으리라 생각했다.

 

 

 

한동안은 이전처럼 카페를 찾았지만, 그 달라붙는 미소를 짓는 아르바이트생이 온 후로부터 카페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전처럼 온화한 분위기나 치유되는 기분을 느낄 수 없게되자, 친구는 점차 카페를 찾지 않게 되었다.

 

집에서 좀 멀기도 했고.

 

 

 

한동안 찾지 않던 그 카페를, 친구는 어느날 우연히 방문했다.

 

그리고 몹시 놀랐다고 한다.

 

마스터의 용모가 완전히 변해있었기 때문이었다.

 

 

 

원래 마스터는 푸근하게 느껴질 정도로 살집이 있는 사람이라, 그 몸집에서부터 가게 분위기를 부드럽게 해주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 마스터가 비쩍 말라있던 것이었다.

 

친구는 놀라서 [어디 몸이라도 안 좋으세요?] 라고 물었다.

 

 

 

마스터는 싱긋 웃으며 [다이어트를 좀 했어. 어때? 멋지지?] 라고 대답하더란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정상적으로 살이 빠진 모습이 아니었다.

 

첫눈에 봤을 때 병이라도 걸렸나 싶었을 정도였으니.

 

 

 

하지만 뭐라고 더 캐물을 수도 없어서, 친구는 [아, 그렇군요. 대단하네요.] 라고만 말하고 자리에 앉았다.

 

자리에 앉고서야 깨달았지만, 어쩐지 이전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전에는 여러 나이대의 사람들이 모여, 즐거운 듯 차를 마시며 따뜻한 분위기에 감싸여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람도 드문드문하고, 마치 동굴 속에 있는 것 같은 무겁고 어두운, 서늘한 공기만이 감돌고 있었다.

 

A씨는 변함없이 있었다.

 

그러나 어딘가 분위기가 변해 있었다.

 

 

 

뭐라고 해야할까, 달라붙는 것 같은 미소가 사라져있었다.

 

다른 아르바이트생한테 지시도 내리고, 마스터와 반말로 친한 듯 대화하는 그 모습에 친구는 놀랐다.

 

하지만 그럼에도 A씨를 대하는 건 왠지 껄끄러웠단다.

 

 

 

괜히 왔다 싶어서, 친구는 커피를 마시고 서둘러 가게를 나섰다.

 

다시 오지 않기로 마음 먹으면서.

 

가게를 나와 역으로 가던 도중, 옛날 그 카페에서 자주 만나던 아저씨를 우연히 마주쳤단다.

 

 

 

친구는 아저씨에게 인사를 건넸다.

 

[오랜만이네요. 건강하셨습니까?]

 

그리고는 [간만에 그 카페에 가보려고 왔어요.] 라고 말했다.

 

 

 

그러자 아저씨는 [어... 너, 거기 갔다온거야? 그렇구나...] 라고 말하더란다.

 

친구는 그 아저씨의 말이 조금 신경 쓰였지만, 그렇다고 대놓고 가게 분위기가 이상해졌다고 말하기도 그래서 빙 돌려서 대답했다.

 

[네. 하지만 이제 이 근처에 볼일도 없으니 아마 그 가게도 거의 안 가게 될 거 같네요.]

 

 

 

그러자 아저씨는 어쩐지 마음이 놓인 것처럼, [그렇구나... 그게 좋을거야.] 라고 말하더란다.

 

신경이 쓰인 친구는, 과감히 아저씨에게 [저기... 그 가게, 혹시 무슨 일 있나요?] 라고 물었다.

 

아저씨는 [이런 이야기 싫어하는 사람도 있어서 말은 안 했지만, 너도 더 안 갈거라면 뭐...] 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친구가 그 카페를 찾지 않게 된 후부터, A와 마스터는 점점 친밀해졌다고 한다.

 

A가 카운터를 보기도 하고, 마스터와 무척 친해져 마치 부부처럼 가게를 꾸려갔다고 한다.

 

단골 손님이 마스터와 대화를 하고 있으면 이야기 도중 끼어들어오곤 해서, 단골 손님들은 점점 A를 불편하게 여기기 시작했고.

 

 

 

그 기분이 A에게도 전해지니, A의 태도는 나빠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그렇게 점차 단골 손님들이 줄어들어갔다고 한다.

 

단골 손님 중 영혼이 보인다는 아줌마가 있었는데, [마스터한테는 뱀이 얽혀있어. 지금 이대로라면 목을 졸려 죽을거야.] 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 아줌마는 마스터에게도 직접 [당신, 조심해야 해. 큰 뱀이 얽혀서 단단히 조이고 있어.] 라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마스터는 마치 작은 아이처럼 머리를 움켜쥐고, [싫어, 무서워, 무서워...] 라고 호소할 뿐이었단다.

 

그리고 그 아줌마의 말에 따르면, 마스터가 그 꼴이 된 건 A씨 때문이라는 것이다.

 

 

 

친구는 당황해서 소리쳤다.

 

[네? A씨가 뱀이라는 거에요?]

 

아저씨는 [뭐, 나도 잘 모르지만 A씨가 뱀이 되서 마스터를 수중에 넣으려고 한다나 뭐 그렇다더라고.] 라고 대답했다.

 

 

 

아저씨는 말을 이었다.

 

[마스터 엄청 야위었던데 A씨는 건강하잖아. 나도 아줌마 말이 좀 신경 쓰여서 안 가게 되더라고. A씨도 별로 마음에 안 들고 말이야.]

 

친구는 그 이야기를 듣고나니, 그제야 A가 뱀이라는 말이 납득이 가더란다.

 

 

 

나는 이야기를 듣고 친구에게 물었다.

 

[A라는 사람은 어떤 느낌인데? 얼굴이 뱀 같기라도 하다는거야?]

 

[그게... 그 여자가 있을 때 가게에 몇번이나 갔었고 지금도 아마 거리에서 만나면 알아볼텐데 말이야, 아무리 노력해도 얼굴이 떠오르질 않아.]

 

 

 

친구는 아무리 떠올리려고 해도, 머리카락이 없는 희고 갸름한 얼굴만 떠오른다고 했다.

 

눈도 코도 없는, 하지만 붉고 씩 웃는 입만은 있는 얼굴이.

 

[하지만 왠지 모르게 뱀이라는 말을 들으면 바로 납득할 수 있더란 말이지...]

 

 

 

지금도 그 카페는 그 자리에 있다.

 

하지만 친구는 그 이후 한번도 카페를 찾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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