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 중국산 IP 카메라 해킹 피해사례가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왕왕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중국산 IP 카메라 해킹 피해자들의 녹화 영상이 중국·국내 성인사이트뿐 아니라 웹하드 서비스를 통해서 빠르게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중국산 IP 카메라를 구입한 소비자들의 피해 사례가 인터넷 커뮤니티나 블로그에 올라오고 있다.
IP 카메라는 인터넷에 연결돼 PC나 스마트폰에 화상을 실시간 송출할 수 있는 감시카메라를 말한다.
보안업계는 중국 해커들이 한국 여성의 원룸 등에 설치된 IP 카메라를 해킹해 사생활이 촬영된 영상을 유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파일조 등 웹하드에서 'IP 카메라'라고 검색만 하면 관련 영상을 내려받을 수 있다.
한인수 펜타시큐리티 이사는 "IP카메라에 패스워드 구성입력 방지 기능이 없다면 패스워드를 아무리 바꿔도 소용 없다"며 "현재 시중에 나오는 IP카메라는 보안 기능이 매우 취약한 상태로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한 피해사례를 보면 IP 카메라 사용자가 집에 귀가하니 카메라의 렌즈 방향이 반대쪽으로 바뀌어있고 수면 중 카메라 스피커에서 중국어가 들렸다고 전한다.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지난해 8월 집에 설치한 중국산 IP 카메라의 해킹 의심 증상을 확인하고 비밀번호를 변경했다.
하지만 1~2시간 후에도 카메라가 자동으로 돌아가는 등 누군가 조정하는 현상을 발견하고 경찰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했다.
김모씨는 "경찰에선 제조사에 문의하라고 했다"면서 "그러나 중국사이트에 들어가 영문으로 이메일을 보내도 메일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사용자도 "비밀번호 설정을 해도 소용이 없어 제조사 홈페이지에 문의하니 업데이트 필요성에 대해 늘어놓다 결국 새 제품을 구매하라는 답변이 돌아왔다"면서 "아무리 어려운 비밀번호로 변경을 해도 비밀번호 설정 여부와 관계없이 내장 백도어로 카메라 제어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중국산 IP 카메라 해킹 피해 신고 건수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다면서, 신고자의 실제 피해 여부를 입증할 수 있어야 수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해킹을 통해 녹화를 당한 피해자가 불법 성인사트에 접속해 자신이 녹화된 영상을 직접 찾아서 신고하지 않는 이상 수사는 불가능하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자들의 해킹 증세나 정황만 갖고 수사에 착수하기는 힘들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