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뉴 혁신트렌드.. '커넥티비티'서 답을 찾다

■ MOBILE WORLD CONGRESS 2016

세계적인 기술 평준화로 '혁신성'의 한계에 이르렀다는 평가받고 있는 스마트폰이 가상현실(VR)기기, 전문가용 카메라, 고급오디오, TV, PC, 자동차 등 생활 속 다양한 하드웨어와 결합하면서 '모바일 커넥티비티(Connectivity)'의 중심 기기로 변신하고 있다. 그동안 스마트폰이 제조업, 핀테크 등 금융서비스 등 다양한 이종 산업의 융합을 모바일 앱이라는 소프트웨어로 이끌었다면, 앞으론 이종 산업과의 하드웨어적 융합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2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2016)'에서 드러난 스마트폰 신제품의 가장 큰 변화는 많은 모바일 기기와의 하드웨어적 결합이었다.

이번 MWC에서 공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7은 스마트폰 자체로는 딱히 새롭다고 할만한 혁신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대신 삼성은 갤럭시S7과 연결해 사용하는 기어VR, VR 영상을 찍을 수 있는 360도 카메라 등 스마트폰을 벗어난 새로운 기기간의 결합에 초점을 맞췄다.

LG전자의 'G5'는 이같은 스마트폰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G5는 스마트폰의 하단부(기본모듈)를 서랍처럼 빼서 오디오, 카메라에 특화된 별도의 하드웨어 모듈과 결합해 스마트폰이 새로운 기기로 변신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오디오 모듈을 연결하면 스마트폰이 음향에 특화된 하나의 소형 오디오가 되고, 카메라 모듈을 연결하면 전문가용 카메라(DSLR)와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는 식이다. 어떤 하드웨어를 연결하느냐에 따라 스마트폰이 무한대로 변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

HP가 내놓은 스마트폰 '엘리트 X3'은 PC와 연결하면 스마트폰이 곧 PC가 된다. 평소엔 스마트폰으로 사용하다가 PC와 유무선으로 연결하면 스마트폰 그 자체가 PC가 된다. 마우스 등 PC에서 사용하던 주변 기기를 모바일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이번 MWC에선 스마트폰 자체가 모바일 혁명의 중심이 아니라, 스마트폰과 연결해 사용하는 VR 기기가 차세대 모바일 혁신을 주도할 것임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평가다. 마치 MWC 전시장 자체가 VR 체험장을 방불케 할 정도였다. 스마트폰과 함께 주목받았던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마저 빛을 잃을 정도였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스마트폰은 또 더 나아가 자동차와 연결, 자동차를 제어하고 각종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대신하는 컨트롤러 역할을 할 것이란 모습도 보여줬다.

이 같은 스마트폰과 수많은 하드웨어의 결합은 기존의 없었던 새로운 '제2의 모바일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그 시도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이 단순한 모바일 기기를 넘어 하나의 커다란 '플랫폼'이 되면서, 하드웨어를 연결하는 '모바일 커넥티비티 생태계'의 핵심 축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포화하는 스마트폰 시장에 이같은 변화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더 이상 스마트폰은 전화, 문자, 인터넷을 하는 단순한 모바일 기기가 아니라, 다양한 하드웨어 결합에 따라 무한하게 변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디지털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