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베 > 스마트폰 > 10~50만원대 가격대도 다양…중저가폰 하나 사볼까?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지난해말 본격적으로 탄력받기 시작한 중저가폰이 올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스마트폰 소비패턴이 중저가폰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어 제조사들도 실속형 스마트폰을 찾는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가장 먼저 성공모델로 자리잡은 건 SK텔레콤이 지난해 9월 단독으로 내놓은 TG앤컴퍼니의 '루나'다. 출고가 44만9900원에 5.5인치 대화면과 메탈 유니바디라는 세련된 디자인 덕분에 가격대비 성능이 높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여기에 걸그룹 AOA의 멤버 설현이 모델로 나서면서 '대박'을 쳤다. 올초 누적판매량 15만대를 넘어섰다.
과거에는 출고가에 육박하는 지원금(보조금)이 살포되며 최신 고가폰도 '공짜'로 손에 넣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으로 차별적 보조금 지급이 전면 금지됐다. 가격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실속형 중저가폰을 찾기 시작하면서 판매량도 덩달이 뛰기 시작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2015년 12월 4주차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 순위에서 '갤럭시J7', '갤럭시센스', '루나' 등이 각각 6위, 7위, 10위에 랭크됐다. 모두 출고가 20만~40만원대 중저가 모델에 해당한다.
중저가 스마트폰의 인기가 지속되자, 제조사들도 다양한 가격대로 소비자 타깃팅을 세분화해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화웨이 'Y6'가 대표적이다. 루나가 세련된 디자인과 16GB 내장메모리, 3GB 램 등 중가 제품에 해당하는 스펙이었다면 Y6는 가격 거품을 확 뺀 초저가 제품이다. LG유플러스가 단독으로 판매 중인 Y6의 출고가는 15만4000원이다.
가격이 저렴한 만큼 내장메모리가 8GB에 불과하고 램 역시 1GB로 고사양 게임 등을 즐기기엔 역부족이다. 음성통화나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 카메라 등 기본적 기능만 이용하는 소비자에게 적합한 모델이다. 지난달 16일 출시된 Y6는 출시 한달만에 2만대가 팔려나갔다. 10대 청소년 및 40~50대 중장년층이 주 구매자들이며 월정액 2만원대 요금제를 쓰는 라이트(light) 유저가 절반 이상이다.
Y6와 비슷한 가격대로 출격하는 모델은 또 있다. LG전자의 보급형 모델 'K10'이 주인공이다. 20만원대 후반으로 출고되는 K10은 Y6와 가격차가 크지 않지만 내장메모리가 16GB로 2배다. 디자인을 중시하면서도 실속형 모델을 찾는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아크 글라스'(Arc Glass)로 디스플레이 가장자리를 둥글게 마감했고, '제스처 샷', '제스처 인터벌 샷', '플래시 포 셀피' 등 카메라 기능을 강화했다.
지난해 성공작 루나와 견줄만한 중국산폰도 출시를 준비 중이다. 샤오미가 2월중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미5'(Mi5)의 1999~2455위안(약 36만~45만원)으로 출고될 예정이다. 4GB 램을 탑재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전혀 밀리지 않는 스펙이 특징이다. 전면 하단의 홈 버튼에는 지문인식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보이며, 실시간으로 명암비를 조절하는 '선라이트디스플레이' 기술이 적용돼 선명한 화질을 즐길 수 있다.
가격은 중저가폰에 해당하지만 그 중에서도 프리미엄급으로 꼽히는 제품군도 있다. 14일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A5'(출고가 52만8000원)와 '갤럭시A7'(59만9500원)에는 '갤럭시노트5', '갤럭시S6' 등 플래그십 모델에서만 사용할 수 있던 '삼성페이'가 적용됐다. 고급 기능으로 차별화해 중저가폰 시장에서도 상위 제품으로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애플이 내놓을 새 파생모델도 기대작이다. 오는 3~4월 중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아이폰6c'(가칭)은 화면을 키운 신형 아이폰에 실망한 가입자를 다시 흡수하고 기존 '아이폰5s' 자리를 대체하기 위해 애플이 준비 중인 모델이다. 애플전문 IT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출고가를 450달러(약 54만원)로 내다봤다. 프리미엄 시장을 고집하던 애플도 낮은 가격대 라인업을 추가하기에 이르렀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도 중저가폰 열풍은 이어질 것"이라며 "현재 소비자들이 휴대폰을 고를 때 가장 많이 고려하는 요소가 바로 가격대비 성능 일명 '가성비'"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저가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비자 선택권이 넒어짐과 동시에 대형 제조사들도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며 "특히 올해 관전 포인트는 공격적 가격정책을 앞세우는 중국산 제품과 연초부터 경쟁에 뛰어든 국내 제조사들 사이의 주도권 싸움"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