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내일 개봉하는 300 : 제국의 부활 시사회를 아이맥스 3D로 보고 왔습니다.
엄청난 씩스팩을 자랑하는 근육질의 300인의 최고 소수정예 스파르타 군대가 제라드 버틀러까지 어마어마한 화살 세례를 맞으며 단 두사람만이 살아남았을 만큼 철저하게 패배했던 7년 전 전편의 흥행을 발판 삼아 돌아온 후속편이죠..... 역사적 해전으로 기록되는 살라미스 해전을 차용한 것인데...... 역사적으로나 영화적으로나 딸랑 2명만 살아남은 스파르타이고 아테나가 주축인 살라미스 해전에서 전편에 눈물로 남편을 전장으로 떠나보냈던 에바 그린 왕비께서 친히 엄청난 전투력으로 해전을 주도하듯 나오는 억지를 부리지만..... 모 이건 걍 영화일 뿐이라고 치고.....
역시나 전편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 하지 않은 엄청난 칼부림과 낭자하는 선혈, 그리고 사정없이 떨어져가는 육신들을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보는 순간의 몰입도는 대단합니다. 3D로 보는 잔인함은 더 할 나위 없습니다.
그런데 걸어나오면서 밀려드는 찝찝함... 우려했던 제라드 버틀러의 공백은 크지 않았지만 전편의 순간 슬로우 모션 촬영의 참신함도 이젠 예능이나 드라마에서 조차 흔히 따라할만큼 식상해졌는데 마치 300시리즈의 트레이드 마크로 밀어붙이듯 역시나 남발되고 있고... 말만 해전이지 땅 위에서나 배 위에서나 아무 차별성 없는 백병전들 뿐인데 왜 굳이 해전이어야만 했는지...하다 못해 어떻게 그 폭풍우 몰아치는 바다 위에서 싸우는데 조금의 흔들림이나 쏠림도 없이 그토록 안정적인 칼싸움을 할 수 있는지......그리고 정말 심하다 싶을 정도로 전혀 전편을 안봤어도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로 친절하게 리뷰해주는 회상 장면들과 아침 드라마를 보는 듯한 친절하다 못해 과해서 짜증까지 나는 나레이션...ㅠㅠ
그래도 전쟁보다 더 치열한 격한 베드씬 전투(?)만으로도 볼 이유는 충분할 듯 싶네요...ㅋㅋㅋ
어쨌든 호빗2나 레고무비처럼 서울 지역 CGV나 롯데에서 볼 수 없는 불상사는 도데체 어떻게 부율문제가 합의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엔 정상 상영된다하니 다행인 듯 싶습니다.....
강추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솟구치는 아드레날린 속에 흥분하며 시간 때우기엔 충분한 마초적 블러디 무비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