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CJ헬레비전 알뜰폰 가입자중, KT망과 SKT망 사용자 비중이 합병선언을 한 이후인 지난해 12월 이후부터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KT로 번호 이동하는 신규 가입자가 SKT 사용자보다 월등히 많았지만, 12월에 이어 올 1월에는 SKT가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경쟁사들은 SKT의 CJ헬로비전 인수 합병 선언 이후, 알뜰폰 가입자 밀어주기가 본격화 된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11월 양사의 인수합병 발표 이후부터 CJ헬로비전이 장려금(리베이트) 차등 지급을 통해 의도적으로 SKT망 사용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CJ헬로비전이 유통망에 공지한 문서에 따르면, 각 대리점들은 SKT 가입자를 유치하면 KT보다 평균 15만원 가량 더 많은 리베이트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SKT 가입 시에는 중저가 폰으로 번호이동할 경우, 최대 40만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반면에 KT 가입 시에는 플래그십 모델 등에 15만~20만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LG유플러스 측은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도 SKT가 1위 사업자인데, 알뜰폰 시장에서도 2위 사업자인 SK텔링크를 가진 SKT가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까지 흡수할 경우 경쟁 제한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경쟁사들의 이같은 주장에, 당사자인 CJ헬로비전 측은 “차별은 없다”는 입장이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CJ헬로비전은 복수 MVNO 사업자로서 2012년 1월 알뜰폰 시장 진출 이후 지난해 7월 홈쇼핑 판매를 시작해 같은 해 9월부터 SKT망 가입자를 받아왔다”면서 “SKT망 가입자 유치를 위해 차등 혜택을 제공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현재는 두 통신사의 망 사용자 수가 절반씩을 차지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몇 개월 만에 SKT 가입자가 KT 가입자를 따라잡은 배경에 대해서도 “KT망 가입자의 경우, 약정 기간이 끝난 이용자들이 다른 통신사로 옮겨가는 경우가 생기는 반면, SKT 가입자들은 몇 달 전부터 신규 가입자를 받으면서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이라면서 “이는 요금제와 단말기 차이에 따라 이용자들이 선택한 결과일 뿐 SKT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고, KT 고객에게 적은 혜택을 줘서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CJ헬로비전이 SKT 가입자를 유치하면 더 많은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를 차치하고서도 공정거래법상 경쟁 제한성 요건을 판단할 때, SKT가 CJ헬로비전을 인수하면 SKT의 이통시장 점유율은 매출 기준으로 또 다시 50%를 넘게 된다”고 지적했다.
출처 : 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