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멜로' 첫 탑재, 넥서스5X·6P 써보니

넥서스는 구글이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제휴해 만드는 레퍼런스 스마트폰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최신판이 가장 먼저 탑재된다. 특히 뛰어난 성능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인기를 끌어왔다.
새롭게 내놓는 넥서스폰은 지금까지 출시된 안드로이드 버전 중에서 가장 최신의 기능을 가진 스마트폰이다. 특히 지난 5일 배포를 시작한 마시멜로가 처음으로 탑재되면서 성능이 향상된데다가 카메라 성능과 지문인식 기능 탑재로 성능을 크게 끌어올렸다. 초경량 디자인에 저렴한 가격은 유지했다.
구글코리아는 13일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달 29일 미국에서 공개된 안드로이드 레퍼런스폰 ‘넥서스5X’와 ‘넥서스6P’를 국내에 첫 공개했다.
넥서스5X와 넥서스6P는 구글의 최신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6.0 마시멜로가 최초로 탑재된 레퍼런스 스마트폰이다. 특히 이번에는 넥서스 시리즈 중 처음으로 화웨이와 LG전자 두 회사가 제조 파트너로 참여하면서 소비자들의 고민이 커졌다.
올해 처음으로 넥서스 제조에 참여한 화웨이가 만든 넥서스6P는 5.7인치 대화면에 좀 더 하이엔드 시장을 겨냥했으며, LG전자의 넥서스5X는 가볍고 합리적인 가격에 초경량 스마트폰으로 히트작 넥서스5의 성공을 염두에 뒀다.
레퍼런스폰의 최대 장점은 순정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했다는 점이다. 최적화는 물론이고 제조사나 통신사의 프리로드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돼 있지 않기 때문에 구동이 빠르고 가벼웠다. 또 구글로부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지원도 가장 먼저 받을 수 있다.
화웨이가 만든 넥서스6P의 첫 느낌은 세련된 디자인과 훌륭한 그립감으로 요약된다. 이 제품은 넥서스 시리즈 중 최초로 풀메탈 유니바디 디자인을 채택했다. 7.3mm 초박형 두께에 다이아몬드 커팅 공법으로 엣지를 둥글게 처리해서 5.7인치 대화면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손에도 큰 무리가 없을 만큼 손에 감기는 느낌이 좋았다. 무게도 173g으로 가볍다.
5.7인치 WQHD(2560×1440) 해상도는 시원한 느낌을 주고 위아래에 탑재된 듀얼 스피커는 영화 감상과 게임 등 멀티미디어 활용에 최적화됐다는 점을 보여준다. 기기 하단에는 USB C타입 포트가 적용돼 위아래 방향을 구분하지 않고 바로 꽂아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배터리는 3,450mAh 대용량이다.
넥서스6P는 몇 주 안에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국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에는 알루미늄과 그래파이트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32GB 단일 용량으로 67만원이다.
함께 공개된 넥서스5X는 지난 2013년 구글과 LG전자가 함께 출시한 ‘넥서스5’의 후속작이다. 넥서스5는 지난 1년 반 동안 세계적으로 450만대가 팔려나간 히트 모델이다. 이번 신제품 역시 한 손에 잡기 편한 컴팩트한 디자인에 초경량 스마트폰으로 전작의 성공을 이어나갈 것으로 내부적인 기대가 크다.
5.2인치 크기로 쥐었을 때 넥서스6P와 비교해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편안함을 준다. 또 136g의 불과한 무게로 손에 부담이 거의 없이 가벼운 느낌이다. 넥서스5는 배터리 용량을 넥서스5 보다 20% 증가한 2700mAh로 키웠다. 오는 20일 국내 출시를 앞두고 이날부터 이동통신 3사의 예약 판매도 시작했다. 구글스토어 기준으로 16GB 모델이 50만9천원, 32GB 모델은 56만9천원이다.
구글이 새로운 넥서스 시리즈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카메라 성능과 지문인식 기능이다. 넥서스6P는 후면과 전면에 각각 1200만화소와 800만화소 카메라를, 넥서스5X는 1200만화소 후면카메라와 500만화소 전면카메라를 탑재했다. 특히 1.55마이크론미터(um) 이미지센서를 탑재했다는 점을 구글은 강조했다. 픽셀 크기가 클수록 빛을 많이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어두운 환경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4K 동영상 촬영과 슬로모션, 레이저오토포커스 기능, HDR+ 기능도 추가됐다.
넥서스 시리즈 중 처음으로 도입된 지문인식 기능은 잠금해제와 로그인, 결제 인증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지문인식 센서는 기기 후면에 비채돼있다. 얼핏 보면 지문인식 센서라고 알 수 없을 정도로 세련된 디자인을 살렸다.
특히 편리한 점은 지문으로 화면 켜짐과 잠금해제가 동시에 가능하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스마트폰의 경우 홈버튼이나 전원버튼을 누르고 재차 지문을 인식시켜야 화면이 켜지고 잠금이 해제되는 두 단계 과정을 거쳐야하지만 넥서스5X와 넥서스6P는 지문인식 센서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고만 있으면 화면 켜짐과 잠금해제가 동시에 이뤄져 편리하다.
넥서스6P와 넥서스5X를 통해 처음 체험할 수 있는 마시멜로의 사용자인터페이스(UI)도 처음으로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전반적인으로 머터리얼 디자인 원칙을 고수하면서 애니메이션이 좀 더 빨라지고 부드러워진 느낌이다.
특히 애플리케이션 정렬 화면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애플리케이션 아이콘 위에 검색 창이 생겨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빨리 찾을 수 있게 됐고, 사용자의 사용 패턴을 지능적으로 파악해 특정 시간대에 자주 쓰는 애플리케이션을 알아서 추천해주는 기능도 추가됐다.
또 잠금 화면에서 왼쪽이나 오른쪽 코너를 밀어올리면 음성인식 기능이나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을 바로 실행할 수 있다. 또 홈버튼을 두 번 누르면 카메라가 바로 실행되기 때문에 원하는 순간을 포착하기 쉬워졌다. 이밖에 복사해거 붙이기, 텍스트 선택, 볼륨 조절 등이 좀 더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인터페이스가 개선됐다.
배터리 사용 시간도 안드로이드6.0에서 많은 향상이 이뤄진 부분이다. 새롭게 추가된 ‘잠자기 모드(Doze mode)’는 기기가 사용되지 않고 있을 때를 인지해 자동으로 절전모드로 전환되는 기능이다. 안드로이드5.0 롤리팝과 비교해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평균 30% 더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USB 타입C 포트를 지원해 고속충전이 가능해지면서 10분 충전으로 240분 사용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기기에 부착된 센서들과 연결돼 구동되는 저전력 프로세서인 ‘안드로이드 센서 허브’가 처음을 탑재돼 메인 CPU의 부하를 덜어주면서 스크린이 꺼져있을 때도 사용자의 움직임을 정교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아직 국내에서는 사용할 수 없어 아쉬운 점도 있다. 구글의 디지털 개인 비서 기능인 ‘구글 나우’ 기능을 발전시킨 ‘나우 온 탭(Now on Tap)’은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있든지 간에 하고 있던 작업을 중단하지 않고 애플리케이션 화면 내에서 관련 정보를 바로 확인하거나 더 많은 작업을 할 수 있는 기능인데 국내에서 아직 사용할 수 없다.
다만 구글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안드로이드페이는 현재 미국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페이 서비스의 경우 카드사와 결제대행사 등과 계약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두 종류의 제품이 나오면서 넥서스폰을 기다려온 사용자들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대화면의 메탈 디자인을 선호하고 멀티미디어 활용 요구가 높다면 넥서스6P를, 초경량 디자인에 컴팩트한 사용감을 즐긴다면 넥서스5X가 보다 적합할 것 같다.

◇'넥서스6P' 주요 사양
▲크기 159.3 x 77.8 x 7.3mm ▲무게 178g ▲1230만화소 후면카메라·800만화소 전면카메라 ▲5.7인치 WQHD 디스플레이 ▲퀄컴 2.0GHz 옥타코어 스냅드래곤810 v2.1 프로세서 ▲3,450 mAh 배터리 ▲USB Type-C 고속 충전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 운영체제 ▲가격 32GB 67만원

◇'넥서스5X' 주요 사양
▲크기 147.0 x 72.6 x 7.9 mm ▲무게 136g ▲1230만화소 후면카메라·200만화소 전면카메라 ▲퀄컴 1.8 GHz 헥사코어 스냅드래곤808 프로세서 ▲2,700mAh 배터리 ▲USB Type-C 고속 충전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 ▲가격 16GB 50만9천원, 32GB 56만9천원

출처 : 메가뉴스 & ZDNet & 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