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순년을 살아온 삶이 의미없어 보이는 순간과 마주쳤을 때
계속 살아가야 함에도 두 발은 땅에 내브티어 움직일 마음조차 들지 않기도 했습니다.
그게 3년 반 전이었군요.
재작년에는 다니던 회사 앞에 작은 가게를 열었습니다.
나이먹은 아이마냥 이제사 사람과 부대낌이 즐거움을 알고
완연한 타인에게도 마음에서 비롯된 호의와 응원을 전하며 삽니다.
그 때 여기서 한마디 건네주셨던 분들은 아마 기억하지 못하시겠죠.
그저 짧은 시간 내어 애써보라 잘될거다 한 줄 남긴거라 하실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당신도 저도 서로를 모르지만
그래도 정말 고맙습니다.
지금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안온함도,
주변을 돌아볼 수 있게 된 마음의 여유도,
앞으로 조용히 나이를 먹으며 보고 듣고 만나게 될 소고들도,
항상 반절은 당신께 빚진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