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송에 출연했던 탈북 여성 임지현(가명·26)씨가 북한의 대외선전용 매체인 ‘우리민족끼리’에 ‘전혜성’이라고 이름으로 출연해, 재입북 경위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6일 공개된 영상에서 전씨는 “2014년 1월 탈북했고 지난 6월 조국(북한)의 품에 안겼다”며 국내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에 ‘임지현’이라는 가명으로 출연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전씨는 “잘 먹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다는 환상을 가지고 남조선으로 가게 됐다. 돈을 벌기 위해 술집 등을 떠돌아다녔지만 돈으로 좌우되는 남조선에서 육체적, 정신적 고통만 따랐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2014년 탈북해 가족들과 떨어져 홀로 한국에 들어왔다. 하나원서 6개월간 정착교육 후 구인난에 시달리던 중 그 해 10월 여성 노출 인터넷 개인방송을 접하게 됐다. 두
달후 개인방을 개설해 말투를 바꾸고 방송을 시작했다.
시청하는 남성들은 팝콘(가상화폐) 보냈고, 갈수록 수위가 높아져 1만원을 내야 입장가능한 방송에서 유사 성행위까지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북한에 있는 가족에게 한 달 300만원씩 송금하고도 400만원이 남았고, 그 돈으로 외제차와 명품 등을 구입했다. 2017년 3월 음란물 유포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전씨는 경찰조사를 통해 26개월동안 1억 3000만원 이상의 수입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 그가 재입북한 구체적인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간첩설을 제기하는 한편 전씨가 북한 매체에서 다소 경직된 모습을 보인 데 대해 중국에서 유인 납치됐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또 전씨가 지난 4월까지 각종 방송에 출연하며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에 차석으로 입학, 연기자를 꿈꿔온 만큼 BJ로 활동이 알려지면서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져 재입북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전 씨의 재입북 여부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