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沈 "궤변이냐 가짜뉴스냐" 洪 "왜 토론을 그렇게 해요" 불꽃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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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4.29 09:55

"노조가 주적이냐" "모든 것이 배배꼬였다" 긴장감 최고조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대기업 투자 위축과 경제성장률 잠식은 강성노조 때문이라고 주장해온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여대생 성폭행 모의 사범을 대통령 후보로 인정할 수 없어 토론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28일 제대로 맞붙었다.

두 후보는 이날 저녁 서울 상암MBC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TV토론회에서 격렬한 신경전을 벌이며 전체 토론 시간 중 가장 긴장감 어린 순간을 연출했다.  

앞서 심 후보는 지난 23일 열린 3차 토론회에서 "홍 후보에게 질문하지 않겠다. 당장 사퇴하라"고 선언한 뒤, 25일 열린 4차 토론회에서도 170분 동안 홍 후보에게 단 한 개도 질문도 하지 않았다. 홍 후보가 45년 전 하숙집 친구들과 '돼지흥분제'를 이용해 여대생을 성폭행하려 모의했다는 자서전 내용이 알려지면서 대한민국 여성을 대표해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조치였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노동이 당당한 나라'라는 슬로건으로 노동의 가치를 중시하는 심 후보 입장에서 "강성귀족노조가 나라를 망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되풀이하는 홍 후보에게 침묵만을 지킬 수는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먼저 홍 후보는 자유토론 상대로 나선 심 후보를 겨냥해 "우리가 집권하면 담뱃세와 유류세를 인하하려고 하는데 동의하냐"고 물었다.
 

이에 심 후보는 답변 대신 "홍 후보와 말을 섞지 않으려고 했는데, 토론의 룰은 국민의 권리라 생각해서 또 홍 후보가 (그동안) 너무 악선동을 해서 토론에 임하려고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심 후보는 "담뱃세를 논하기 전에 홍 후보는 사과부터 해야한다. 담뱃세는 그 당(새누리당, 현 자유한국당)에서 인상했지 않냐"며 "원래 담뱃세는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끊도록 해야 하는 데 꼼수로 인상했다"고 맞받았다. 이어 "법인세를 깍고 서민들 주머니 털어서 대기업 곳간을 채워넣고 이제와서 감세 얘기를 할 자격이 되냐"고 따졌다.  

홍 후보도 물러서지 않았다. 홍 후보는 "담뱃세 인하를 하냐 안 하냐 물었다"며 "나도 심 후보와 얘기하기 싫다. 할 수 없어서 하는 것"이라고 맞대응했다.

"유류세 인하는 어떻게 생각하냐"는 홍 후보 추가 질문에 심 후보는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게 핵심인데 지금와서 서민 표를 얻으려고 유류세를 인하한다는 포퓰리즘 공약을 그만 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 후보는 "(심 후보의) 모든 것이 배배 꼬여있다"고 응수하는 등 팽팽한 긴장감은 이어졌다.  

심 후보의 발언시간이 종료되자 홍 후보는 "(일각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 해체를 주장하시던데 전경련은 임의단체인 만큼 정부가 관여해서는 안된다"며 "또다른 임의단체인 해병대전우회와 호남향우회를 해체하자는 주장과 같다"고 말했다. 이어 "비정규직이 늘어나는 이유는 자꾸 정규직을 강하게 보호해주기 위해서 정규직 해고 제한을 두기 때문이다. 노조에 얹혀 정치하는 분들은 비정규직을 말할 자격이 없다"며 강성귀족노조 비난론을 이어갔다. 심 후보는 발언시간이 없어 대꾸하지 않았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두 사람의 '불꽃대결'은 토론회 막판 홍 후보가 자유토론 상대로 나서면서 2라운드를 맞았다.  

심 후보는 홍 후보에게 작정한 듯 "주적(主敵)이 노조냐"고 물었다. 홍 후보는 "난 (노조를) 적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주적인데도 얘기를 못하는 사람은 저기 있는 저 사람"이라며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가르켰다.

심 후보는 "강한 노조 때문에 나라가 망한다고 한다면 독일이나 스웨덴, 프랑스는 벌써 망해야 했다"며 "그 나라는 지금 다 복지국가가 돼 튼튼하게 경제발전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또 "그게(강성노조가 나라를 망하게 한다는 게) 무슨 궤변이냐. 궤변 아니면 뭐냐 가짜뉴스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후보는 "아니 말씀을 왜 그렇게 하냐"고 소리쳤고, 토론회 스튜디오는 순간 두 후보의 날카로운 신경전으로 얼어붙었다.  

심 후보는 "과거에 홍 후보가 일부 노조원들이 도지사인 자신과 비슷하게 월급을 받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고 따지자, 홍 후보는 "평균 연봉이 같다고 애기한 것"이라고 신경질적으로 받았다.  

심 후보는 "평일 야근, 주말 특근, 잔업 수당을 받는 육체 노동자가 도지사보다 더 받으면 안되냐"고 몰아세웠고, 홍 후보는 "그만큼 받았으면 스트라이크(파업)을 하면 안된다는 얘기"라고 맞대응했다.  

"너희들은 노동자이니까 감히 나보다 더 받으면 안된다는 노동자 천시의식이 깔린 것 아니냐"는 비판에 홍 후보는 "연봉이 6000만 원 이상이면 난 노동자로 안보고 자영업자로 본다"고 답했다.  

심 후보는 과거 쌍용자동차 노조원들의 해고를 언급하면서 "홍 후보님이 수십년 동안 그 당에 집권하면서 정경유착해 재벌 뒷바라지하고, 경제 말아먹고, 비정규직 늘리고 저임금 장시간 노동 강요해서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한 나라 만들었으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평상시에 노동자 천대하고 선거 때는 색깔론과 귀족노조 언급하면서 그렇게 살지 말라"고 거세게 몰아부쳤다.

홍 후보가 말을 잇지 못하자 심 후보는 "노동권은 헌법에 보장된 권리인데 그것을 부정하면서 대통령이 될 기본 자격이 있냐"고 거듭 추궁했다.

이에 홍 후보는 "노조를 부정하는 게 아니고 노조의 부당행동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토론태도가 왜 그러냐"고 불편한 기색을 여과없이 내비쳤다. 이어 "쌍용차 정리해고는 여야 합의를 통해 국회에서 만든 법에 따른 것"이라며 "심 후보가 통진당 할 때 만든 거 아니냐. 과연 정리해고가 맞냐 안 맞냐는 법에 따라야지 왜 자꾸 들먹이냐"고 나무랐다.  

심 후보는 "지금 말씀하신 것 사실관계를 책임지라"고 응수했고, 홍 후보는 "내가 가만보니까 문재인 후보와 심 후보는 또 책임지라고 협박만 한다. 같은 후보끼리 그렇게 하는 거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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