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으로...

'죽음 연습'으로 한해 마무리하는 사람들

  • LV 2 하양바당
  • 비추천 1
  • 추천 1
  • 조회 3219
  • 2013.12.30 15:37
nn.jpg

[출처 세계일보]유언을 작성하며, 읽으며 두 눈이 퉁퉁부은 이들은 "이제 세상과 영원히 작별하겠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죽을 것입니다. 장기의 기능이 서서히 멈추고… 이제 당신은 죽었습니다. 당신의 사체를 담은 관은 화장됩니다"라는 말과 함께 관 속으로 들어가 침묵의 시간을 시작했다.

뚜껑이 닫히고 영정사진만이 촛불에 아른거리는 10분 동안 관 속에서는 흐느낌 등이 터져나왔다.

짧기도, 길기도 한 시간이 지나고 "이제 여러분은 새롭게 태어납니다"라는 말이 들리자 이들은 모두 관을 박차고 나와 새로운 삶을 위한 발을 내딛었다.

입었던 수의를 마구 던져 놓고 체험관의 불이 환하게 켜지자 이들의 표정도 역시 환하게 밝아졌다.

관 속에서 시간 동안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는 전용신(57)씨는 "그동안 게으르게만, 두려워만 하면서 살아왔다"며 "그러나 이번 임종체험으로 모든 것을 떨쳐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관 속에서 답답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 지더라"며 "그동안 미워했던 사람, 나를 미워한 사람 모두에게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오늘 체험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유언장을 작성하며 참석자 중 가장 많은 눈물을 흘린 서주희씨는 "사람들이 살면서 '죽고 싶다, 죽고 싶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데 나 역시 그랬다"며 "그러나 오늘 경험으로 새로 태어난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실제 죽음으로 세상을 등질까 생각했었다는 그는 "체험관에서 저승사자 복장을 한 도우미를 본 순간 가슴이 '쿵'하고 내려 앉았다"며 "생각만큼 죽음이라는 것은 쉽지 않다. 오늘 경험으로 '죽음'에 대한 생각이 모두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은 삶을 가치있고 뜻 깊게 살아갈 것"이라며 "죽음을 생각한 사람이든, 아니든 모든 사람들이 임종체험을 한 번씩 경험해봤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연인과 함께 손 잡고 임종체험에 임한 정모(21)씨는 "고등학교 수업 당시 임종체험을 접하게 됐다"며 "오늘 경험으로 좀 더 용기있게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을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정씨의 연인 조모(23·여)씨도 "관 속에서 '잘 난 사람, 못난 사람 모두 죽음 앞에선 똑같다'라는 생각을 했다"며 "연말을 마무리하려는 마음에서 이곳을 찾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가자 조남철(43)씨는 "최근 힘든 일들이 겹쳤는데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임종체험' 진행을 맡은 정용문 효원힐링센터장은 "자살을 결심하고 실행에 앞서 임종체험을 통해 미리 죽음을 경험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던 40대 여성이 있다"며 "체험 후, 그녀는 '열심히 살아야겠다'며 펑펑 운 뒤 새로운 삶을 다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살률이 점차 높아지는 사회에서 이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뿌듯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센터 관계자는 "센터가 생기고 처음에는 어리둥절한 채 호기심에 오는 사람들이 많았다"면서 "그러나 최근에는 목적을 가지고 임종체험에 임하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부간 문제, 가정불화 등 개인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며 "'임종체험'의 저변이 확대되며 이 체험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문 연 서울 영등포구 효원힐링센터는 유서작성·입관체험 등을 통해 죽음을 미리 체험하는 '임종체험' 센터다.

효원상조의 무료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임종체험'에는 현재까지 5300여명의 체험자가 참석했다.

추천 1 비추천 1

트위터 페이스북 다음요즘 싸이공감 구글 북마크 네이버 북마크
LV 6 곰도리0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추천
LV 6 윙크77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슈/토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23075 워페어 1만 돌파 LV 20 서브스턴스 11:03 16
23074 고 허범욱 감독 유작 특별상영 LV 20 서브스턴스 11:00 17
23073 오크스트리트의 마지막 날 관람 후기 LV 20 서브스턴스 10:59 15
23072 장동윤 10월 결혼 LV 20 서브스턴스 10:58 23
23071 마이애미 바이스 85 캐스팅 라인업 LV 20 서브스턴스 10:56 18
23070 한국영화 투자배급 상황 LV 20 서브스턴스 09-04 43
23069 스파이더맨4 역대 흥행수입 5위 (1) LV 20 서브스턴스 09-04 43
23068 부자와 서민의 자산비율 LV 20 서브스턴스 09-04 46
23067 역대 정부 통화량 증가 규모 LV 20 서브스턴스 09-04 38
23066 오디세이 올해 최장기간 예매율 1위 LV 20 서브스턴스 09-04 39
23065 마동석 X 크리스 헴스워스 LV 20 서브스턴스 09-01 81
23064 군체 로큰 신선마크 획득 LV 20 서브스턴스 09-01 76
23063 오디세이 900만 돌파 LV 20 서브스턴스 09-01 80
23062 오디세이 개봉 3주차 예매량 LV 20 서브스턴스 09-01 63
23061 오디세이 800만 돌파 LV 20 서브스턴스 09-01 62
23060 왜 손실 난 주식은 못 팔고, 수익 난 주식은 빨리 팔까? LV 1 도덜 09-01 62
23059 오디세이 700만 돌파 LV 20 서브스턴스 08-28 107
23058 오디세이 600만 돌파 LV 20 서브스턴스 08-28 77
23057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800만 돌파 LV 20 서브스턴스 08-28 83
23056 오디세이 500만 돌파 LV 20 서브스턴스 08-22 120
23055 프라임 타임 예고편 공개 (1) LV 20 서브스턴스 08-22 106
23054 길모어 걸스 비하인드 다큐 LV 20 서브스턴스 08-22 97
23053 나루토 내년 1월 실사 촬영 LV 20 서브스턴스 08-22 119
23052 바티스타 게임 갓 오브 워 ... LV 20 서브스턴스 08-22 114
23051 아무것도 찾아보지 마세요 LV 20 서브스턴스 08-20 116
23050 바삼 터릭 감독 신작 예고편 공개 LV 20 서브스턴스 08-20 110
23049 엑스맨 리부트 27년 시작 LV 20 서브스턴스 08-20 104
23048 자파 잭슨 슈퍼맥스에 합류 LV 20 서브스턴스 08-20 98
23047 월세시대가 오면 나타나는 변화 LV 20 서브스턴스 08-20 108
23046 레디 플레이어 투 제작중 LV 20 서브스턴스 08-17 110
광고 · 제휴 문의는 이메일로 연락 바랍니다.  [email protected]   운영참여·제안 | 개인정보취급방침
Copyright © www.uuoobe.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