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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량특집

 

저는 흔히들 말하는 “헛것을 잘 보는 타입의 사람”입니다. 막말로 하면 “귀신을 보는 체질”이죠.

 

그래서랄까.

 

여름을 맞이하면 이야기 거리들이 떠오르지요.


자자. 귀신이야길 좋아하신다면. 거기 앉으세요.…….

 

지금부터……. 제가 여러분들이 흥미 있어 할지도모를 이야기 몇 가지를 들려드리겠습니다.

 


1. 봉구

 

솔직히 정확한 이름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그 소년.

 

반바지에 흰 러닝셔츠를 걸치고 있었죠.

 

한손엔 회색 나무막대를 들고. 항상 개울가의 풀숲을 뒤지고 다녔었습니다.

 

이름이 대충 봉구였나. 했던 것 같지만. 딱 떨어지는 이름은 이제 너무 먼 옛날 일이라 기억나지 않습니다.

 

제가 겪었던 거의 모든 경험담들이 그렇듯 떠올리는 횟수를 더할수록 기억은 희미해져버리는 것 같더군요.

 

충격적인 것일수록 더 그렇습니다. 그러니 편의상 그냥 봉구라고 부르지요.

 

하지만. 뚜렷하게 기억납니다. 그 꼬질꼬질한 러닝과 빡빡 민 까까머리…….

 

그리고 어리숙한표정. 쌍꺼풀이 없는 눈. 그 안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던 회색 눈동자까지도 요.

 

그 아이는 마을에 제 또래 친구들이 없던 제게 거의 유일에 가까운 친구였습니다.

 

그 아이는 항상 낮은 싸리 대문 앞까지 쭈뼛쭈뼛하게 걸어와서는 아주 낮고 조용한 목소리로 저를 불러내곤 했습니다.

 

 

 

“뱀 잡으러 가자.”

 

 

 

봉구는 충치투성이 이빨을 보이며 웃었습니다.

 

그 아이는 실로 마을 내에 모르는 곳이 없을 정도로 해박했고, 저는 그런 봉구를 따라다니며 노는 것을 즐겼습니다.

 

어느 날 해가 지도록 함께 풀숲을 헤매다가 문득 한눈을 판 사이 봉구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한참을 이름을 부르며 헤맸지만 봉구는 나타나질 않았습니다.

 

결국 혼자 집으로 돌아오려다 길을 잃고 말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을 어른들의 손에 붙들려 집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저는 어머니께 혼쭐이 났고, 그것을 알았는지 얼마간 봉구는 저희 집 싸리문 앞에 나타나질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밤마다 괴이한 영상들과 소리들에 잠을 설쳤지요.

 

어머니 아버지가 잠옷차림으로 화장실에서 피를 토하며 서있는 모습이라던가.

 

매주를 매다는 곳에 할머니 한분이 흰 천에 목이 감겨 매달려 있는 모습이라던가.

 

앙상한 손이 마루를 기어 다니며 마룻장을 긁어댄다던가.

 

밤마다 밤마다 계속되는 악몽에 놀라서 깼고. 급기야 마음이 약해진 제게 그 끔찍한 영상들은 낮에도 저를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마당에서 혼자 소꿉놀이를하다 판 구멍 속에 사람 눈알이 보이더군요.

 

그자리에서 오줌을 싸며, 소리를 높이 지르자 주인집 할머니가 뛰쳐나오셨습니다.

 

저는 계속해서 “봉구가!! 봉구가!!”를 외치며 울었고, 할머니는 제게 자초지정을 들은 그날 팥죽을 쑤셨습니다.

 

후에 알게 된 이야기였지만.

 

제가 놀았다는 그 봉구라는 아이는 그집 할머니가 처녀 적 무렵

 

그 마을에서 살던 고아 소년으로 늙은 할머니 한분과 외딴 집에서 살았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혼자서 뱀을 잡으러 나갔다가 독사에 물려 죽었다나요?

 

 

 

 

2. 정육점

 

귀신을 본 경험만큼이나 많은 경험을 말하자면 성추행에 관한 경험일 겁니다.

 

제가 그다지 예쁜 얼굴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저는 어려서부터 성추행을 많이 당했습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두암동 부영아파트 앞 정육점 아저씨인데요.

 

그 아저씨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는 특별하게 기억나는 것이 없습니다.

 

더벅머리에 무표정한 얼굴 밖에는 요. 몸집이 어땠는지.

 

목소리가 어땠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항상 분홍색 불빛 아래서 시뻘건 고기를 자르고 있거나 멍하게 신문을 손에 들고 앉아있었습니다.

 

어느 날 여름인가 어머니의 심부름으로 찌개용 돼지고기를 한 근 사러 갔더랬지요.

 

비가 온 다음날이라 시멘트로 하얗게 발라진 바닥에 물웅덩이가 고여 있었습니다.

 

가까운 정육점이라고는 그 골목밖에 몰랐던지라 저는 신나게 정육점으로 뛰어갔었다지요.

 

문득 골목을 접어 들어가는데 정육점 앞에 아주머니 한 분이 서 계셨습니다.

 

꽃무늬 바지에 파마머리를 한……. 인상도 기억이 나지 않는 그 아주머니가 왜 그리도 선명히 눈 안에 들어왔던지.

 

아주머니는 움직이는 것 같지도 않은 걸음으로 제 옆을 스쳐가셨고, 저는 오싹한 기분을 누르며 정육점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아. 그 비릿한 피비린내는 평생 잊을 수 없을 겁니다.

 

정육점 안 불빛은 유난히 붉은 선홍빛이었고, 아저씨의 얼굴은 괴괴한 색으로 번들거리고 있었습니다.

 

고기 한 근을 주문하자 아저씨는 묵묵히 붉은 고기를 썰기 시작했고. 묘한 분위기에 압도되어서였을까요.

 

저는 자꾸만 아저씨와 마주치게 되는 시선을 피해 고개를 돌렸습니다.

 

은빛 냉장고가 열려있더군요. 한, 두 마디 쯤? 그 안에 여자애가 있었습니다.

 

분명히 봤다고 생각했지만. 지금도 확실하지가 않습니다. 검은 눈동자에.

 

그 시뻘건 불빛 속에서도 흑백으로 보였던 그 여자애가. 진짜 거기 있었는지.

 

아니면 충격적인 기억으로 인해 혼란이 생겨버린 것인지는 요.

 

그러나 분명 그 은빛 냉자고 안에서 저를 내다보고 있던 소녀의 혀는 빨갛고 길었습니다.

 

스크류바 아이스크림을 먹었을때 만큼이나... 빨갰습니다.

 

제 정신은 멍하게 냉장고를 쳐다보던 제 손을 낚아챈 아저씨가.

 

 

 

“고기 만져볼래?”

 

 

 

라고 물어오는 것에의해 퍼뜩 차려졌습니다.

 

동시에 아저씨는 제 손을 자기 바지 속으로 억지로 쑤셔 넣었고.

 

저는 비명도 지르지 못한 체 굳어 버렸습니다. 그 순간을 기억하면 무수히 많은 영상들이 눈앞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작은 체구의 여자아이가 아저씨 무릎위에 앉아서 소리를 지르는 모습.

 

고기가 잘리는 모습. 칼날. 그리고 빨간 전구. 턱 아래까지 나와있는 빨간 혀.

 

후다닥 뿌리치고 식은땀에 젖어서 뛰쳐나온 그 다음날. 식육점은 문을 닫았고.

 

그 자리엔 얼마 지나지 않아 문구점이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묘하게도 그 자리에 들어선 가게들은 모두 일년을 버티지 못하고 망해나갔답니다.

 

문구점에서 또 다른 문구점으로. 통닭집에서 다시 또 문구점으로.

 

문구점에서 책방으로. 책방에서 다시 또 통닭집으로.

 

통닭집에서 문구점으로. 문구점에서 술집으로.

 

지금은 이사와버려서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겠지만.

 

그 정육점의 영상들은. 가끔 꿈속에 절 찾아와 제 목을 조릅니다.

 

 

3. 가위

 

이제 와서 뭐 특이할 것도 없겠지만. 저는 가위에 잘 눌립니다.

 

칠 연타. 팔 연타. 십사 연타. 연속적으로 눌린 횟수를 셈하며 친구에게 농담을 건 낼 정도로요.

 

한번 가위에 눌리면 몸을 움직일 수도 없고. 숨 쉬는 것조차도 불편해집니다.

 

제가 눌리는 가위는 보통 두 종류로. 일단 혈액순환 장애로 생기는 가위입니다.

 

보통 엄청난 소음과 심장 두근거림. 손발에 저리는 듯한 통증 등을 동반하지요.

 

보통 눈을 뜨고 사방을 둘러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아직 가수면 상태인 그런 가위입니다.

 

이때는 천천히 손가락에 힘을 줘 움직여보거나 노래가사 같은 것을 외워 정신을 집중시키면 깨어나 집니다.

 

다른 하나는. 저도 잘 모르겠는 종류로.

 

가위라는 국어사전적 단어의 뜻이 그대로 실현된 것이라고도 상상할 수 있는 그런 가위입니다.

 

그중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요 근래 봉선동 삼익 아파트로 이사 오고 나서 겪었던 가위입니다.

 

저희 집 앞에는 아담한 산이 하나 있었습니다. 참 예쁜 산이었을 텐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광주 남구 청은 그 산 비탈을 깎고 큰 길을 내자고 한 모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놈의 산이 생긴 것은 멀쩡한 흙산인데. 사실은 거대한 바위 위에 흙이 쌓여 생긴 산이었던 것이죠.

 

결국 계획에 없었을 딱따구리 차들이 동원되어 이 엄청나게 큰 덩어리의 바위를 쪼아대기 시작했고.

 

삼익아파트는 소음공해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묘하게도 흙만 퍼낼 땐 조용했던 그 산 앞 작은 임시 도로에서 매일 같이 아저씨들이 싸움을 벌였고.

 

새벽에는 할머니들이 초와 술. 과일을 들고 와 산을 향해 절을 하거나 경문을 외워대셨답니다.

 

미친 사람이었을까요? 어떤 여자가 깔깔거리며 다 부서진 산 위를 이리저리 뛰어다니기도 하고.

 

갑자기 내린 폭우에 그 무거운 포크레인이 바윗돌 아래 깔려 박살나기도 하고.

 

개인적인 생각을 그대로 담아서 말을 하자면. 산은 부서지지 않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밤. 잠결에 장구 치는 소리가 들리며 가위에 눌리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깜짝 놀랐지요.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오는 시끄러운 소음도 아니고. 귀신에 의한 답답하고 추운 느낌도 아닌.

 

묘한 솔 향이 섞인 장구소리. 왠지 슬픈 느낌이 들어. 저는 가위를 풀 생각도 하지 못하고 그냥 마냥 누워만 있었습니다.

 

그 다음날. 비슷한 시간. 장구소리는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들려왔고.

 

잠결에 윗집사람이 한 새벽에 장구를 치나? 라고만 생각하고는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그 다음날. 밤. 스산한 바람에 발이 시려 이불을 당기는데 제 침대 발치에 여자가 앉아있더군요.

 

검은 머리칼에 작은 어깨. 그 여자는 저를 돌아보며 “언니”라고 불렀습니다.

 

너무나도 친근한 느낌에 “아. 응.”이라고 대답하자 “부탁할게”라고 말하고는 마치 달빛에 부서지는 그림자처럼 홀연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마지막 날 밤. 격렬한 장구소리와 함께 이젠 익숙해진 묘한 가위는 다시 저를 찾아와 제 몸을 눌렀습니다.

 

숨이 막히지도. 딱히 공포감이 들지도 않아서 가만히 누워있는데.

 

긴 장발에 진녹색 머리띠를 두른 수려한 “미남자”가 제방에 들어와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저를 돌아보더니 제 발치를 가리키며 조용하고 쓸쓸한 목소리로 제게 말했습니다.

 

 

 

“몹시 춥군요.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거기 옷 좀 집어주시겠습니까?”

 

 

 

저는 멍한 기분으로 발치에 곱게 눕혀져있던 검은 장포를 들어 그에게 건넸고.

 

그는 빙긋 웃어 보이며 그 장포를 걸치고는 어둠 속으로 사라져버렸습니다.

 

순간 “아. 떠나는 거구나.”라는 느낌에 눈물이 날것처럼 쓸쓸해지더군요. 별 이유는 없었지만.

 

저는 그날로 산에 내려가. 산의 조각을 하나 주워 제 방 구석에 세워두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제 방은 그날 이후로. 저희 집에서 가장 추운 방으로 변해버렸답니다.

 

제가 집을 비운 상태에서는. 저희 집 식구들 중. 저를 뺀 그 누구도 잘 수 없는. 음기의 방. 으로요.

 

 

4. 이모

 

저희 어머니는 일곱 남매 중 막내이십니다. 거의 모든 전래동화에서의 막내들이 그렇듯 유난히 마음씨도 곧고 바르고 착하시죠. 항상 가족들의 일이 다른 무엇보다 우선이고. 또 언니들과 오빠를 소중히 여겨 항상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신답니다.

실지로 화가이시며 초교 선생님이신 저희 어머니는 들국화처럼 곧고 청초한 아름다움이 있으셔서 칭찬만 늘어놓자면 귀신이야길 그만 두고 어머니 이야기만 해도 며칠은 밤을 새야 할지도 모릅니다. 거기다 유머감각까지 풍부하셔서 주변에서는 저와 어머니가 실없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깔깔대면 언니 동생 사이 인줄 알았단 말을 많이 듣습니다.

그런 어머니가 어느 날 창백해진 얼굴로 저를 부르셨습니다. 최근 돌아가신 큰 이모님이 꿈속에 자주 나타나신다나요? 저희 어머니는 어느 정도 제가 괴이한 일들과 관계가 깊은 것을 아셔서. 종종 꿈 이야기나 묘한 경험들을 제게 털어 놓으시고 자문을 구하시기도 합니다.

그날 들은 어머니의 꿈 이야기는 실로 “세상에 그런 일이” 진실 혹은 거짓에 출연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괴이했습니다.

밤만 되면 돌아가신 큰 이모님이 어머니 침대를 기어 올라와서는 어머니를 무덤으로 끌고 들어가려고 하거나 팔다리를 뜯어 먹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모습이 어찌나 표독스럽고 무서운지 비명을 마구 지르지만 차마 생전에 잘 챙겨드리지 못한 큰 이모님을 털어내질 못하고 우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죄책감이 만들어낸 허상이라고 어머니를 달랬습니다만. 솔직히 제 마음속에는 무서운 걱정이 고개를 치켜들었습니다. 여러 유의 꿈을 꾸어보고 단언컨대. 죽은 친척이 내 몸이나 머리카락을 먹으려 드는 것은 절대 좋은 꿈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매번 느꼈지만. 그런 꿈 속의 친인척은 당신들이 아니시라는 것이지요.

걱정 속에 밤이 오고, 저와 어머니는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언재 잠이 들었는지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가 퍼뜩 이상한 소리에 정신을 차렸지요. 그것은 뭔가 질퍽한 주머니 같은 것을 바닥에 질질 끄는 듯한 소리였습니다. 깜짝 놀라 사방을 둘러보니 저는 제방 침대가 아니라 어머니 아버지 침실 문 앞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있더군요. 곧이어 부엌 쪽 코너에서 뭔가가 기어 나왔습니다.

그것은 바닥에 배를 붙이고 시커먼 입술을 쫙 벌린 채 웃고 있는 큰 이모님 이었습니다. 차렷 자세로 누워서 마치 뱀처럼 꿈틀 꿈틀 기어오는 큰 이모님을 보고는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질렀습니다만. 제 입에서 튀어 나온 소리는 비명소리가 아닌 호통 소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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