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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에서 확인한 중국의 위력…'싼 게 비지떡' 이미지 벗고 급성장

  • LV 7 airwo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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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
  • 2016.01.1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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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에서는 기업들이 지금 어떤 것에 집중하고 있고, 미래 트렌드는 어떻게 될 것인가를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150여 개 국가에서 3,600개가 넘는 기업이 참가하고, 관련 참가 인원이 무려 17만 명. 박람회 하면 '코엑스' '킨텍스' 등을 주로 떠올리던 규모와 직접 체험한 CES간의 규모 차이는 정말 컸습니다.
국제적인 행사이기 때문에 당연히 예상한 바가 있었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엄청나게 큰 규모였습니다. 미국은 그들의 특성을 여과 없이 행사에 반영해 철저히 비즈니스 위주의 행사로 구성했습니다. 모든 기업의 전시장 뒤에는 여러 개의 미팅 룸이 마련돼 현장에서 즉시 계약이나 MOU를 체결하는 모습이었고, 바이어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실무적인 거래를 이어가는데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그만큼 올해로 50회째를 맞는 CES라는 공간에 대한 신뢰가 있어서 가능한 일일 겁니다. 이 기술이 유망한가, 이 기업과 거래를 해도 되는가에 대해 사전에 인지하는데 드는 비용과 시간을 줄여주는 역할을 CES라는 공간이 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CES에서 눈에 띄는 여러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중국 기업의 약진입니다. 사실 몇 해 전부터 중국 기업들이 참여하는 개수도 늘고 주목받는 정도도 늘어왔지만, 매년 참가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올해는 좀 다른 기류가 감지됐다고 합니다. 즉 그동안은 '중국이 성장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보여줬다면 올해는 '이미 성장해 일정한 단계에 진입했구나, 그리고 다소 촌스럽고 투박하다는 기존 중국제품에 대한 인식을 불식시키는 세련됨이 감지되기 시작했구나.'라는 견해들입니다.
사실 '중국산'은 주로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과 통용됐습니다. 질은 좀 떨어지지만, 값이 싸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뜻일 텐데요. 과거엔 주로 물량 공세를 했던 중국 기업들이 올해는 향상된 기술력을 가지고 미래를 내다보는 제품들을 많이 선보인 것입니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은 CES 메인 전시장으로 상당히 비싼 금액을 내야 입점할 수 있습니다. 주로 삼성전자나 LG전자, 소니 등 전통적인 가전 최강 업체들이 자리하는 곳인데, 올해 하이센스, 하이얼, 창홍, TCL 등 중국의 대형 가전업체 4곳이 이곳에 전시장을 마련했습니다. 센트럴홀에 입점한 중국 업체를 모두 합치면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합친 면적에 육박할 정도였습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일단 삼성전자 옆에 하이얼이나 하이센스 등이 자리한 것에 사실 놀랐다"며 "근데 더 놀란 것은 전시해놓은 TV를 봤을 때이다. 우리나라 기술력을 상당히 따라왔고, 이제 격차가 1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물론 아직 상용화 수준에는 못 미쳤지만, 이들이 내놓은 TV 신제품은 LG전자의 올레드TV, 삼성전자의 퀀텀닷TV 못지않은 기술력으로 무장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TV의 두께나 디자인 등에선 아직 뒤처져 있지만, TV 화면의 기술만큼은 따라올 만큼 따라왔다는 얘깁니다.
자동차 부문에서도 중국업체가 눈에 띄었습니다. 중국의 인터넷 기업 러스왕의 자웨팅 회장(순자산만 79억 달러(9조3000억원)로 중국 부자 순위 17위)이 10억 달러(1조2천억 원) 사재를 털어 설립한 후 '테슬라를 잡겠다'는 포부를 밝혀 화제가 됐던 패러데이 퓨쳐가 첫 전기차 컨셉카를 공개했습니다.
최고 출력1000마력, 최고속도 320km에 달하는 컨셉카 'FF제로1'을 내놨는데요. 포부대로 테슬라를 잡을 수 있을지 언론들의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창업 1년 6개월만에 직원이 700명 넘게 늘었는데 다수가 테슬라에서 이직한 사람들이라는 말이 들리고, 곧 테슬라가 있는 미국 네바다에 똑같이 생산공장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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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CES에는 약 3600여 개 기업이 참가했는데, 그중 중국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3%에 달했습니다. CES 부스 셋 중 하나가 중국기업일 정도로 많다 보니 전시장 곳곳에서는 중국어를 쉽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스마트폰 부문에서는 중국기업들이 독차지하다시피 했습니다. 물론 애플이 CES에 참여하지 않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월에 열리는 MWC에서 신제품을 선보이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중국 화웨이 등 휴대폰업체들은 자신감 있는 행보로 이목을 끌었습니다.
기자회견에서 화웨이는 지난해 매출을 발표했는데 약 200억 달러(23조 9900억 원),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 800만대를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무려 전년 대비 70%, 출하량은 44%나 급증한 것입니다. 화웨이는 이번 2016에서 메탈 보디를 채택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8’을 내놨고, ZTE는 보급형 스마트폰 ‘그랜드X3’를, 레노버도 소니의 이미지 센서를 탑재하고 카메라 기능을 대폭 강화한 스마트폰 ‘바이브 S1 라이트’를 공개했습니다.
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지는 '무인비행체' 드론 쪽은 중국업체 일색이었습니다. 작년 CES 때보다 200%나 전시 규모가 커진 드론 전시관에는 총 29개의 업체가 들어섰는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을 중국 회사들이 독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드론 전시구역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크게 눈에 띈 것은 드론 업계 1위인 중국의 DJI. 전시면적의 15%를 차지하며 여러 신제품을 내놨는데, 4K 카메라를 장착하고, 와이파이를 이용해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을 1.2km 거리 안에서 다운로드 할 수 있는 드론 ‘팬텀 34K’가 관심을 끌었습니다.
드론 중에서 아무래도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중국 드론 제조사 이항이 공개한 사람을 태우고 비행할 수 있는 '유인드론'이었습니다. 드론은 보통 '무인기'라고 말하는데 유인 드론을 내놓은 것이기 때문에 컨셉 자체를 바꾼 시도였습니다. 유인 드론이 나온 것은 세계에서 이번이 처음입니다.
2시간에 걸쳐 충전하면 최대 100㎏까지 싣고 23분가량 동안 비행이 가능한데, 주로 30~40km 거리의 통근자를 대상으로 상업성이 충분하다고 업체는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물론 각국이 아직 드론 사용에 대한 지침을 만드는 중인 데다 사람이 타는 드론에 대해서는 더 엄격한 규제 장치를 마련할 수 있어서 실제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일단 새로운 컨셉을 먼저 만들었다는 점에 대해 참석자들은 높은 평가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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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가장 성장성이 크다는 가상현실 쪽에도 중국 중소업체들이 많았습니다.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3D인라이프(3DInlife)라는 업체는 단돈 35달러짜리 VR 기기를 선보였는데, 삼성전자의 '기어VR'의 3분의 1에 못 미치는 가격입니다.
그동안 주로 모방하고 비용을 낮게 생산해 경쟁력을 취하는 팔로워(follower)전략을 구사했던 중국이 올해에는 최초 컨셉을 내놓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의 행보를 일부 보였다는 점에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 전자업체 관계자는 "CES를 보고 가장 위협적으로 느낀 것은 중국의 살아있는 창업정신"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중국 창업 벤처의 요람으로 알려진 광둥성 심천지역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유인 드론을 만든 이항 공동창업자인 데릭 셩과 인터뷰를 했는데, 이 업체 역시 광둥성에서 창업해 지금은 3년 만에 미국에 진출해 사업을 확장해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심천에는 하이테크 기업이 3만여 곳이나 몰려있다고 합니다. CES에 참가한 중국 기업의 절반 이상이 광둥성 심천 소재 기업들인 것만 봐도 이 지역의 창업생태계가 얼마나 잘 작동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은 "한국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 위주로 존재감을 드러낸 반면 중소업체는 많지 않았다.
우리 기업생태계의 신진대사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지난 몇 년간 전자업계의 패러다임이 헬스케어, 웨어러블, 드론, IoT 등을 중심으로 크게 바뀌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 이 분야에서 새로 주목받는 기업은 거의 없는 것이다"라며 중국기업은 창업 에너지가 살아있음이 인상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임 센터장은 수많은 작은 심천 출신의 중국 중소기업의 창업자들에게는 열정과 패기를 느낄 수 있었다면서 이들은 어떻게든 비즈니스를 하겠다는 열의가 보였고, 이들 중에 몇 년 뒤에 제2의 샤오미가 나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관람평을 밝혔습니다.
우리나라의 잃어버린 창업정신이 유독 아쉽게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한번 실패하면 재기가 어려워 창업은 주로 음식점 같은 업종에 몰리고, 대부분 청년들의 꿈이 대기업에 입사하거나 공무원이 되는 것이라는 사실은 건전한 창업 생태계의 구성과 이를 통한 미래 성장동력 발굴이라는 측면에서는 상당히 암울한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엄청나게 바쁘게 돌아가는 CES 현장 한복판에서 중소 중국기업들의 활약을 보면서 부러움과 위협감을 동시에 느꼈습니다.
 
출처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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