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일하는 친구인데요
몇 안되는 동갑이기도 하고 계속해서 같이 마주치고 일하고
하다보니 2년이라는 기간동안 부쩍 많이 친해졌습니다.
처음에는 '대체 왜 저러고 살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책임한 면도 있고 막말하는 면도 있고 해서 정 조차도 들지 않았는데
점점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열심과 책임감으로 그 자리를 지키는 모습을
보면서 그랬는지..
친해지다 보니까 이것저것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하고,
서로서로 으쌰으쌰 하고 자주 봐서 그런지
올 초 부터 갑자기 이성으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몇 안되는 동갑에 같이 계속해서 부대껴서 일하고 속마음도 털어놓을 정도로
친해지다 보니까.. 제 얘기 잘 들어주고, 항상 밝은 모습을 보여주니까
요즘 좀 외로워서 그런가보다 싶어서
티 안내고 계속 참아 왔었는데
저번달부터는 정말 잠이 잘 안오고 계속 생각이 나고, 같이 있고 싶고, 얘기 나누고 싶고,
웃게 해주고 싶고, 뭘 먹이고 싶은 마음이 계속 들면서 일시적인 감정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주체할 수 없을정도로 떨리고 행복해서 제 감정을 고백해야겠다 라는 생각에
어제 밤에 통화를 하다가 어떻게 흐름이 그쪽으로 가서 고백을 해버렸습니다..
(너무 후회중이죠. 얼굴을 봐도 진심이 느껴질까 말까인데 전화로 고백을 하다니..)
처음에는 역시나 예상대로 장난치지 말라는 반응이었지만
계속해서 어필을 하다보니까
너무 놀래고 당황했는지 잠깐 벙찌더니
다시 생각해보라고 하더군요
짧지만 오랜기간동안 거의 매일을 보내면서 생기는 일시적인 감정일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아니라고 일시적인게 아니라고 정말 많은 생각을 했고 내린 결론을 말한 거라고
말을해도 저 말을 되풀이 하더라구요
거절하는거라고 생각했고, 너의 생각을 잘 알았다고 하니까
나도 내 맘을 모르는데 너가 어떻게 아냐고 라고 말을 하긴 했는데..
아마, 그저 친구로만 생각했을던 사람이 갑자기 이런 말을 하니까
너무 당황하고, 앞으로도 계속 볼 사람인데
이런 말을 들으니 막막해졌겠죠
착각일 수도 있으니 다시 생각해보라는 기회를 준 거 같습니다
분명한건 거절이죠?
저렇게 말을 하는걸 보니 연인으로써 발전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한 달 가량 기간을 두고 한번 더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그때도 맘이 여전하다면 저는 다시 고백할 생각입니다
맞는 판단일까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친구로써는 남으려고 배려한 거 같은데
물러 서야하는 건지.. 더 밀어붙여야 할지...
창피하네요. 방법이며 타이밍이며 모든게 다..
창피한데,
그렇다고 어정쩡하고 찌질이 같이 행동하기 보다는
조언도 듣고 이것저것 복잡한 생각들을 정리좀 하려고 합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